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익전망치 '쑥'…IT·소재株 노려라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4. 3. 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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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장사들의 이익 추정치가 최근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업황 둔화로 그간 침체돼온 영업이익이 올해 들어 상승할 것이란 시그널이 나오면서다.

화학 업종인 PI첨단소재 역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개월 전 30억원이었다가 최근 40억원으로 상향됐다.

하지만 높은 마진을 누릴 수 있는 D램에서 영업이익률이 20%대 후반까지 올라가는 효과를 보는 것이 영업이익 증가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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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순이익 'EPS' 증가율
韓증시 주요국중 가장 높아
업종별로는 소재 6.4% 최대
IT 3.9%, 에너지 3.4% 예상
금융·바이오는 증가폭 미미

한국 상장사들의 이익 추정치가 최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미 2750선을 돌파한 코스피에 또 다른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마이크론이 지난 20일(현지시간)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정보기술(IT) 부문의 이익 전망치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이례적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크게 상향했다.

22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코스피 상장사들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2.73% 증가했다. 증가폭이 미국(1.12%), 일본(0.49%), 대만(1.87%)에 비해 높았다. 한국의 EPS 상승은 IT와 소재 부문이 이끌고 있었다.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업황 둔화로 그간 침체돼온 영업이익이 올해 들어 상승할 것이란 시그널이 나오면서다.

IT 업종의 12개월 예상 EPS는 지난주보다 3.87% 올랐고, 소재 업종은 6.38%, 에너지 업종은 3.4% 올랐다.

특히 재작년부터 외국인 자금 유출을 야기해온 원화 약세가 오히려 수출 대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호재가 된 측면도 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순이익은 원·달러 환율에 1~2년 후행하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원화 약세 이후엔 실적이 상승한다"고 말했다.

에너지·소재 분야에서 여전히 정유 부문은 실적 기대감이 낮아지는 추세이지만 롯데케미칼, DL 등 화학 업종은 바닥을 쳤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에틸렌 증설 규모가 확 줄어들면서 공급 압박이 완화돼 부타디엔(합성고무 원료), ET(페트병 원료)는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롯데케미칼이 부타디엔 가격 상승 효과로 올 1분기 영업손실 폭을 줄이고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학 업종인 PI첨단소재 역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개월 전 30억원이었다가 최근 40억원으로 상향됐다.

게다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S 등 반도체·소프트웨어·하드웨어 IT의 실적 기대감도 오르는 추세다. LG이노텍은 3개월 전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180억원이었으나 최근 1450억원으로 23.5% 뛰었다. 넥스틴, ISC, 피에스케이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높아졌다.

특히 시가총액 대형주 가운데 영업이익 컨센서스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는 곳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D램 부문 흑자 전환, 4분기 전체 흑자 전환 이후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현재 16만원대 후반인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1만원으로 크게 올려잡았다. 골드만삭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전체 시장 규모 성장 전망치를 기존 추정치에 비해 올해 47%, 내년 37% 추가로 더 상향한다고 밝혔다.

모든 HBM 공급업체가 이미 2024년 수요처를 확보했고 2025년 치 주문을 미리 받고 있어 가격 프리미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가 생산성과 수율 측면에서 강점이 있어 향후 몇 년간 시장점유율 과반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 목표가는 9만7000원으로 올렸다. 메모리 출하량 측면을 보면 낸드 부문이 전 분기 대비 역성장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높은 마진을 누릴 수 있는 D램에서 영업이익률이 20%대 후반까지 올라가는 효과를 보는 것이 영업이익 증가 원인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HBM3E 출하가 3월 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규 경쟁사 진입에 따른 점유율 하락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올해 HBM 매출은 9조원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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