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초(超)광역 ‘바이오트리플렉스 시흥’ 바이오산업 판도 바꿀까

김형수 기자 2024. 3. 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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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가 배곧경제자유구역, 바이오 첨단 산업단지 정왕지구, 초광역바이오허브단지가 들어설 월곶역세권에 ‘바이오트리플렉스 시흥’을 조성, 서해안 광역 연계형 메가 바이오 클러스터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은 바이오트리플렉스 시흥 구상도. 시흥시 제공

 

시흥시가 초광역 연계형 바이오클러스터인 ‘바이오트리플렉스 시흥’을 조성, 국가 바이오산업의 경쟁력 강화 거점으로 역할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한 ‘바이오트리플렉스 시흥’은 ▲배곧경제자유구역의 바이오메디컬 융·복합 연구단지 ▲정왕지구의 바이오 첨단 단지 ▲월곶역세권의 초광역 바이오허브단지를 중심으로 연구와 창업·생산, 글로벌 시장 진출이 한 번에 이뤄지는 K-바이오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시흥시는 이를 위해 26만5천평 가량의 배곧경제자유구역(R&D부지 및 서울대 시흥캠퍼스) 부지 조성을 이미 완료했다. 바이오 첨단 산업단지가 들어설 정왕지구, 초광역바이오허브단지가 들어설 월곶역세권 조성을 통해 특화단지의 확장성 역시 확보해 놓은 상태다.

◇광역연계형 메가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바이오트리플렉스시흥의 목표는 서해안 광역 연계형 메가 바이오 클러스터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R&D 기반 바이오산업을 구축 중인 시흥시와 세계 최대 바이오 생산 단지인 인천 송도를 연계해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게 된다.

시흥시는 현재 유수의 바이오 생산 기업이 입주해 있는 인천 송도와 인접해 있다. 더불어 WHO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송도)&지역 캠퍼스(시흥) 역할을 함께 수행한다는 점에서도 연관이 있다.

시는 이에 더해, 송도와 시흥으로부터 반경 40㎞ 내에 있는 대형 병원 중심의 임상시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임상·연구·교육·시판이 이뤄지는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서울대 시흥캠퍼스, 연세대 송도캠퍼스 등 연구 인프라와 향후 건립 예정인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까지 모두 포함된다.

시흥시 국가첨단전략특화단지 공모 자문단 회의. 시흥시 제공

경기도에서 추진 중인 바이오·헬스 광역벨트 구축 사업에서도 시흥은 성남, 화성, 수원 등과 함께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경기도는 서울대 시흥캠퍼스 내 바이오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장 구축 및 바이오 벤처 스타트업 양성, 바이오기업의 R&D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시흥시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수도권 뿐만아니라 국내 17개 시·도의 바이오클러스터와의 협력과 연계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 가능한 초(超)광역 연계형 K-메가 바이오클러스터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클러스터간 협력관계를 긴밀히 하고, 학제간 융합과 지자체·기관간 연결을 통해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대학·병원 중심 자생적 생태계 조성...산업지속성↑

기업과 대학, 병원 중심의 유기·자발적 혁신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바이오 클러스터의 지속가능성을 높여내는 것 역시 중요한 목표다.

시흥시 바이오트리플렉스의 세 축을 통해 바이오메디컬 융·복합 연구, 생산, 유통까지 이뤄지는 전주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유수의 기업 유치 뿐만아니라 가능성을 지닌 스타트업 발굴까지 적극적으로 나선다.

시흥 배곧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교육협력동 전경. 시흥시 제공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와 2028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시흥서울대학교치과병원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은 서울대 시흥캠퍼스 내 800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일반진료 600병상, 뇌인지바이오특화부문 200병상으로 구성된다. 최초 진료·연구 융합모델로 조성되며 이를 위해 전주기적 연구를 위한 실험 인프라를 탄탄하게 구축한다.

더불어 바이오 공공의료 정보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업이나 대학, 연구소 연구개발에 활용함으로써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뇌인지바이오특화센터 내에는 바이오연구개발 전용공간도 조성한다.

시흥서울대학교치과병원은 서울대 시흥캠퍼스 내 유니트체어 80대 규모로 건립된다. 특히 서울대치과병원은 국내 치과대학병원 가운데 최초로 치과병원 전용 전자의무기록시스템(Electronic Dental Recording System, EDR)을 개발, 환자정보부터 차트, 치아상태 이력관리 등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시흥서울대학교치과병원은 이러한 기술력과 의료정보센터, 빅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체계를 구축한다. 배곧서울대학교병원과 시흥서울대학교치과병원 모두 2028년 개원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글로벌 역량을 가진 기업을 발굴하는 것 역시 중요한 한 축이다. 시흥시는 지난해 12월 ‘시흥시 전략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통해 바이오산업 육성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바이오산업 가치 사슬에 부합하는 기업을 적극 유치하는 상시 시스템을 운영해 바이오 앵커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바이오트리플렉스시흥 단지 내 기업지원협의체를 구성·운영하며 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돕는다.

시흥시가 지난해 시작한 산·학·연 공동 R&D 및 창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한 성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14개 창업기업이 양성됐고, 올해도 32개 창업기업이 발굴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총 1천개 기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흥시는 바이오트리플렉스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 이를 주도적으로 수행할 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추진단장을 비롯해 서울대 자문위원회, 신약개발 SPC 설립 추진단, 인력양성과 교육운영, 바이오 스타트업, 연구 개발 지원, 국내 및 국제협력팀 등 클러스터의 목표 달성을 위한 전 범위를 포괄한다.

신제승 시 미래전략 담당관은 “우리 시는 산·학·연·병·관 협력을 기반으로 경기서부권 중심 글로벌 의료·바이오 혁신거점을 조성할 수 있는 최적지”라며 “바이오신약 R&D를 강화하고 혁신기업 발굴을 통해 바이오산업의 혁신생태계를 조성,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임병택 시흥시장 인터뷰.

◇임병택 시흥시장 “바이오 혁신생태계 조성, 글로벌 주도권 확보”

임병택 시흥시장. 시흥시 제공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흥시야말로 산·학·연·병·관 협력을 기반으로 한 경기서부권 중심지역이자, 글로벌 의료·바이오 혁신거점을 조성할 수 있는 최적지”라며 ‘바이오트리플렉스 시흥 조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흥시가 구상 중인 바이오트리플렉스시흥은 바이오산업의 전주기를 포괄하는 자생적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 그리고 서부권 산업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초광역 메가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러스터 구축을 핵심 목표로 두고 있다.

임 시장은 “바이오트리플렉스 시흥의 성공을 통해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이라며 “특히 시흥시의 바이오의약품 R&D 기능과 송도의 바이오의약품 CMO(의약품 위탁 생산) 연계를 통해 연구개발, 임상, 제품생산, 소비까지 포괄하는 가치사슬이 완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시장은 “서울대학교의 연구역량과 2028년 개원을 목표로 하는 시흥배곧서울대병원과 시흥서울대치과병원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 시장은 전담부서와 TF를 구성, 인·허가 신속 처리를 지원하고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근거한 특화단지 지원 조례를 제정하겠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임 시장은 결국 연결성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말했다. 그는 “시흥에서 뻗어나간 바이오산업의 가능성이 송도와 서해안의 물줄기로 이어지고, 17개 시·도에 퍼져있는 바이오클러스터의 역량을 집약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나라가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식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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