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내고 꽃 가져간 할아버지, 3시간 뒤 ‘반전 사연’

박동민 기자 2024. 3. 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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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으로 운영되는 꽃집에서 돈을 내지 않고 꽃다발을 가져간 할아버지의 사연이 화제다.

경남 진주의 한 꽃집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새벽 무인 매장에 모자 쓴 할아버지께서 결제도 없이 그냥 꽃다발을 가져가셨다"며 녹화 영상을 게시했다.

그런데 3시간 후인 오전 9시에 할아버지는 꽃집을 다시 찾았고, 꽃집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에게 돈을 건네며 사정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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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꽃매장 찾은 어르신, 키오스크 이용법 몰라
3시간 뒤 돌아와 돈 건네며 사과
할아버지가 꽃다발을 고르고 있는 모습. 꽃집 제공

무인으로 운영되는 꽃집에서 돈을 내지 않고 꽃다발을 가져간 할아버지의 사연이 화제다. 

경남 진주의 한 꽃집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새벽 무인 매장에 모자 쓴 할아버지께서 결제도 없이 그냥 꽃다발을 가져가셨다”며 녹화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6시쯤 주황색 외투를 입은 한 할아버지가 가게에 들어섰다. 할아버지는 꽃집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꽃을 골랐다.

10분가량 가게를 둘러보던 할아버지는 진열장을 열어 꽃 한다발을 집어 들고는 그대로 가게를 빠져나갔다. 할아버지는 결제를 하지 않았고 가게에는 직원도 없었다.

그런데 3시간 후인 오전 9시에 할아버지는 꽃집을 다시 찾았고, 꽃집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에게 돈을 건네며 사정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알고 보니 이 매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직원이 있지만 나머지 시간엔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무인 운영시간에 꽃을 사려면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로 결제해야 한다. 할아버지가 방문했을 때는 직원이 없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 생일이라 꽃을 주고 싶었는데 키오스크 쓰는 법을 몰라 그냥 가져갔다”며 “본의 아니게 돈을 안 내고 가져가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꽃집 사장 A씨는 “직접 문 여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돈을 주러 오신 게 감동적인데 안타깝기도 했다”면서 ”키오스크가 어려우실까봐 계좌이체도 가능하다고 적어놨지만 어르신들은 이것도 힘들어하신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할아버지와 같이 직원이 없는 시간대에 종종 ‘계산을 못 하겠다’는 어르신들 전화가 오는데, 그럴 때는 화분 밑이나 문틈 사이에 현금을 끼워놓고 가라고 말씀드린다”며 안타까워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을 보고 “우리 아버지 같아서 눈물이 난다” “키오스크 도입이 나쁜 건 아니지만, 노인분들을 위해 다른 계산 방법도 꼭 제공됐으면 좋겠다”며 공감하는 댓글을 남겼다.

한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2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60대의 디지털정보화 역량 수준은 전체 평균의 56.7%, 70대 이상은 34.6%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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