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공 선택? 진로 탐색? 너 자신부터 알라 [공부 뇌 만들기 프로젝트]

2024. 3. 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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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셔터스톡>
최근에 교육패러다임이 ‘지식중심교육’에서 ‘역량중심교육’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습니다. 바로 그 중심에 ‘무전공선발’ 도입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제도가 대입 학생선발 방식에도 어떤 식으로든 반영될 수 있어서 한번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입학정원의 20% 이상을 무전공으로 선발하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학생이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확대하고, 무엇보다도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대학 내 학과간 벽을 허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교육부가 이렇게까지 무전공제도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가속적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속에서 전공벽에 갇힌 지식교육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고, 극단적으로 어제 배운 지식이 오늘 당장 필요없어지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AI가 지식영역을 거의 다 학습하여 본격적으로 인간을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육부도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과제 앞에서 더는 손을 놓고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팀 동료들과 소통하고 협력는 피플역량, 또 현장에서 지식을 새롭게 만들어서 쓸 수 있는 인지역량을 키우지 않으면 다가올 미래에 우리의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지금 당장 전공의 벽을 허물고 미래역량을 키우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대학이 무전공 전형을 문자 그대로 좁게 해석해서 실행한다면 또 다시 실패의 역사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권을 주자는 취지는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대학은 무전공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이후 학생들이 전공탐색활동을 거친 후 전공을 선택하게 할 겁니다. 여기까지는 참 좋습니다. 하지만 이후 진행은 보지 않아도 훤히 알 수 있습니다. 전공탐색활동에 상관없이 많은 학생들이 취직이 잘되고 연봉이 높은 인기학과로 몰릴 것이고, 비인기학과에는 학생이 없어서 죽겠다고 난리를 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또 다시 시행착오를 할 준비를 다 마친 셈입니다. 그러다 곧 이 제도는 뿌리를 내리지도 못한채 사라지고 말 겁니다.

무전공제도의 성패는 무전공선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전공으로 선발한 학생들에게 어떻게 전공을 찾아주고, 어떻게 미래역량을 키워주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전공선택의 자율권은 무전공제도의 첫단추일 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공역량 모델링’ 즉 무전공으로 선발한 학생들에게 어떻게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찾아줄 것인가에 대해서만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선 ‘초개인화된 진로설계’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기존의 진로설계는 진로 또는 직업 적성검사를 기반으로 앞으로 어떤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또는 현재 자신의 전공이 맞지 않아 그 대안으로 어떤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를 알려주는 정도였습니다. 좀 더 나아가 복수 전공으로 무엇을 추가로 하면 더 좋을지 알려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을 맞아 전공을 선택해서 과거의 전공 관련 지식을 배우는 것이 점점 의미가 없어지다보니 무엇을 전공하기보다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즉 자신의 성향과 역량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심리검사로는 자신의 성향과 역량을 아주 선명한 고해상도로 아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성향과 역량을 동시에 정밀하게 알지못하면 초개인화된 진로설계 또한 부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셔터스톡>
최근에는 학생들의 뇌인지행동성향을 고해상도로 진단해서 자신이 누구이고, 자신의 뇌안에 잠들어있는 잠재력은 무엇이며, 자신이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고, 누구와 협업을 해야 시너지가 나는지까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로 자신의 뇌분석을 바탕으로 초개인화된 진로설계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제는 기존의 특정 전공 또는 융합 전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뇌적성에 맞는 일을 먼저 설계하고, 거기에 기반해서 기존의 각 전공에서 어떤 과목을 가져와서 자신만의 고유한 진로를 설계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학생이 현재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아서 그 전공을 포기하고 전과를 작정하고 있었으며, 그렇다면 무슨 전공을 하면 좋을지를 물었습니다.

뇌적성검사 결과, 학생의 뇌적성은 우뇌의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나고, 언어감각도 좋으며, 사람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기를 좋아하고, 시야가 넓어서 다수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시장에서 만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잘 이해하는 자신만의 고유한 뇌인지성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경우 초개인화된 진로설계를 하면, 현재 화공을 포기하지 말고 최대한 화공 관련 전문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전공을 포기하지 말라는 겁니다. 거기에 더해 경영학과에서 경영 전략 및 마케팅을 들으면서 미래 비즈니스 플랜을 짜라고 권합니다. 또 심리학과에서 여성 심리와 관련된 과목들을 이수하여 소비자 심리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이고, 또 불문과에서 불어과목도 들어서 불어구사능력뿐만 아니라 불란서 문화도 이해하고, 혼자서 취미처럼 예술적 감수성을 높여주는 디자인 공부를 하여 앞으로 ‘하이엔드 대상 여성 화장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 CEO’ 로 자신의 진로를 설계합니다.

이후 글로벌한 불란서 화장품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어느 정도 이력을 쌓고, 다시 한국 화장품 회사 제조 쪽으로도 이직하여 제조 이력을 쌓은 후 마지막으로 화장품회사 창업을 하는 자신만의 고유한 진로설계를 해주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뇌적성을 찾아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진로를 먼저 설정하고, 거기에 맞춰 각 전공으로부터 자신에게 필요한 과목을 가져와서 자신만의 전로을 설계하게 하는 것이 뇌인지기반 초개인화된 진로설계의 목적입니다.

이러한 초개인화된 진로설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학은 전공역량모델링사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미 특정 대학에서 최초로 그것도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전공역량모델링 사업은 사실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에서 직무역량모델링, 즉 직무별로 어떤 인재가 고성과를 내는지를 분석하여 직무에 최적화된 뇌인지행동 프로파일링을 하는 HR 컨설팅 사업을 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대학 전공역량모델링 사업에 적용한 것입니다.

먼저 전공별 학생들을 대상으로 뇌적성검사를 실시하여 학생들의 뇌적성을 파악하고, 그 다음 각 전공별로 어떤 뇌성향을 가진 학생들이 그 전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전공만족도가 높은지를 조사하고 또 그 반대로 어떤 뇌성향을 가진 학생들이 그 전공에 나쁜 성적을 내고 전공만족도가 낮은지도 조사해서 통계를 냅니다.

이를 바탕으로 각 전공과 학생들의 뇌성향을 매칭시켜 전공별로 뇌프로파일링을 실시합니다. 이렇게 하면 전공별로 어떤 뇌성향을 가진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내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무전공으로 입학한 학생들에게 뇌적성검사를 시킨 후 어느 전공을 선택할지 판단의 근거로 활용하도록 합니다. 이후 신입생에게도 초개인화된 진로설계를 해주면 초개인화된 전공설계는 마무리됩니다.

이제 고교학점제 실시로 초개인화된 진로 및 전공설계는 대학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중고등학생 학부모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할 내용이고, 또 무전공선발제도가 대입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반영될 수 있어서 미리 관심을 가지라는 뜻에서 한번 다뤄보았습니다.

[안진훈 MSC브레인컨설팅그룹 대표]

인간은 자신만의 고유한 뇌인지행동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부환경으로부터 들어오는 자극을 어떻게 느끼고(perception), 어떻게 생각하며(conception), 어떻게 행동으로(behavior) 표출하는가에 따라 8192가지 뇌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녀에게 최적화된 공부법, 최고의 성적을 얻는 법, 더 나아가 자신의 꿈을 찾고 꿈을 이루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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