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PBA 최고의별 조재호 “3관왕 했지만 팀리그 파이널 우승 못한게 아쉬워”

황국성 MK빌리어드 기자(ceo@mkbn.co.kr) 2024. 3. 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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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중왕전 우승 이어 골든큐 시상식서 대상
“후원사, 지인과 우승 축하자리 160만원 쐈다”
22일 가족과 함께 베트남으로 6박8일 여행
9세트 사파타 두 번째 뱅크샷 찬스때 “아차”
경쟁자 많았는데, 올시즌 100점 만점에 150점
지난 19일 골든큐 시상식서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대상 수상 소감을 밝히는 조재호. 올시즌 3관왕 했지만 팀리그 파이널 우승 못한게 아쉽다고 했다.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지난 19일 서울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2024 PBA 골든큐 시상식’ 최고의 별은 조재호였다. 주인공답게 조재호(NH농협카드)는 멋진 정장 차림으로 대상 수상자로서 김가영(하나카드원큐페이)과 함께 피날레를 장식했다. 양복은 왕중왕전(SK렌터카배PBA월드챔피언십)을 앞두고 장만했다. “혹시 왕중왕전 우승을 예상하고 옷을 산거 아닌가?” 조재호는 가볍게 웃어넘겼다.

조재호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지난 시즌 3승(개인투어2회, 왕중왕전 우승)에 이어 올시즌도 왕중왕전 2연패를 비롯, 개인투어에서도 한차례 우승컵을 들었다. 주장으로서 NH농협카드를 팀리그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쉐퍼샷’과 원뱅크 넣어치기 부족해 더 배워야
마르티네스는 공격적, 사파타는 교과서 스타일
“팀리그 우승 김가영 병호형 보니 부럽더라”
‘골든큐 시상식’을 마친 후 이틀이 지난 21일 조재호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어제(20일) 지인들과 식사하며 왕중왕전 우승 회포를 풀었고, 내일(22일) 가족과 함께 베트남으로 여행 떠납니다.” 휴식을 다녀와서 곧바로 몸을 만들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SK렌터카PBA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소감을 밝히는 조재호. 다음시즌에도 왕중왕전 3연패 등 올시즌과 같은 꾸준한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골든큐 대상 수상을 축하한다. 올 시즌 3관왕(왕중왕전, 개인투어, 팀리그 정규리그)이다. 스스로 올 시즌에 대해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줄 수 있나.

=100점 만점에 150점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와서 우승하기 점점 힘들 줄 알았는데 2승을 했다. 개인투어(하이원배)에서 우승해서 기뻤고, SK렌터카월드챔피언십은 디펜딩챔피언이라 우선 예선을 통과하고 싶었다. 예선 통과하고 나니 16강부터 점점 컨디션이 올라오더라. 16강전(상대 김병호)은 (김)보미 아빠여서 약간 불편했고, 경기가 잘 안풀렸다. 8강전(상대 엄상필 )부터 풀리기 시작했다.

△골든큐 시상식때 양복 잘 어울리더라.

=월드챔피언십 가기 전 관악구 갤럭시 매장에서 장만했다. 나중에 시상식에 갈 옷이 마땅히 없더라. (혹시 우승을 예감했나?) 아니다. 하하.

△3관왕하고 대상도 받았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하나카드 선수인) 김가영 선수와 (김)병호형 초클루 보면서 팀리그 우승이 부럽더다. 개인전 우승은 개인의 즐거움인데 팀리그 우승은 팀원끼리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다. 팀리그 라운드만 우승해도 기쁜데 파이널서 우승하면 기분이 어떨지 궁금하다. 다음 시즌에도 당연히 라운드 우승을 목표로 잡고 파이널 무대를 밟고 싶다. 그래야 우승도 할 수 있으니. (정규리그 종합순위) 1위 한게 오히려 안좋았다. 4~5위는 경기도 많이 하면서 테이블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1위 팀에게는 혜택이 없다.

△두 시즌 연속 SK렌터카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스페인 선수인 마르티네스와 사파타를 꺾고 우승했다.

=골든큐 시상식에서 마르티네스가 “왜 스페인 선수만 괴롭히냐”고 하더라. 하하.

△마르티네스와 사파타는 실력이 탄탄한 선수들이다. 두 선수의 장점을 꼽자면.

=두 선수 색깔이 다르다. 마르티네스는 공격적인 스타일이고, 파워풀하다. 컨디션 좋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하하. 사파타는 교과서 같은 스타일이다. 공칠 때 완벽함을 추구한다. 우리 팀 몬테스도 그렇지만 스페인 선수들은 당구아카데미 출신이라 기본기부터 다르다. 두께와 자세, 시스템이 좋다.

△마르티네스와 사파타가 (조재호 선수를) 어떻게 부르나.

=몬테스는 캡틴이라 부른다. 마르티네스와 사파타는 전에는 “오 마이프렌드”라 부르다가 요즘은 딱히 호칭이 없고 바로 말을 건네는 편이다.

△두 선수 중 누가 떠 까다로운지.

