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붉은 황토 마을'의 그 술…잊지 못할 순간을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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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연한 기회에 남프랑스 와인을 만나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와인인데' 하면서 라벨을 자세히 보니, 2년 전 갔던 프랑스 남부의 아름다운 마을 루시용(Roussillon)에서 온 와인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았던 '붉은 황토 마을' 루시용의 와인을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겁니다.
남프랑스는 별로 유명한 와인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던 터라, 와인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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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연한 기회에 남프랑스 와인을 만나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와인인데…' 하면서 라벨을 자세히 보니, 2년 전 갔던 프랑스 남부의 아름다운 마을 루시용(Roussillon)에서 온 와인이었습니다.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의 무대가 됐던 뤼브롱 산
루시용은 프로방스 알프스 꼬트 다쥐르(Provence-Alpes-Cote d'Azur) 지방의 뤼브롱(Luberon) 산맥을 끼고 있습니다. 루시용으로 가는 길에 이어지는 뤼브롱 산의 경치를 보면서 저는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을 떠올렸습니다. 양치는 목동과 주인집 소녀의 순박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의 배경이 바로 뤼브롱 산입니다. "내가 뤼브롱 산에서 양을 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이 소설은 시작되죠. 뤼브롱 산 주변에는 프랑스 정부가 정한 '아름다운 마을'들이 몇 개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루시용'입니다.
우리 일행은 저녁 무렵에 루시용에 도착했는데, 마을의 명물인 붉은 황토 절벽이 석양을 받아 붉은색에서 황금색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그 장관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 절벽을 바라보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와인을 주문했습니다. 남프랑스는 별로 유명한 와인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던 터라, 와인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웨이터는 '이 와인을 모르냐'면서 자랑스럽게 설명을 늘어놓았습니다. 영화 '어느 멋진 순간(A Good Year)'에 나왔던 와인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말로는 '어느 멋진 순간'으로 번역됐지만 원제 'A Good Year'는 와인이 잘된 해, 즉 좋은 빈티지를 뜻하는 말로 이 영화가 와인을 소재로 한 영화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에 개봉됐는데, 저는 당시 특파원으로 파리에 있던 시절이라 영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웨이터는 러셀 크로우와 마리옹 꼬띠아르가 주연했고, 이 마을을 배경으로 찍었다면서, 거기에 나온 와인이라는 설명을 들려줬습니다.
루시용에서 맛본 화이트 와인
6월 말인데 남프랑스는 엄청나게 더웠고, 관광을 마치고 살짝 지친 저녁 무렵에 시원한 화이트 와인이 얼마나 맛있던지요. 별로 비싸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눈앞에 보이는 붉은 절벽은 다른 안주가 필요 없을 만큼 황홀했습니다.
한국서 맛본 루시용의 레드 와인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홍지영 기자 scarl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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