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조경태 20년 피로도 확실히 존재...4월이면 따라잡아"

박호경 기자(=부산) 2024. 3. 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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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인터뷰] 이재성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구을 후보

지난 2023년 하반기 부산 출신의 IT전문가이자 경제인이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출마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흔히 서울에서 잘 살고 있는 경제 전문가가 굳이 부산에 출마하겠냐라는 의구심부터 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소문은 현실화됐다.

민주당은 지난 2023년 12월 14일 인재영입 2호로 이재성 전 앤씨소프트 전무이사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그를 '흙수저 출신 자수성가형 IT전문가'라고 지칭했다. 인재 발표 자리에서 이 전 이사는 곧바로 "부산 사하구에 출마하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내놓았다.

부산에서 초·중·고교(동일초, 부산서중, 부산중앙고)를 나왔지만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후 이동통신회사 한솔PCS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해 2002년 당시 벤처회사였던 넷마블로 이직했고 이후 엔씨소프트 전무, 엔씨소프트서비스 대표, NC문화재단 전무 등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15년간 임원을 지냈다. 프로야구 NC다이노스의 창단을 이끌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국제게임전시회' 부산 개최를 이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자수성가형 IT전문가인 그는 53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험지인 부산, 그중에서도 5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있는 사하구을에 당찬 도전장을 던졌다. <프레시안>과 만난 이 전 이사는 평생을 아버지와 자식들을 위해 사셨던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자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20년을 맡긴 사람에게 24년을 맡길 수 없다"라며 자신의 강점인 IT분야는 물론 e스포츠까지 접목해 부산 사하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아래는 이재성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구을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

프레시안 : 영입인재 2호인데도 불구하고 부산 사하구을 출마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이재성 : 부산으로 오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부산이 날로 쇠퇴해져 가고 있다는 걸 느꼈고 안타까웠다. 서울이 아니더라도 인천만 봐도 부산이 여러가지 지표에서 밀리고 있다. 갈수록 인천은 서울과의 교통도 좋아지고 바이오산업도 특화되고 연세대학은 1학년 캠퍼스가 인천에 있기도 하다. 과연 이 상황에서 부산이 대한민국 제2도시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다. 결정적으로는 100대 기업이 부산에 하나도 없다는 것이 정말 슬펐다. 지금도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이 없다. 이 구조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부산이 역동적으로 발전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저는 제 고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그 꿈을 실현하고 감동을 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

프레시안 : 선거를 직접 뛰어보니 어떤가?

이재성 : 사하에 대해 배우는 것도 있고 일을 할 때와는 다름 보람을 느끼고 있다. 저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었고 그 의지가 정치로 이어졌다. 물론 어려운 면도 있지만 새로운 경험 속에서 오는 뿌듯함과 보람은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하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가 3만명을 넘었는데 댓글을 보면서도 뿌듯하다. 우리 아들이 이재성 후보를 꼭 찍으라고 한다는 댓글도 있다. 역설적으로 국회의원이라는 일은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기에 오히려 보람으로 여겨질 수 있다.

저는 경제 전문가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에서는 차별성 있고 굵직한 공약들이 알려지면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명함을 드리다 보면 이런 후보가 왔냐면서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렇게 저의 인지도는 올라가는 반면 조경태 의원에 대한 피로도가 커지고 있기에 저는 4월이 되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마이크를 잡을 수 있다. 조경태 의원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지만 이재성 후보는 인지가 부족한 것이다. 인지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고 조경태 의원에게는 불호가 커지고 있는 것인데 이런 정서들을 느꼈을 때 해볼만한 선거다라고 생각한다.

아내도 같이 내려와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반응도 좋다. 아내는 서울말을 쓰는 서울사람에다 약사지만 남편 선거를 위해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인사하고 다닌다는 것들이 알려지면서 좋은 분위기가 일고 있다.

▲ 이재성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구을 후보. ⓒ프레시안(박호경)

프레시안 : 출마를 결심한 이후부터 조경태 의원을 저격하고 나섰다. 조 의원의 5선을 평가한다면?

이재성 : 일단 주민들의 피로도가 확실히 존재한다. 경제가 이렇게 안 좋은 상황에서 20년을 국회의원 하신 분이 4년을 더 하겠다고 나오는데 변화를 주지 않으면 향후 어떤 정치인이 사하지역 경제를 챙기겠는가.

국민의힘 당 내 경선 과정에서도 일부 조경태 의원에 대한 재산 등 관련 의혹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또한 주민 의사는 전혀 묻지 않고 전술핵을 배치하겠다 라고 말한 것도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자는 활동도 불과 몇 달 전까지 하시지 않았는가. 이 때문에 과거의 조경태가 아니다. 초심을 잃은 것이 아닌가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번에는 변화를 줘야 한다는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결정적으로는 조경태 의원이 결국 사하를 떠나기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듣는다.

