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음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일깨운다…연극 '푸드' 아시아 초연

송재윤 작가 2024. 3. 2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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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최근 관객과 배우가 무대 위에서 함께 소통하는 참여형 공연들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작품에 직접 개입하는 과정에서 색다른 경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에는 가장 일상적인 소재, '음식'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던 연극 '푸드'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립니다.


강동문화재단 심우섭 대표이사에게 자세히 들어봅니다. 


어서 오세요. 


심우섭 대표이사 / 강동문화재단

<푸드>는 ‘관객참여형 퍼포먼스 연극’입니다.


출연배우인 제프 소벨은 배우이자 마술사이기도 한데요, 그의 작품 중 일상적인 소재를 비일상적으로 탐험하는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음식은 삶을 이어나가는데 필수요소이자 우리 일상의 중요한 한부분을 차지하죠. 


매일 접하는 음식과 식재료, 음식을 먹는 행위를 소재로 이면에 연결된 비일상을 들춰보게 합니다.


공동 연출가이자 출연 배우인 제프 소벨은 음식으로 풀어내는 일상적인 삶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면서 관객들이 저마다의 주관적인 경험과 추억을 떠올리고 감상하게 유도합니다. 


관객 참여형 연극이니만큼 항상 정해진 스토리대로 진행되진 않고요.


상황에 맞추어 진행하면서 공연 곳곳에서 자극적인 계기를 던지며, 관객 자신만의 감상과 영감을 찾으라고 주문을 하는 듯합니다.


배우는 채식주의와 대비되는 탐욕적인 식탐을 연출한다던가, 거대 담론인 문명과 에너지 소비,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연상할 수 있는 오브제를 살짝 살짝 집어 넣고 이해와 해석은 관객의 몫으로 돌립니다.


더 자세히 말씀드리고 싶지만, 공연팀에서 '관객들에게 주는 정보를 최소화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터라 이렇게 모호하게 말씀 드릴 수 밖에 없음을 양해해 주시고, 직접 작품과 만나 공감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서현아 앵커

특히 미각과 후각, 촉각 같은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연출이 또 인상적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관객들은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심우섭 대표이사 / 강동문화재단

공연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감각적 즐거움이 있습니다.


배우는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요소를 영리하게 다 사용합니다.


음식의 특성을 살려 미각 뿐만 아니라 후각과 시각, 촉각과 청각을 사용합니다.


그렇다고 진수성찬을 생각하시면 안되고요, 음식을 일상과 비일상의 해석과 과거와 현재 미래로 연결되는 사회를 표현하는 도구로만 씁니다.


관객참여형 연극의 특성상 배우와 관객의 경계 구분이 없습니다.


관객이 배우와 함께 공연의 요소로 참여하는 테이블석은 이미 매진되었습니다.


제프 소벨은 무대를 돌아다니며 모든 관객과 소통하면서 공연을 진행합니다.


일반석 관객도 특별한 감각적 경험을 하실 수 있으며, 관객들은 공연을 통해 음식과 식재료에 대한 각자의 추억과 생각을 떠올려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아까 잠시 언급을 해 주셨습니다만, 이 작품의 연출가이자 창작자인 제프 소벨은 이전에도 일상적인 주제의 비일상성을 탐험하는 그런 작품들을 선보여 왔습니다.


이번 연극 '푸드'가 세계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인데, 그렇다면 이전 작품들과는 어떤 점이 다를까요?


심우섭 대표이사 / 강동문화재단

앞선 두 작품인 디 오브젝트 레슨(The Object Lesson)과 홈(HOME)도 우리가 주의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일상의 소재를 다룹니다, 사물과 집인데요.


일상 속 사물이나 집은 개인의 취향과 사용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는 반면에 '음식'은 인간이 살기위해 먹어야 하는 것이면서도, 동시에 음식을 먹는 행위가 주는 행복과 쾌락을 담고 있죠.


맛집, 먹방 등이 일상의 트렌드가 된 요즘의 음식은 오감을 자극하며 공감대를 확장하는 훌륭한 작품 소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음식으로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시키면서 관객들 각자의 다른 기억과 연상을 연결해 주죠. 


3부작 시리즈의 완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적절한 소재를 택한 듯 합니다.


배우는 음식을 통해 관객들이 각자 일상과 비일상의 모순을 자기만의 해석으로 확장하길 유도합니다.


일상을 무겁게 해석하는 사람, 일상의 가벼움과 즐거움으로 해석하는 사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열린 공연입니다.


관객은 즐길 마음의 준비만 하시고 부담없이 오시면 됩니다.


서현아 앵커

그리고 이 작품의 다양한 성과들이 있습니다.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 뉴욕 BAM 페스티벌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면서 이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 받았는데요.


이유가 뭐였다고 보십니까?


심우섭 대표이사 / 강동문화재단

이 작품은 우선 볼 거리가 많은 독특한 형식이라는 것과 이미 앞선 두 작품으로 '믿고 보는 창작자'인 제프 소벨의 작품이라는 것이 흥행에 플러스 요인이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 '흥행'이라는 건 보편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보는 이들에게 크든 작든 울림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인데요.


그런 관점에서 <푸드>는 관객 한분 한분에게 자신만의 해석과 감상을 가능하게 만들어주고, 보는 즐거움이 있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공연이 끝난 후 돌아가는 길 내내 어떤 여운이 오래 남은 작품이기에 뉴욕 BAM 페스티벌과 작년 에딘버레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27회 전석 매진 사례라는 흥행을 이룬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해외에서 성공한 만큼 국내의 반응도 기대되고 궁금해집니다.


일반 관객뿐만 아니라 공연계 종사자와 미래 창작의 주역이 될 학생들도 많이 찾아와서 예술적 영감을 채워 가셨으면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서현아 앵커

이 작품은 공주문화관광재단, 강동문화재단,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등 굉장히 다양한 지역과 기관이 협업을 해서 준비하고 계시는데, 그렇다면 이번 강동문화재단만의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요?


심우섭 대표이사 / 강동문화재단

푸드는 예술성과 화제성을 겸비한 좋은 작품입니다만, 이를 한 기관이 감당해서 초청하기에는 예산과 규모 면에서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공주문화관광재단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에서 동의해 주셔서 아시아 초연 공연을 유치해 올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국제적 문화 위상이 높이진 탓도 있지만, 3개 기관이 합치니까 교섭력도 커지고 좋은 작품을 주변국보다 먼저 들여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푸드를 3개 기관 협력으로 성공시킨다면 향후 공연장들의 상호 교류와 협력 네트워크 구축의 귀감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관객들은 객석을 가로질러 대극장 무대 위 좌석에 앉아 배우와 교감을 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 공연은 무대 위에서 관객과 배우가 함께 상호 교감하며 이뤄지는 공연, 오감을 자극하는 공연, 마술적 트릭의 연출, 특수 제작된 테이블과 공연 오브제들이 주는 새로운 해석, 특수 효과와 연출로 감동을 주는 점들이 다른 연극과 차별화됩니다.


저희 3개 공공기관이 힘을 합쳐 좋은 작품을 준비한 만큼 부디 관객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요청드립니다.


서현아 앵커

여러 지역의 문화기관들이 힘을 합쳐서 준비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관객들에게도 의미 있는 경험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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