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사라졌던 귀주대첩 엔딩 자막 나왔다…논란 다시 불붙나[이슈S]

김현록 기자 2024. 3. 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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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와 논란 속에 막을 내린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마지막 귀주대첩 편집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KBS의 초대헝 전쟁대하사극으로 주목받은 '고려거란전쟁'은 지난 10일 귀주대첩 승리 장면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고려거란전쟁'의 마지막 31, 32회에 담긴 귀주대첩 전투신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는 의혹이 힘을 얻은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구성과 시청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마무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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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유튜브 KBS한국방송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화제와 논란 속에 막을 내린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마지막 귀주대첩 편집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본방에는 없던 자막이 유튜브를 통해 뒤늦게 공개된 것.

KBS의 초대헝 전쟁대하사극으로 주목받은 '고려거란전쟁'은 지난 10일 귀주대첩 승리 장면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종영 직후 귀주대첩 전쟁신, 현종 즉위식 등이 편집됐다는 의혹이 일었고 제작진이 공식입장을 내고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제작진은 "전우성 PD가 김한솔 PD가 도맡은 흥화진 전투, 귀주대첩 장면에 관여하지 않았다"라며 "마지막까지 노력한 제작진의 노고를 근거 없이 폄하하지 말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고려거란전쟁'의 마지막 31, 32회에 담긴 귀주대첩 전투신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는 의혹이 힘을 얻은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구성과 시청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마무리 때문.

'고려거란전쟁'이란 제목처럼 클라이막스 귀주대첩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임에도, 전투가 발발하기까지 '빌드업'을 탄탄히 해내는 대신, '고려궐안전쟁'이란 불명예를 얻은 궁중 내 암투와 줄기에서 다소 벗어난 김훈-최질의 난으로 수 주를 끌며 지루함을 안겼다.

우여곡절 속에 등장한 막바지 귀주대첩도 의아하기는 마찬가지. 1회 오프닝에 등장했을 만큼 많은 인력과 시간, CG가 투입된 전투 장면이 일찌감치 촬영이 완료된 상태로, 전반부 하이라이트 흥화진 전투에 이어 화려한 클라이막스가 돼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뜻밖에 고려군의 활약상이나 거란군 섬멸 장면 등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아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심지어 비가 내리기 시작한 뒤 고려군과 맞서던 거란군이 스르르 사라지는 듯한 모습에 "우천취소대첩" "강우콜드승"이라는 비아냥이 일었다.

이 가운데 21일 KBS 한국방송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고려인 모여라 감동의 귀주대첩 다시보기 | KBS 방송' 영상이 소소하게 화제다. 본방엔 없던 자막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9분53초 분량의 해당 영상은 마지막 31회와 32회에 담긴 귀주대첩 전투신 합본. 기존 방송분이 거의 그대로 담겼으나, 본방에선 확인할 수 없었던 중요한 자막이 추가돼 눈길을 끈다. 웨이브나 넷플릭스 다시보기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대목이다.

강감찬(최수종)이 전투 준 빗방울을 맞으며 거란군의 퇴각 신호를 상징하는 철질녀를 보는 장면에서는 아래와 같은 자막이 나왔다.

▲ 출처|유튜브 KBS 한국방송 캡처

"김종현이 병사들을 이끌고 도달하였는데 홀연히 비바람이 남쪽으로부터 불어와 깃발들이 북쪽을 향해 휘날렸다. 아군이 그 기세를 타고 분발하여 공격하니 용맹한 기운이 배가 되었다.

-고려사절요, 제3권"

거란군이 물러가고 고려가 승리를 거둔 뒤 강감찬이 바닥에 뒬굴던 민들레와 호각을 집어든 뒤 석양을 비춘 장면 뒤에는 아래와 같은 자막이 등장하며 영상이 마무리됐다.

"소배압은 갑옷과 병장기를 모두 버리고 패주하였다. 이때 거란군이 버리고 간 무기와 갑옷들로 다니는 길이 막힐 지경이었다. 거란군 10만은 이 전투에서 대개 죽거나 사로잡혔고 거란으로 무사히 돌아간 인원은 수천 명에 불과했다. 고려군은 힘을 다하여 싸우다가 173명이 전사하였다

-고려사 중 발췌"

특히 전투 종료 상황을 설명하는 2번째 자막의 경우 흐름상 결정적인 내용임에도 본방에서는 삭제돼 의문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특히 2번째 자막은 콘티에서도 분명히 있었다. 극을 마무리짓는 중요한 자막이었는데 본방에서는 등장하지 않아 의아했다"고 귀띔했다.

KBS가 역대급 제작비 270억원을 들이고 OTT 넷플릭스와도 손잡은 초대형 대하사극이 이런저런 뒷말 속에 석연찮게 마무리돼 아쉬움을 더한다. 이 가운데 '고려거란전쟁' 공동 연출인 김한솔 PD는 최근 KBS가 진행한 장기근속자 특별명예퇴직을 신청, 드라마 마무리조차 보지 못한 상태에서 퇴사해 씁쓸함을 더했다.

▲ 고려거란전쟁 포스터. 제공|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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