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위성정당에 지역구 의원 5명 '꿔주기'…기호 4번 목적

국민의힘이 4·10 총선 기호 확정일인 오늘(22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추가로 지역구 의원 5명을 보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SBS에 "계획했던 대로 오늘 지역구 현역 의원 5명이 탈당해 국민의미래 입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적을 옮긴 의원은 지역구 후보 경선에서 진 김병욱·김영식·김용판·김희곤·이주환 의원입니다.

이로써 국민의미래는 국민의힘에서 제명돼 합류한 비례대표 의원 8명에 지역구 의원 5명을 더해 모두 13명의 현역 의원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의원 꿔주기'는 국민의미래의 총선 기호 4번 확보를 위해 이뤄졌습니다.

국민의힘은 '본 정당 기호 2번, 위성정당 기호 4번'이라는 짝수 번호를 유지해야 유권자들의 혼란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 기호는 후보 등록 마감일 기준 국회의원 의석수로 결정하는데, 5명 이상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을 가졌거나 직전 대통령선거,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등에서 전국 유효투표 총수의 3%를 득표한 정당에 기호를 우선 부여합니다.

만일 국민의미래에 지역구 의원이 1명도 없다면 지역구 의원이 5명인 새로운미래가 기호 4번, 지난 선거에서 3% 득표를 한 녹색정의당이 5번을 받게 되고 국민의미래는 6번으로 밀립니다.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의원 8명만 위성정당에 보내놓고 기호 확정일인 오늘 지역구 의원을 추가로 보낸 것을 두고 공직선거법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더 이상 변동 가능성이 없을 시점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다소 급박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이재명 대표의 말 한마디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되는 기형적 상황이 없었다면, 의원들을 탈당시켜야 하는 상황은 애초에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후보 등록 마감 시간인 오늘 오후 6시까지 정당 의석수 변동이 없다면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기호 3번을 받고, 국민의미래가 4번을 받게 됩니다.

민주연합은 지역구 의원 7명을 포함해 소속 현역 의원이 14명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이성훈 기자 sunghoo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