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선택한 조달우수제품, 높낮이 조절 전동책상 ‘에렉투스’ 권병운 대표를 만나다

김동호 기자 2024. 3. 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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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국내 대표 모션데스크 브랜드 에렉투스 권병운 대표를 만났다. 현재 킨텍스의 에렉투스 쇼룸에서 수십 가지 높이조절 전동책상이 진열되어 있어 전동책상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Q.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23년째 가구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주식회사 디자인칼라스 대표 권병운이다. 가구는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을 위해 만들어져야 하고, 편의성과 심미성을 담아야 하며, 이를 위해 혁신 기술이 접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디자인과 개성을 존중하되 사용하는 사람과 그의 공간 그리고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고 믿는다. 널리 사람에게 유익한 제품을 만들어 우리의 삶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Q. 어떤 계기로 가구 사업을 시작하셨나?

유럽의 모던 디자인 가구를 만들어 보자는 의도로 2001년 3월 창업하여 철제 의자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차츰 목재테이블, 목재의자, 소파, 리클라이너 소파 등 다양한 주문 가구를 만들었다.

디자인에 맞는 철 파이프 금형을 만들어 제품을 만들면서 한편으로 첨단 소재를 구하러 유럽의 박람회장을 누비고 다녔다. 개발한 제품들이 타 가구 제품보다 앞선 디자인으로 시장 반응도 좋았다. 신상품 개발이 천직이라 생각하고 흥이나서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 및 신제품을 출시하였다. 아쉬운 점이 제품을 개발하기까지의 기간과 개발비 회수가 힘든 점이었다. 초기에는 위탁 판매 방식의 공급으로 운영을 했었는데 신상품 개발에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량 주문 가구 제작을 했다. 호텔, 리조트, 상업공간, 오피스 공간에 들어가는 가구를 수주받아 맞춤 생산하게 되면서 특급 호텔과 대기업의 리조트 등에 납품하여 사업이 안정화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Q. 에렉투스 브랜드명이 독특하다.

에렉투스는 최초의 직립보행 인간에서 유래한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고 스스로 꼿꼿이 걸어 다닌다. 그것은 건강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에렉투스는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고, 개선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건강 스탠딩 책상이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로 우뚝 서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천지인(天地人)을 함축한 한글 자음을 브랜드 상징으로 쓰고 있다.

Q.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를 사용하고, 5년간 무상 AS를 제공한다는데

전동책상은 책상을 안전하고 진동없이 오르락 내리락 해주는 모터가 중요한데 첫 프로토타입은 대만의 모터를 사용했다. 그런데 초창기라 저희가 요구하는 대로 수정사항이 적용되지 않고 지속적 기술 개발이 의문이 들었다. 고민하다 우리 같은 작은 업체에도 납품을 해 줄까 할 정도로 전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덴마크업체(리낙사)에 용감하게 납품요청 메일을 보냈다. 놀랍게도 규모가 작지만 열정과 성실성을 보고 납품 계약을 받아냈다. 그때부터 지금의 에렉투스 전동책상의 만듦새가 갖춰졌다고 보면 된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고 2년여 동안 노력해서 만든 제품이 지금의 에렉투스 모델이다. 덴마크 리낙모터를 장착한 에렉투스 전동책상은 5년간 무상 AS가능하다

Q. 대표님만의 경영철학이 있다면?

에렉투스 모션데스크를 선보일 때까지 걸린 시간이 2년, 성장해 온 시간이 10년이다. 사실 가구제조업에 들어서고 10년이 지났을 때는 내가 뭔가 잘 알 줄 알았는데 지금 20년째인데도 업계 선배들을 만나면 항상 뭔가를 물어보고 배워야 한다. 완벽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하고 그것을 즐긴다. 내년에 선보일 상품을 구상하려고 해도 새로운 트렌드와 소재를 찾아 전시회도 참가하고 항상 배우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션데스크가 새로운 것을 발굴해서 10년을 파고 들었던 연구의 결과이니 앞으로 한 제품 한 제품 개발할 때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배우면서 개발할 예정이다.

Q. 스마트 높이조절 책상으로 유명한 조달우수제품업체로 알고 있다.

가구분야의 공공기관 납품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기술과 품질이 뒷받침되고 그 어려운 시장을 뚫고 국가 우수조달업체로 선정되기까지의 많은 노력을 했다. 모션데스크를 개발하고 국가 조달시장에 등록해서 우리의 제품을 널리 알려야겠다고 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높낮이조절 전동책상 시범구매’ 제안 입찰에서 낙찰받아 납품하게 되었다. 그때 조달우수제품제도를 알게 되었고 도전하여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아 지정받게 되었다. 과정마다 쉬운게 없었지만 그 과정들을 거치면서 기술력도 검증받고 품질의 수준도 높이는 계기가 되어 결과적으로 에렉투스를 성장시키는 기점이 되었다. 첫 납품처가 공공기관 중에서도 신기술을 연구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었게 좋은 기회가 되었다. 어렵사리 첫 공공기관 납품을 하고 나니 그때부터 다른 기관에서도 꾸준히 연락이 왔다.

Q. 딱 한가지의 에렉투스 제품을 써야한다면 어떤 것이 좋을까?

에렉투스는 내 몸에 맞추어 지은 양복과 같다. 나의 체형과 내가 사용할 공간, 환경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 각자가 선호하는 디자인, 색상, 크기, 용도 등이 다르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을 맞춤 제작해 드리기 때문에 맞춤 양복을 주문하듯 하시면 된다.

Q. 현재 대표님의 책상은 어떤 것인가?

하드우드인 오크 원목으로 만든 쿼드형 책상을 사용한다. 대표에게 어울리는 책상이라고 직원들이 추천해 줬다. 이동형 바퀴, 원목 서랍을 달아서 사용하고 있다. 사용할수록 나의 역사가 녹아드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다. 언젠가 이 책상은 나의 얘기를 담은 나만의 앤틱이 될 것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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