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공장 하천에 왜가리·민물장어…생태공원 닮은 LGD 사업장

파주=오진영 기자 2024. 3. 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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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파주 LG디스플레이 사업장.

수십여개의 생산 시설이 쉴새없이 가동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쏟아지는 물은 인근 하천인 만우천을 흐르거나, 생활용수로 재활용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파주 사업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실질적인 물 사용량을 '0'으로 만드는 '물 중립' 달성 등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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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안의 하천인 '만우천' 모습. 2급수에서 살 수 있는 물고기가 서식한다. / 사진 = LG디스플레이 제공


"사업장 안에 쏘가리와 피라미, 왜가리는 물론 민물장어까지 있어요."(LG디스플레이 관계자)

22일 파주 LG디스플레이 사업장. 날개를 활짝 펼치고 날다 냇가에 앉은 왜가리가 물 속을 헤엄치는 피라미 수십 마리와 쏘가리를 노려봤다. 끝없이 늘어선 공장 사이로 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물이 흘렀다. LCD(액정표시장치)·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만드는 이곳에서는 다량의 공업용수가 사용되지만, 철저한 폐수 정화 작업으로 2급수 수준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실제로 본 파주 사업장 내부는 공장이라기보다는 생태 공원에 가까운 느낌을 줬다. 수십여개의 생산 시설이 쉴새없이 가동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쏟아지는 물은 인근 하천인 만우천을 흐르거나, 생활용수로 재활용된다. 패널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는 용수 사용량을 절감하기 위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자체 정화해 재이용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간 디스플레이 업계의 고질병은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산업 폐기물이었다. 패널 생산에는 화학 물질과 희토류 금속이 사용되기 때문에,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패널 크기가 커질수록 많은 플라스틱과 공업용수가 투입된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의 경우 납과 수은, 카드뮴 등이 사용되기 때문에 제대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토양·수질 오염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 사진 = 오진영 기자


LG디스플레이는 오염을 막기 위해 선제적인 공정 개선에 나섰다. 취수량 대비 재이용수 사용률 174%를 달성했고, 2022년 기준 235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특히 이날 방문한 파주 사업장은 지난해 5월 글로벌 단체인 '책임 있는 비즈니스 연합'(RBA)이 부여하는 VAP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한 생산 시설이다. 이외에도 2030년까지 취수량 대비 재이용량 비율을 207%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LG디스플레이는 이같은 노력이 지속되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주요 고객사들 사이에서는 ESG 경영 요구가 거세지는 추세다. 미국·유럽 등 정부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나 지구온난화물질(HFCs) 규제 등 환경 관련 법령을 신설하고 있다.

차츰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친환경 경영'에 힘을 더한다.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패널은 LCD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입되는 부품의 양이 적고,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유해 물질의 양이 적다. LG디스플레이는 환경친화적인 OLED 생산을 위해 LCA 기법(제품 생애주기의 환경 영향 평가 기법)을 도입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LCD 대비 90% 이상 저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파주 사업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실질적인 물 사용량을 '0'으로 만드는 '물 중립' 달성 등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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