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고 뺏기는 대도전쟁, 올시즌 스틸왕은?

김종수 2024. 3. 2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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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은 가장 공격적인 수비중 하나다. 상대를 막아서는 것을 넘어 아예 공을 빼앗아 공격권까지 가져오기 때문이다. 패스를 중간에 끊어내는가하면 드리블을 치는 상대를 압박해서 실책을유발시키는 등 방법은 여러 가지다. 중요한 것은 중요한 순간 공을 가로채게되면 상대는 카운터펀치를 맞은 듯 흔들릴 수 있고 경기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상대의 공을 가로채기위해서는 움직임을 따라갈 빠른 발과 적극적인 손질은 필수다. 패스 길을 읽을줄도 알아야한다. 때문에 역대로 스틸 1위에 오른 선수 중에는 수비를 못하는 선수가 없다. 주희정, 신기성, 이상민, 김승현, 양동근, 신명호, 박찬희, 문성곤 등 대부분이 빼어난 디펜더들이다.


27시즌 동안 국내 선수가 18회 외국인선수가 9회, 스틸 1위를 차지했다. 포인트 포워드로 불리던 특급 테크니션 고 크리스 윌리엄스는 국내무대에서 불과 3시즌밖에 뛰지않았지만 2번이나 1위에 오르며 브랜든 브라운과 함께 스틸왕을 두 번 차지한 외국인선수로 이름이 남아있다. 2006~07시즌을 마지막으로 국내무대를 떠났다가 2011~12시즌에 돌아와 또다시 스틸왕에 올랐다.


몇몇 장수 외국인선수처럼 꾸준하게 국내무대에서 뛰었다면 스틸왕을 비롯 각종 부분에서 다양한 기록을 세웠을 가능성이 높다. 역대 최다스틸 기록은 원년시즌 대우에서 뛰었던 외국인선수인 마이클 엘리어트가 가지고 있다. 무려 평균 3.90개다. 한경기에서 저정도 스틸을 기록해도 많이했네 소리를 들을텐데 시즌 평균으로 저러한 수치를 기록했다.


원년부터 2010년 정도까지는 포인트가드 전성시대로 불린다. 지금이야 1~2번을 오가는 듀얼가드가 득세하고있지만 당시에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리딩과 패싱게임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퓨어포인트가드 혹은 거기에 가까운 1번이 많았다. 해당 선수들은 하나같이 스틸에도 일가견이 있어 1위를 한번 이상 기록했다.


주희정(2회), 신기성(1회), 이상민(1회) 등이 거기에 해당된다. 특히 김승현은 작은키(175cm)가 무색할만큼 수비에 능했다. 보통 김승현 정도 단신은 어지간히 공격력을 갖추고있어도 수비시 미스매치의 타겟이 되어 집중공략 당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창때 김승현에게는 그러한 방법이 통하지않았다.


일단 엄청나게 빠르고 부지런해서 경기내내 찰거머리처럼 매치업 상대에게 달라붙었다. 상대가 높이를 활용해 플레이하려고해도 막 움직이려는 시점에서 계속 손질을 통해 공을 건드리며 리듬을 무너뜨렸다. 거기에 탄탄한 웨이트에서 나오는 힘이 워낙 좋은지라 자신보다 한창 큰 선수가 몸싸움을 걸어와도 쉽게 밀리지않았다.


특히 잠깐만 방심해도 삽시간에 공을 빼앗아버리는 스틸 능력은 발군이었다. 국내무대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통했을 정도다. 이를 입증하듯 4회 스틸 1위를 기록한바있으며 2001~02시즌에는 무려 평균 3.24개를 기록했다. 이는 원년 엘리어트에 이은 역대 2위에 해당된다. 지금까지 스틸 평균 갯수가 3개를 넘는 선수는 엘리어트, 김승현 포함 제럴드 워커까지 3명에 불과하다.


양동근과 박찬희는 1번 수비수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선수들이다. 각각 2번과 1번의 1위를 차지했다. 스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중 하나인 신명호같은 경우 의외로 스틸왕은 한번밖에 없다. 최근 2시즌같은 경우 외국인선수가 연속해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머피 할로웨이와 아셈 마레이가 그 주인공들이다.


올시즌은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가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소속팀 소노를 떠나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발돋움하고있는 이정현이 1위(1.90개)를 달리고있는 가운데 패리스 배스(KT)가 2위(1.72개)에 위치해있다. 둘다 공격력으로 유명한 선수들이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간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 문성곤이 1.71개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3년연속 외국인 스틸왕이냐, 토종선수의 탈환이냐. 뺏고 뺏기는 대도전쟁의 최후승자가 누가될지 주목된다.

▶ KBL 역대 스틸 1위
1997시즌 마이클 엘리어트(대우증권) 3.90개 /1997~98시즌 주희정(나래) 2.91개 / 1998~99시즌 제럴드 워커(SBS) 3.04개 / 1999~2000시즌 신기성(삼보) 2.56개 / 2000~01시즌 이상민(현대) 2개 / 2001~02시즌 김승현(동양) 3.24개 / 2002~03시즌 황성인(SK) 2.50개 / 2003~04시즌 김승현(오리온스) 2.25개 / 2004~05시즌 김승현(오리온스) 2.26개 / 2005~06시즌 크리스 윌리엄스(모비스) 2.57개 / 2006~07시즌 김승현(오리온스) 2.19개 / 2007~08시즌 박지현(LG) 1.80개 / 2008~09시즌 주희정(KT&G) 2.28개 / 2009~2010시즌 양동근(모비스) 2.09개 / 2010~11시즌 박찬희(인삼공사) 1.95개 / 2011~12시즌 크리스 윌리엄스(오리온스) 2.63개 / 2012~13시즌 신명호(KCC) 2.04개 / 2013~14시즌 김민구(KCC) 1.78개 / 2014~15시즌 양동근(모비스) 1.80개 / 2015~16시즌 이정현(KGC) 1.57개 / 2016~17시즌 네이트 밀러(모비스) 2.10개 / 2017~18시즌 브랜든 브라운(전자랜드) 2.02개 / 2018~19시즌 브랜든 브라운(KCC) 2.02개 / 2019~20시즌 문성곤(KGC) 1.81개 / 2020~21시즌 이대성(오리온) 1.87개 / 2021~22시즌 머피 할로웨이(오리온) 2.16개 / 2022~23시즌 아셈 마레이(LG) 1.81개 / 2023~24시즌 ?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그림_김종수 칼럼니스트​​​
​#이미지참조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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