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콜센터 직원들, 근무환경 처우 개선 목소리

이정필 기자 2024. 3. 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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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콜센터 상담직원들이 KB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열릴 때마다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 콜센터 직원들은 지난해 정기주총 당시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에게도 근로환경 개선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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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회장 "사회와 상생하는 KB금융, 안타까운 상황 체크할 것"
22일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생중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KB국민은행 콜센터 상담직원들이 KB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열릴 때마다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3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 의장인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인사말에서 "KB금융그룹의 미션인 세상은 바꾸는 금융을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폭넓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이어가면서 사회와 고객과 함께 상생하는 금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익배당과 이사 선임 등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국민은행 콜센터 상담사 A씨는 양 회장으로부터 발언권을 받아 주주들 앞에서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A씨는 "지난해 국민은행 콜센터 중에 그린씨에스는 용역 입찰에 탈락해서 KS한국고용정보로 어렵게 고용 승계됐지만 이전의 조건들이 지켜지지 않고 근로 조건 역시 저하시켰다"며 "과노동 속에 휴게시간을 빼앗긴 상담사들은 지금 하나둘 지쳐가며 건강을 잃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런 환경 속에서 결국 얼마 전 우리는 동료를 잃었다"며 "직원의 죽음 앞에서 새로운 회사 KS한국고용정보는 근속 3개월이 되지 않아서 경조 기준을 맞출 수 없다며 경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직원의 조부상, 칠순, 부모상까지 모두 외면했다"면서 "직원의 슬픔을 외면하는 인면수심의 행태를 참지 못해서 노동부와 국민은행에 고발한 끝에 회사는 그제서야 실수임을 인정하고 경조를 제대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분개했다.

A씨는 "열악한 근무 환경과 강도 높은 업무에 비해 저임금과 연차 제약 같은 가장 기본적인 복지 시스템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에 숙련된 기존 직원들은 떠나고 있다"며 "근무 투입 1년도 되기 전에 그만두는 신입사원도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

또 "2년마다 이뤄지는 입찰은 최저 낙찰제로 우리는 늘 최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1인당 책정된 용역비는 지난해 기준 124만원이고, 콜 단가는 5년째 한 콜에 726원 동결"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21세기에 인건비 책정이 아니라 콜 단가 책정이 말이 되는 것인가"라며 "지금 입사 8년이 지나 9년차인데 여전히 최저임금으로 작년도 올해도 210만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사에는 'KB금융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가장 미혼모 등 여성 영세 사업자를 위한 지원 사업에 나선다.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을 실천해 나가고 있으며 여성의 경력 단절, 양육 부담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하지만 실상 여성 점유율이 99% 이상인 국민은행 고객센터 서울 4곳, 대전 4곳에 대해서는 상생 경영을 위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상담사들의 노동 환경에도 관심 가져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국민은행 콜센터 직원들은 지난해 정기주총 당시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에게도 근로환경 개선을 요청한 바 있다.

양종희 회장은 "국민은행이나 KB금융그룹이 용역과 수탁업체에 소속된 근로자에 대한 인사나 의무권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행법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여지는 없는데 여러 직원들의 처우 개선이라든지 콜이 너무 많이 가는지 이런 것들은 다시 한 번 좀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양 회장은 "용역업체 입찰은 최저 입찰이 아니라 규정과 법대로 업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선정하고 있다"면서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다시 한 번 따뜻한 마음으로 체크해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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