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청춘 한가운데서...” 故 한주호 준위 모교에서 추모식
천안함 폭침 당시 수색 작전 중 숨진 고(故) 한주호 준위의 추모식이 22일 한 준위의 모교인 서울 강남구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에서 열렸다. 한 준위는 어린 시절 군 장학생으로 이곳에 입학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선택한 길이었다. 1975년 해군 부사관 36기로 입대한 그는 35년간 특수전 부대에 근무했고, 2010년 3월 30일 천안함 수색 작전 중 산화했다.
추모식은 학교 정문 앞 공원에 세워진 한 준위의 동상 앞에서 치러졌다. 부인 김말순(70) 여사는 “남편의 모교에 세워진 남편의 동상 앞에 서 있으니 너무 뿌듯하고 눈물이 나려 한다”고 했다. 김 여사는 동상이 처음 만들어졌던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학교를 찾았다고 한다. 그는 “아들과 딸은 평택 해군 2함대에서 열리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행사에 가고 나만 혼자 경남 진해에서부터 왔다”며 “이렇게 동상까지 세워주고 매년 잊지 않고 추모해주니 너무 감사한 마음에 꼭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학생 대표로 한 준위 추모사를 한 3학년 오진우(18)군은 “평소 학교에서도 서울 현충원에 견학을 가는 등 호국영령들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아 한주호 선배님에 대한 존경심을 키웠다”며 “선배님처럼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고 했다. 한 준위와 함께 해군 특수전전단(UDT) 특수임무대대에서 근무한 황지훈(37)씨는 “선배님은 당시 특임대 훈육관이셨는데 아버지 같은 리더십으로 대원들을 격려해주셨다”며 “또 대원들을 아들처럼 여겨주셔서 감사했고 존경했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동상 건립 10주년을 맞아 서울 강남구에서 처음으로 주최했다. 동상은 지난 2014년 한 준위 고교 동문들이 만든 ‘한주호 준위 추모사업회’가 모금한 돈 1억2000만원으로 세워졌다. 이후 학교 측에서 추모식을 진행해왔다.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는 지난 2022년부터 한 준위 부인 김말순 여사와 한 준위의 선배가 출연한 돈 4000만원으로 ‘한주호 장학금’도 운영하고 있다. 일 년에 한명씩 장학생을 선발해 400만원을 지급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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