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익스플로러 사라졌지만… 구글 독주 견제 못하는 토종 브라우저 ‘웨일’

이경탁 기자 2024. 3. 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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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익스플로러(IE) 서비스가 종료된 지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토종 웹브라우저 '웨일'이 시장 점유율 '10%'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구글 크롬이 50%대 점유율로 독주하는 가운데, 웨일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IE 대신 내놓은 '엣지' 등과 우열을 다투고 있다.

하지만 웨일의 점유율은 10%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MS가 IE를 대체하기 위해 내세운 엣지가 점유율 파이를 나눠 먹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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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웨일’, 웹브라우저 점유율 ‘10% 벽’에 막혀
PC선 엣지에 따라잡히고, 모바일은 삼성·애플에 밀려
사업부 네이버클라우드로 이관하고 B2B로 활로 개척
그래픽=손민균

인터넷익스플로러(IE) 서비스가 종료된 지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토종 웹브라우저 ‘웨일’이 시장 점유율 ‘10%’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구글 크롬이 50%대 점유율로 독주하는 가운데, 웨일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IE 대신 내놓은 ‘엣지’ 등과 우열을 다투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PC·모바일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 크롬의 점유율은 50.79%로 집계됐다. 크롬은 지난 수년간 50%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크롬에 이어 2017년까지 20%대 점유율을 기록했던 IE는 지난 2022년 6월 서비스를 완전 종료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IE는 액티브X, 플러그인의 보안 취약점이 있어 악성코드 유포가 쉬운 구조로 보안 관련 문제가 지난 2012년부터 제기됐었다.

네이버는 IE의 빈자리를 노리기 위해 지난 2017년 웹브라우저 웨일을 개발해 출시했다. 서비스 초기 낮은 인지도로 존재감이 없다가 지난 2019년부터 점유율을 늘렸다.

웨일은 ▲모바일 기기에서 PC로 손쉽게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그린드랍’ ▲이미지에 써진 외국어를 번역하는 이미지 번역 ▲시간제한 없는 무료 화상회의 ‘웨일온’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내세우면서 지난 2022년 점유율이 9%대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웨일의 점유율은 10%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MS가 IE를 대체하기 위해 내세운 엣지가 점유율 파이를 나눠 먹었기 때문이다. 엣지는 과거 IE의 명성을 회복하지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최근 MS가 오픈AI의 초거대언어모델(LLM) GPT-4를 기반으로 개발한 생성형 AI 서비스 ‘코파일럿’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엣지의 지난달 점유율은 6.75%였고, 지난 1월에는 7.86%의 점유율로 웨일을 앞서기도 했다. 모바일을 제외한 PC 웹브라우저 점유율만 놓고 보면 엣지가 웨일을 앞서고 있다. 엣지의 지난달 점유율은 17.76%인데 웨일은 지난 2021년 이후 현재까지 5~6%대 점유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웨일은 모바일 브라우저에서도 삼성인터넷과 애플 사파리에 밀리는 상황이다. 크롬이 PC와 달리 모바일 점유율은 지난 2019년 50%대에서 현재 30%대까지 하락했지만, 웨일은 지난 2021년 10%대 점유율에서 횡보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삼성인터넷과 애플 아이폰에 기본 탑재된 사파리 등이 웨일 대신 크롬의 점유율을 흡수했기 때문이다.

이에 네이버는 최근 웨일을 B2B(기업간거래)용으로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지난해 보안 기능을 강화해 기업·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전용 브라우저 ‘웨일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했고, 웨일 사업부도 네이버 B2B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네이버클라우드로 이관했다.

네이버는 웨일 엔터프라이즈를 지난해 5월 처음으로 한국항공대에 공급했고, 지난해 12월에는 국회사무처와 웨일 브라우저 기반 국회사무처 채용시험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또 웨일 브라우저 생태계 강화를 위해 지난 2021년 개발한 웨일OS도 현재 로봇·노트북·전자칠판 등 교육용 디바이스·키오스크·자동차 등 다양한 교육, 기업 환경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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