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 고객 성별·날씨에 맞는 노래 알아서 틀어주는 ‘어플레이즈’

고성민 기자 2024. 3.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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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국내사업전략팀 직원이었던 배정진(42) 어플레이즈 대표가 창업을 떠올린 장소는 한 식당이었다.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회의실에서 AI 기반 맞춤형 음악 서비스 기업 어플레이즈를 창업한 배 대표를 만났다.

배 대표는 "이들 고객사는 신규 가맹 계약을 체결할 때 점주들에게 어플레이즈 이용을 의무로 한다. 프랜차이즈 기업을 우선으로 겨냥해 고객군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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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내 스타트업에서 분사

현대차 국내사업전략팀 직원이었던 배정진(42) 어플레이즈 대표가 창업을 떠올린 장소는 한 식당이었다. 동료들과 밥을 먹다가 가수 박보람의 노래 ‘예뻐졌다’가 배경음악으로 반복 재생되는 것에 의아함을 느낀 것이 계기였다. 카페나 술집, 사무실 등에 어울리는 음악을 날씨나 계절, 방문객 정보에 따라 인공지능(AI)이 선곡하는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회의실에서 AI 기반 맞춤형 음악 서비스 기업 어플레이즈를 창업한 배 대표를 만났다.

배정진 어플레이즈 대표가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 회의실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고성민 기자

어플레이즈는 2022년 현대차 사내 스타트업으로 설립돼 지난해 분사했다. 현재 직원은 총 10명이다. 어플레이즈의 AI는 음원의 특성을 230개, 매장의 특성을 76개로 구분해 공간에 맞는 음악을 찾아낸다. 음원 특성은 장르·곡명·가수명·빠르기·가사·음 높이 등으로, 매장 특성은 위치·업종·주변 상권·주 방문객의 이동 수단·방문객의 취향 등으로 세분된다. 계절이나 시간, 날씨 등 실시간 정보도 고려해 음악을 재생한다.

배 대표는 “같은 공간이라도 배경 음악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며 “주 고객이 20대인 매장과 50대인 매장, 남성인 매장과 여성인 매장의 배경음악은 달라야 한다. 같은 카페에서도 점심 직후 직장인으로 붐비는 시간과 느긋한 밤의 배경 음악은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매장 주인이 매장 상황을 입력하면 어플레이즈가 그에 맞는 노래를 틀어준다.

어플레이즈의 AI 기반 맞춤형 음악 설루션./어플레이즈 제공

어플레이즈는 자동차와 건물도 주요 매출처로 보고 있다. 배 대표는 “최근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 NHN벅스(벅스)의 플레이리스트 에센셜(essential;)이 내장된 것처럼, 자동차에 음악 큐레이션 콘텐츠가 더해지는 것은 업계의 큰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건물 분야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여러 사업장에서 우선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과 전국 현대차·기아 전시장 등이다.

어플레이즈는 커피전문점 테라로사와 이랜드의 외식 브랜드 이랜드이츠 산하 애슐리, 자연별곡, 피자몰, 로운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분사 첫해인 지난해 매출 2억8000만원을 거뒀다. 어플레이즈는 매장용 서비스를 월 9000원, 차량용 서비스를 월 2000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배 대표는 “이들 고객사는 신규 가맹 계약을 체결할 때 점주들에게 어플레이즈 이용을 의무로 한다. 프랜차이즈 기업을 우선으로 겨냥해 고객군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플레이즈는 현대차그룹의 창의인재 플랫폼 ‘제로원’에서 1억원, 자동차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기업 오비고로부터 12억원을 투자 받았다. 작년 9월엔 한화비전과 CCTV 정보를 반영한 맞춤형 매장 음악 송출 서비스 기술 검증(PoC) 계약을 체결했다. 실증 후 사업성이 확인되면 매출이 다변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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