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지방 분양시장…그래도 ‘이곳’ 새 아파트는 청약통장 ‘싹쓸이’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비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청약 접수 건수 상위 5곳 중 4곳이 구도심 내 아파트로 조사됐다. 단지별로 ▲청주가경 아이파크(6만9917건) ▲둔산자이 아이파크(4만8415건) ▲원봉공원 힐데스하임(3만7222건) ▲대연디아이엘(1만8837건) 등이다.
국토교통부의 주택통계를 참고하면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총 6만3755가구다. 이 가운데 5만3595가구(84%)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 비수도권 분양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들어서는 청주가경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청약 경쟁률 98.61대 1을 기록하며 청주지역 기준 역대 최고 경쟁률을 갈아 치운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주거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수요를 원인으로 꼽았다. 인프라가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신도시나 택지지구와 달리 입주와 동시에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지방의 경우에는 지하철 노선이 구도심을 위주로 연결돼 있고, 노후한 주택이 많아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에 지방 구도심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사례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디아이엘 전용면적 84㎡의 분양권은 최고 5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채 거래됐고, 경남 창원 의창구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역시 분양가 대비 3000만원에서 4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여기에 분양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라, 저렴한 분양가에 공급된 기존 단지의 분양권을 사들이려는 수요자도 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당 1743만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월(1571만원)과 비교하면 10.9% 넘게 뛰었다. 이 기간 서울의 경우 상승률이 21%에 달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비수도권에 살고 있는 중장년층은 살던 지역을 떠나지 않으려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어서 구도심 새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구축 아파트의 주요 단점으로 꼽히는 주차문제나 삶의 질을 개선해 주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등 핵심적인 선호 요인들이 주변 구축과의 가격 차이를 벌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DL건설은 대전 중구 문화2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를 선보인다. 이 지역 역시 입주 15년 이상 아파트 비율이 80%를 넘어섰다. KTX 서대전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고, 대전도시철도 1호선 서대전네거리역과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대전 서구 가장동에서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 분양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8층, 15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779가구로 들어선다. 이 중 133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책정됐다.
우미 건설은 경기 김포시 북변3구역을 재개발해 ‘김포북변 우미린 파크리브’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3개동, 전용면적 59·74·84㎡ 총 1200가구의 대단지다. 이 중 83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이 도보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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