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알리에 더 레드오션 된 이커머스, 한류 업고 해외로

연희진 기자 2024. 3. 2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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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 - 불붙은 역직구 시장] ① 'K-상품' 들고 역직구 힘준다
[편집자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발 저가 플랫폼이 한국 이커머스 생태계를 흔들고 있다. 위협이 거세지자 정부까지 팔을 걷고 나선 가운데 대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역직구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쿠팡, G마켓, 큐텐 등은 우수 판매자와 경쟁력 있는 K상품을 발굴해 해외 판로를 지원하고 타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의 초저가 공세가 거세지면서 중국 상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글쓰는 순서
①알리에 더 레드오션 된 이커머스, 이참에 한류 업고 해외로
②'왕서방 플랫폼' 알리, K베뉴·역직구로 反中 정서 녹인다
③中 알리에 놀란 국내 이커머스, 역직구로 '맞불'


알리익스프레스(알리)를 필두로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의 한국 공략이 거세다. 값싼 제품이 국내로 빠르게 들어오면서 소비자들은 중국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온 전자상거래 물품 건수는 8881만5000건으로 전년(5215만4000건) 대비 70.3% 늘었다. 지난해 통관된 전체 전자상거래 물품 건수 증가율(36.7%)을 크게 웃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 있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기간 온라인 쇼핑 시장은 크게 성장했지만 그만큼 뛰어든 업체가 많아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27조3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09조8790억원) 대비 8.3%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다.

JP모건은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가 2026년 300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는 글로벌 업체들의 한국 시장 투자 의지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업체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투자 금액은 13조원이 넘는다. 한국 시장이 글로벌 이커머스의 격전지가 되고 있는 것.

주요 이커머스는 사업의 본질인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해외로 눈을 돌린다. 이 가운데 역직구가 특히 주목받는다. 알리처럼 국내 상품을 해외로 팔며 판로를 넓히는 것이다. 지금처럼 한류 위상이 높을 때 적절한 방안으로도 평가된다.



상품력에 한류 인기 업는다



큐텐과 G마켓은 역직구에 공들이는 국내 이커머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역직구 분야에서 주목받는 업체는 큐텐과 G마켓이다. 큐텐은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를 인수하며 '티메파크' 유니버스를 완성했다. 국내 계열 플랫폼과 시너지를 위한 통합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핵심은 티메파크 셀러들에 대한 큐텐 통합 셀러 입점이다. 큐텐은 이를 통해 QSM(Qoo10 Sales Manager)라는 하나의 시스템만으로 큐텐의 전 세계 사이트에서 판매가 가능한 구조를 제시한다. 해외 진출에 필요한 제반 지원도 계열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물류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를 통해서 국내외 통합 물류를 지원한다.

큐텐은 2022년부터 연속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의 '해외쇼핑몰 입점 지원 사업' 수행사로 참여하며 100여개 유망 소상공인 업체의 해외 진출을 지원 중이다. 지난해 동행축제의 해외 판매 파트너로 국내 셀러의 싱가포르 현지 판매를 지원했다. 관련 기획전으로 선보인 'K-상품'의 전체 판매액은 전월 동기 대비 63% 상승했고 주문수 또한 약 50% 증가했다.

G마켓은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2006년 7월 글로벌샵을 오픈했다. 글로벌샵은 국내외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타깃으로 설립한 국내 최대 역직구 플랫폼이다. 현재도 전 세계 100여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K팝 관련 제품부터 식품, 뷰티, 패션, 리빙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샵의 대표적인 인기 상품은 패션, 뷰티와 K팝 관련 상품이다. 3월18일 기준 베스트셀러 100위를 분석 결과, 패션 의류와 운동화, 뷰티 관련 제품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K팝 스타의 신규 앨범이나 굿즈 등 관련 제품이나 유아동 제품, 간식류 등 먹거리, 생필품 제품도 많이 팔렸다.

G마켓은 글로벌샵을 통한 역직구 사업 외에 각 국가의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과 긴밀한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G마켓은 지난 21일 몽골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py)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G마켓은 쇼피 사이트 내에 약 30만개의 G마켓 판매고객의 상품을 연동시키게 됐다.

G마켓 관계자는 "G마켓 글로벌샵 외에도 업무협약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으로 주요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과 협력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며 "우수한 상품력에 K-콘텐츠를 더한 국내 상품의 판로 개척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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