그리고 다른 중진 의원들과 비교하면 서병수 의원은 험지로 출마를 하셨는데 자기 지역구를 고집한 분은 부산에 조경태, 울산에 김기현 의원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렇다 보니 국민의힘에서는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그러니 6선이 되더라도 그분이 어떤 힘을 가질 수 있을까. 당내에서 똑같은 6선이라도 서병수 의원은 험지에서 당선되는 것이고 조경태 의원은 끝까지 자신의 지역구이지 않는가.

조경태 의원의 정치적 행보를 보면 국민의힘 주류와는 거리가 있었다. 나름대로 정치에 대한 의견을 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만약에 조경태가 되더라도 이제 정점을 지났고 힘을 발휘하기는 어렵지만 이재성이 당선되면 힘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니깐 중도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한다.

프레시안 : 지난 출마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는데 지역구를 보며 어떤 감정이 떠오르기 때문인가?

이재성 : 어머니가 떠올랐다. 저희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년 4개월이 조금 넘었다. 그 전에 어머니의 뇌기능이 쇠퇴해져간다는 걸 느꼈을 때 오는 슬픔은 엄청나게 컸다. 제 큰아이가 군대 제대했느냐는 질문을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하셨었다. 그래도 성공한 자식인데 어머니는 늘 저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얘기를 하셨다. 저희 지역을 보면 소득이 그리 높지 않고 60세 이상이 거주하는 가구들이 많다. 그런데 그런 집에서 치매가 걸리면 풍비박산이 나는 것인데 그래서 저는 이번에 집으로 찾아가서 치매 예방 검진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공약을 내놓았다.

저희 어머니도 결국에는 나중에 거동이 많이 불편해지셔서 집 밖으로 나오는 걸 싫어했다. 여기와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도 좁은 계단에 곳곳에 있는 집들, 제가 어릴적 뛰놀던 골목에 이제는 어머니 또래 되시는 분들이 집 앞에 앉아 계시는 모습을 보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제가 이러한 공약을 실천하는 모습을 어머니께서 보셨다면 좋아하셨을 텐데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프레시안 : 국회 입성한다면 개선되어야 할 법안들이나 발의하고 싶은 법안이 있다면?

이재성 : e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 전면 개정안을 발의하고 싶다. e스포츠 기술 연구소 설립, 세제지원 확대, 세계적 명소로서 e스포츠 박물관과 선수 기념관 건립 등 e스포츠가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특히 부산은 e스포츠의 성지로 7억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버킷리스트가 되도록 하고 싶다.

프레시안 : 사하 경제 총체적 위기 상황에 대한 진단과 극복 방안은?

이재성 : 주민들이 계속해서 떠나고 있다. 특히 사하구 지역 경제의 핵심인 20~59세 인구만 지난 4년간 2만6824명이 줄었다. 이러니 어떻게 사하경제가 좋을 수 있고 지역 상권이 어떻게 살아날 수 있겠는가. 남아서 살 생각이 있는가에 대한 사하구의 정주 의사 순위는 16개 구군 중 14위다. 계속 살고 싶다고 답한 주민은 전체의 58.5%밖에 되지 않는다.

사하구의 중고교 학생 친환경 급식비 지원 순위는 16개 구군 중 15위다. 끼니당 지원 단가가 66원으로 1위의 약 10%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해외·국내 관광객 유치가 사하경제 활성화 극복 방안이다

100대 기업 수준의 기업유치, 100대 기업 수준의 중소·벤처·스타트업 기업육성, 국내 최초 뇌기능향상 디지털 거점센터와 치매예방 디지털 거점센터 설립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세계적 명소, e스포츠 박물관, e스포츠 레전드 선수 기념관, e스포츠 카페 거리 등 e스포츠테마시티 조성으로 해외·국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사하구을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재성 : 이번 총선은 주민들께서 견제하고 심판해야 할 때다. 자식이나 손주들을 생각하셔야 한다. 이렇게 경제가 안 좋아졌는데 그냥 참고 살아가시는 분도 있고 이것은 잘못하는 것 아니냐 지적하는 분들도 있다. 이러한 잘 못을 지적하고 견제할 때 사하가 정말 발전할 수 있다.

우리 유권자들께서 지난 20년 동안 국회의원 한 분이 24년까지 더 하시겠다는데 과연 그 동안의 사하 발전은 순위는 몇 위나 되겠는가. 발전은 속도와 질의 문제다. 이렇게 사하가 가다가는 부산에서 가장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다. 우리의 자식들이나 손주들을 생각했을 때 우리 사하을도 변해야 한다. 그래서 제 구호도 변해야 산다다.

지금은 변하지 않으면 존재하기 어려워 진다. 주민들께서 지역경제와 전체 국가 경제 상황을 보고 과감하게 회초리를 들어주셔야 한다. 먹고살기 어려운 동네인데 A의원이 민생을 잘 챙기느냐, B의원이 더 잘 챙기느냐는 구조를 만들어주실 때 발전할 수 있다. 꼭 사하주민들께서 냉정하게 평가해주셨으면 한다.

[박호경 기자(=부산)(bsnews3@pressia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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