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보며 함께 “종북 응징”…윤 대통령-한동훈 갈등 봉합?

이승준 기자 2024. 3. 2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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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함께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등을 참배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날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뒤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 제2연평해전 전승비 등을 찾아 헌화와 분향을 했다.

헌화와 참배를 마친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함께 전시된 천안함 선체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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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천안함 선체를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함께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등을 참배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종북 세력의 준동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냈다. 이날 만남을 통해 ‘윤-한 갈등설’을 가라앉히려는 모양새다.

이날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뒤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 제2연평해전 전승비 등을 찾아 헌화와 분향을 했다. 그는 이후 한 위원장과 만났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로 이동해 미리 와있던 한 위원장과 악수하고 함께 천안함 46용사에 대한 헌화와 참배를 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행사를 마친 뒤 헤어지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헌화와 참배를 마친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함께 전시된 천안함 선체도 둘러봤다.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의 설명을 들은 한 위원장은 “영웅들을 이렇게 모욕하고, 조작하고 선동하고 왜곡하는 세력들이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다. 반드시 막아 내야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천안함 음모론을 거론하는 동시에 ‘천안함 막말 인사들을 공천했다’며 더불어민주당도 에둘러 공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윤 대통령이 “이렇게 명백하게 도발과 공격을 받았는데도 자폭이라느니 왜곡, 조작, 선동해서 희생자를 모욕하는 일이 있다. 최원일 함장도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냐”며 “반국가세력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서 더 많은 위로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원일 소장은 “위로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만남은 지난 17일 한 위원장이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의 조기 귀국과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퇴를 공개 요구하며 갈등 기류가 형성된 지 닷새 만에 이뤄졌다.

한 위원장의 공개 요구 뒤 여당 내에선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에 외압을 가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 대사의 귀국과 ‘비판 언론 회칼 테러’ 발언을 한 황 전 수석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결국 지난 20일 윤 대통령이 황 전 수석의 사의를 수용하고 21일 이 대사가 귀국하며 한 위원장의 요구가 모두 수용됐다. 총선에서 여당과 대통령실이 공멸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한 위원장과 당내 ‘친윤’ 핵심 의원들이 충돌하며 여당에선 ‘윤-한 갈등’이 계속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4·10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논란을 매듭짓고, ‘당정 갈등은 없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전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이후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조작과 선동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종북 세력의 준동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대화를 이어갔다”며 “행사를 마친 대통령은 차에 탑승하기 전 한 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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