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보며 함께 “종북 응징”…윤 대통령-한동훈 갈등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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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함께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등을 참배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날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뒤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 제2연평해전 전승비 등을 찾아 헌화와 분향을 했다.
헌화와 참배를 마친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함께 전시된 천안함 선체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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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함께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등을 참배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종북 세력의 준동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냈다. 이날 만남을 통해 ‘윤-한 갈등설’을 가라앉히려는 모양새다.
이날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뒤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 제2연평해전 전승비 등을 찾아 헌화와 분향을 했다. 그는 이후 한 위원장과 만났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로 이동해 미리 와있던 한 위원장과 악수하고 함께 천안함 46용사에 대한 헌화와 참배를 했다”고 전했다.
헌화와 참배를 마친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함께 전시된 천안함 선체도 둘러봤다.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의 설명을 들은 한 위원장은 “영웅들을 이렇게 모욕하고, 조작하고 선동하고 왜곡하는 세력들이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다. 반드시 막아 내야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천안함 음모론을 거론하는 동시에 ‘천안함 막말 인사들을 공천했다’며 더불어민주당도 에둘러 공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윤 대통령이 “이렇게 명백하게 도발과 공격을 받았는데도 자폭이라느니 왜곡, 조작, 선동해서 희생자를 모욕하는 일이 있다. 최원일 함장도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냐”며 “반국가세력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서 더 많은 위로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원일 소장은 “위로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만남은 지난 17일 한 위원장이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의 조기 귀국과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퇴를 공개 요구하며 갈등 기류가 형성된 지 닷새 만에 이뤄졌다.
한 위원장의 공개 요구 뒤 여당 내에선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에 외압을 가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 대사의 귀국과 ‘비판 언론 회칼 테러’ 발언을 한 황 전 수석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결국 지난 20일 윤 대통령이 황 전 수석의 사의를 수용하고 21일 이 대사가 귀국하며 한 위원장의 요구가 모두 수용됐다. 총선에서 여당과 대통령실이 공멸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한 위원장과 당내 ‘친윤’ 핵심 의원들이 충돌하며 여당에선 ‘윤-한 갈등’이 계속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4·10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논란을 매듭짓고, ‘당정 갈등은 없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전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이후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조작과 선동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종북 세력의 준동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대화를 이어갔다”며 “행사를 마친 대통령은 차에 탑승하기 전 한 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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