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 퇴근길 열차 고장에 ‘아수라장’

이문수 기자 2024. 3. 2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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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여기 사람 꽉 차서 압사당할 수도 있어요. 에스컬레이터 타지 마세요."

22일 퇴근 시간대인 저녁 6시30분께 서울 7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이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서울교통공사 7호선 관계자는 유선 통화에서 "열차가 몇분이나 지연됐는지, 왜 열차가 고장이 났는지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 본사 홍보팀에 물어보라"는 답변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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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에스컬레이터에 몰려 ‘압사위기’ 겪기도
22일 저녁 6시30분 퇴근길 서울 지하철 7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 플랫폼 내부. 열차가 수분간 지연되면서 엄청난 인파가 몰리고 있다.

“저기요~여기 사람 꽉 차서 압사당할 수도 있어요. 에스컬레이터 타지 마세요.”

22일 퇴근 시간대인 저녁 6시30분께 서울 7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이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다른 역에 있던 열차가 고장 나 도착이 지연되면서 엄청난 인파가 역 플랫폼 안으로 밀려 들어온 것. 

현장에 있었다는 직장인 서모씨(34)는 “에스컬레이터 하단부에 사람이 빠져나가지 못해 허둥대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면서 “순간 무슨 사고가 났나 했는데 셀 수도 없는 사람들이 오도가도 못해 너무나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하철은 오지 않고 사람들이 물밀듯이 밀려와 숨을 쉴 수도 없어 이러다 죽는게 아닌가 싶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씨는(40)는 “상황이 급박해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말라'고 소리치는 사람까지 있었다”고 했다.  

서울교통공사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죽음의 공포를 느낀 서씨는 곧바로 지하철앱에서 해당 역정보를 검색해 알게 된 전화번호를 연결해 도움을 요청했다. 빨간불이 켜지는 교통정리봉을 들고 온 직원 한명이 현장을 찾았지만 무전기로 누군가와 연락하는게 전부였다는 것이다.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저녁 6시30분을 기준으로 대략 10~15분 후에 열차가  해당 역에 도착하면서 조금씩 상황이 나아졌다.  

박씨는 “역내 방송에서도 열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든지, 더 이상 플랫폼 아래로 내려가지 말라는 식의 안내는 전혀 없었다. 열차 지연 사태가 길어졌다면 어떻게 됐을지 아찔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울교통공사 7호선 관계자는 유선 통화에서 “열차가 몇분이나 지연됐는지, 왜 열차가 고장이 났는지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 본사 홍보팀에 물어보라”는 답변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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