=비슷한데, 사실은 누가 까다로운지가 중요하지 않다. 그날 제 컨디션이 중요하다. 잠을 잘 잤는지, 루틴을 잘 지켰는지 등. 경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컨디션 좋을 때는 진적이 없는 거 같다. 하지만 마르티네스와 사파타는 제가 컨디션이 조금만 안좋아도 질 수 있는 상대들이다.

△왕중왕전 결승전 세트스코어 4:3으로 앞선 8세트에서 사파타에게 퍼펙트큐를 맞았는데.

=퍼펙트큐 하라고 빌었다. 퍼펙트큐를 치면 심장박동이 올라간다. 그런데 휴식 시간이 2분30초인데 그 안에 조절하기 쉽지 않다. 또 물을 많이 마셔 화장실도 급했다. 그래서 빨리 8세트를 끝내주길 바랐다. 하하.

△9세트에 사파타가 초구에 뱅크샷을 성공하고 그 다음에도 어렵지 않은 뱅크샷 찬스였다. 성공하면 4점으로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건데.

=아차 싶었다. 두번째 뱅크샷은 직접 공략할 줄 알았다. 근데 길게 보더라. 코너를 제대로 찍으면 되는데, 사파타가 넉넉하게 봐서 짧았다. 그거 들어갔으면 4점이라 굉장히 아픈 시합이 됐을 것이다. 사파타가 그 샷을 미스하고 내가 곧바로 6점을 치니 마음이 편해졌다. 승부처였다. 7세트 11:14로 지고 있을 때 사파타가 뒤돌리기를 놓치고 내가 끝내기 4점으로 역전승한 것도 승부처였다.

△올시즌 산체스, 사이그너, 최성원, 초클루, 이충복 체네트 등 강호들이 대거 등장해서 우승경쟁이 치열했다.

=제 우승도 중요하다. 하지만 새 선수들 합류로 경기가 재밌어지고 볼거리 많아지면 시청률도 좋아진다. 궁극적으로는 PBA가 잘되려면 높은 시청률과 좋은 스폰서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타 선수들이 들어와서 멋진 플레이를 해야 한다.

△새로 온 선수 중 3명(사이그너, 최성원, 초클루)은 우승했는데 산체스와 이충복이 부진했다.

=산체스와 이충복은 훌륭한 선수들이고 금방 적응할 것이다. 어차피 다음 시즌에도 경쟁할 선수들이다.

조재호가 SK렌터카PBA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손을 들어올리며 세리모니하고 있다. 올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든 조재호는 22일 베트남으로 6박8일 가족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왕중왕전 우승하고 축하 자리는 했나?

=어제(20일) 후원사인 유니버설 박석준 대표와 직원, 지인 10명과 함께 식사하며 회포를 풀었다. 대창으로 유명한 오발탄에서 했는데 160만원 나왔다. 시원하게 쐈다. 그리고 내일(22일) 아내, 딸 소현이와 함께 휴양지인 베트남 푸꿕으로 6박8일 여행 떠난다.

△과거 대한당구연맹에서 활동할 때랑 달라진 점이 있다면.

=뱅크샷이 좋아졌고, 세트제 하다보니 집중력도 좋아졌다. 특히 팀리그는 한 세트로 승패가 가려지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한다. 기회를 놓치면 지고 잡아야 이긴다. 또한 방송중계가 많다보니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물론 연맹이나 UMB 때도 많았지만…. 식당에 가면 사인해달라는 분이 많고, 고사해도 대신 계산해주신 분들도 있다.

△개인전과 팀리그를 뛰느라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나. 또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다. 비 시즌때 헬스하려고 한다. 베트남 여행 다녀와서 바로 헬스를 시작한다. 앞으로는 시즌 중에도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전에는 피곤해서 운동을 쉬었는데, 그러면 손이 붓더라. 새 시즌에는 확실하게 운동할 생각이다.

△새 시즌 전까지 어떻게 보낼 생각인지.

=새 시즌 시작하려면 두 달 반 정도 남았다. 그에 맞춰 지난 시즌 루틴을 유지하려고 한다. 헬스 후에 연습하고 집에 들어와서 쉬고, 주말은 가족과 보내고. 이게 루틴이다.

△혹시 경기력 측면에서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

=특별히 생각 안나지만 일명 ‘쉐퍼샷’이라는 되돌아오기를 보완하고 싶다. 그거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부족하다. 되돌아오기 잘치는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원뱅크 넣어치기에 대한 이해도 모자란다. 당점과 힘조절 등을 지금은 감각적으로 하는데, 아마 공식이 있지않을까 싶다. 잘 치는 선수라면 후배든 여자선수든 가리지 않고 가서 물어본다.

△다음 시즌 목표는.

=지난 두 시즌처럼 꾸준히 성적을 내고 싶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에 빨리 우승하고 싶다. 그래야 부담이 덜하다. 왕중왕전도 3연패하고 싶다. 그러러면 32위안에 들어야 하니 우승이나 4강에 들어야 한다. 팀리그에선 파이널에 진출하는게 목표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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