당신의 강아지는 생각보다 많은 ‘단어’를 알고 있다
23일은 국제 강아지의 날이다. 이는 2006년 미국의 반려 동물학자인 콜린 페이지의 제안으로 시작된 기념일로 사랑으로 강아지를 보호하고 유기견 입양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국제 강아지의 날, 반려견이 명확한 사물 개념을 알고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다페스트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의 신경과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인 마리아나 브로스는 23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특정 단어를 들은 반려견의 뇌는 그 대상에 대한 기억을 활성화한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브로스와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할 18마리의 반려견을 모집, 친숙한 장난감 다섯 개를 실험실로 가져오라고 요청했다. 이후 연구팀은 반려견의 머리에 전극을 부착하고 유리창 너머에 있는 인간에게 반려견이 알고 있는 장난감 이름을 말하게 한 다음 그 물건을 제시하게 하면서 뇌파의 변화를 측정했다.
반려견이 말을 할 수 없다는 점과 행동이 불일치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비침습적 뇌파 검사를 실시한 연구팀은 때로는 이름과 일치하는 장난감을 제시했고 때로는 일치하지 않는 물건을 제시하며 차이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름과 일치하지 않는 물체를 보여줄 때 반려견의 뇌에서는 확연히 다른 뇌파 패턴이 나타났다”라면서 “이와 같은 패턴 차이는 인간에게서 관찰되는 것과 유사하다. 이는 개가 들은 단어를 정확하게 이해한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팀은 실험에 참여한 보더 콜리 체이서를 예로 들며 그가 장난감에 관한 1천 개 이상의 단어를 알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한편 메릴랜드 대학교 칼리지 파크의 신경과학자 엘렌 라우는 이번 연구와 관련해 “개와 상호 작용을 해본 사람이라면 그들이 최소한 몇 가지 단어에 반응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그들이 단어의 소리를 듣고 반사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여겨왔던 이 행동에 개념 인지 능력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un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네이버, 소프트뱅크에 ‘라인’ 경영권 뺏길판…일본 정부서 지분 매각 압박
- “육군은 철수...우린(해병) 한다” “사단장님이 ‘하라’ 하셨다”···채 상병 사건 녹취록 공
- 폭발한 이천수, 협회에 돌직구 “황선홍 감독, 정몽규 회장, 정해성 위원장 다 사퇴!”
- 나경원, ‘윤 대통령 반대’ 헝가리식 저출생 해법 1호 법안으로···“정부 대책이 더 과격”
- 공수처, ‘이정섭 검사 비위 폭로’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 조사
- “매월 10만원 저금하면 두 배로”…다음주부터 ‘청년통장’ 신청 모집
- 아동 간 성범죄는 ‘교육’ 부재 탓···사설 성교육업체에 몰리는 부모들
- [초선 당선인 인터뷰] 천하람 “한동훈은 긁어 본 복권…정치 리더로서 매력 없어져”
- 니카라과, “재정 악화” 이유로 한국 대사관 철수 통보
- 현대차, 차량 내부 20℃ 이상 낮춰주는 틴팅필름 개발…‘뙤약볕’ 파키스탄서 실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