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다시 타오를까” 제주 새별오름 들불 축제 되살린다

송은범 기자(song.eunbum@mk.co.kr) 2024. 3. 22. 10: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불 놓기가 사라진 제주들불축제에 다시 불길 타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주민(대표 김성진 봉성리장)은 최근 주민 청구를 통해 '제주도 정원대보름 들불축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름 통째로 태우는 ‘들불축제’
환경단체 반발·화재 위험 지적에
불 놓기 폐지 등 축제 대폭 축소
“세시풍속 살려야” 애월읍 주민
주민 청구 통해 ‘조례’ 제정 추진
2017년 제주들불축제 전국 사진촬영대회에서 금상작에 뽑힌 강윤방(제주시)씨의‘들불축제2’.연합뉴스]
불 놓기가 사라진 제주들불축제에 다시 불길 타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주민(대표 김성진 봉성리장)은 최근 주민 청구를 통해 ‘제주도 정원대보름 들불축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들불축제는 1997년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서 시작돼 구좌읍 덕천리 마을공동목장(1999년)을 거쳐 2000년부터 새별오름이 고정 축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축제는 옛 제주인들이 초지에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늦겨울에서 초봄 사이 들판에 불을 놓는 것을 기원으로 삼은 것이다.

이후 들불축제는 오름을 통째로 태우는 장관을 연출하며 2016∼2018년 3년 연속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2019년 문체부 지정 ‘최우수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제주녹색당이 들불축제와 관련 제주시에 ‘숙의형 정책개발’을 청구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굳이 탄소배출과 환경을 파괴하는 방식의 축제를 개최해야 하냐는 취지다.

이후 같은 해 10월 강병삼 제주시장이 “다음 축제부터는 탄소배출, 산불, 생명체 훼손 우려가 있는 오름 불 놓기를 없앨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김성진 이장은 “(들불축제 불 놓기 폐지와 관련) 도민여론조사는 56.7%, 도민참여단은 50.8%가 존치 의견을 표했다”며 “그런데도 권한이 없는 행정시장이 새로운 축제 준비를 명목으로 올해 들불축제를 중단했다. 제주 고유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이장은 “주민청구 조례 제정을 위한 청구 기준인 1035명에 대한 서명을 4월 말까지 받은 후 제주도의회에 조례안을 제출하겠다”며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목장용지에 불을 놓았던 세시풍속인 ‘방애(放火)’를 되살려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 내년부터 들불축제가 개최될 수 있도록 조례안 통과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추진되는 조례안에는 축제 기간과 장소, 주요 행사, 축제 주최(행정시장, 직능단체장·민속예줄 단체장 등), 예산 범위 내 재정 지원 등을 명시했다. 기존 지침이 아닌 조례를 통해 들불축제 개최를 의무화하겠다는 취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