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가 다 때릴 수는 없어…‘OK’ 배구로 우리카드 붙을 것” 8년 만에 내리쬔 ‘안산 봄배구 햇살’ 끝까지 간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3. 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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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이 8년 만에 내리쬔 ‘안산 봄배구 햇살’을 챔피언 결정전 끝까지 이어가고자 한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난적 현대캐피탈과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OK금융그룹은 이제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는 우리카드와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선수단은 ‘OK’만의 배구로 승부하겠다고 다짐했다.

OK금융그룹은 3월 21일 안산상록수실내체육관에서 2023~24시즌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 현대캐피탈과 홈경기를 치러 세트 스코어 3대 2(22-25, 25-22, 25-21, 22-25, 15-13)로 승리했다.

OK금융그룹은 1세트를 내준 뒤 내리 2세트와 3세트를 따내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전에 뒀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은 4세트 레오가 지친 흐름을 보이면서 현대캐피탈 추격을 허용했다.

사진(안산)=김근한 기자
사진=KOVO
사진=KOVO
풀세트 접전답게 5세트 초반부터도 접전이 펼쳐졌다. 5세트 초반 밀렸던 OK금융그룹이 레오의 득점을 앞세워 8대 7 코트 체인지를 만들었다. 접전을 이어간 OK금융그룹은 레오의 서브 에이스와 상대 서브 범실로 13대 12 리드를 잡았다. OK금융그룹은 다시 상대 서브 범실로 14대 13 매치 포인트에 다가섰다. OK금융그룹은 신호진의 마지막 득점으로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다.

이날 OK금융그룹은 43득점(공격성공률 52.63%) 2블로킹 1서브에이스를 기록한 레오와 함께 송희채(15득점)와 신호진(12득점)의 공격력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OK금융그룹은 23일 오후 7시 장충실내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오기노 감독은 승리 뒤 “선수들이 잘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크다. 내가 추구하는 배구를 증명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레오에게 60% 정도 점유율을 구상했는데 그보다 더 많은 점유율이 나온 부분은 아쉬웠다. 그래도 곽명우가 중요한 순간 송희채를 잘 활용했다. 신호진도 마지막 득점 순간 레오와 겹쳤으나 파인 플레이를 보여줬다”라며 경기를 복기했다.

이어 오기노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우리카드는 블로킹이 좋은 팀이라 우리 공격이 쉽지 않을 거다. 우리 팀 서브가 약하다고 하는데 원하는 코스에 넣어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균등한 공격 배분 시도를 무너뜨려야 한다. 상대 미들블로커 2명의 높이도 좋기에 곽명우와 함께 공격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해보겠다”라며 우리카드전 대비 방향을 밝혔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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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만원 관중 입장. 사진=KOVO
OK금융그룹 선수들도 준플레이오프 승리의 기쁨에 웃음 지었다. 특히 이날 상록수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2,310명 만원 관중의 응원도 선수단에게 큰 힘이 됐다.

먼저 베테랑 송희채는 “친정으로 돌아와 봄 배구에 다시 나가는 그림을 상상했는데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좋은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잘해야 한단 부담감보다는 다른 선수들을 도와주면서 나름대로 내 몫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천안에서 상대 팬들의 응원에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 안산에서 되갚아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고, 홈 팬들의 응원도 기대했다. 안산의 기운을 받고 더 좋은 분위기 속에서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어 다행”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봄 배구를 처음 경험한 신호진은 “나는 잘 웃어야 하는데 경기 내내 못 웃었다. 즐기려고 노력했는데 무게감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기술적인 것보다는 멘탈 회복이 가장 필요한 하루였다. 리시브에도 많이 신경 썼다. 마지막 득점 순간 레오에게 올라가는 공인 걸 알았는데 토스가 너무 높게 네트에 붙어서 레오가 때릴 수 있을까 싶었다. 순간적으로 때렸는데 순간 기억이 사라진 느낌이다. 공이 뒤로 날아가는 걸 보면서 끝났구나 싶었다”라며 미소 지었다.

‘안산의 왕’임을 증명한 레오는 “정신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한 하루였다. 오늘 같이 힘든 경기에서도 누군가 다음 무대로 올라가야 하는데 우리 팀이 그 자격을 증명했다. 상대만큼 우리 팀도 견고한 리시브를 보여줬다. 마지막 득점 순간 그 공은 당연히 내가 처리한다고 생각했는데 순간 신호진이 때리려는 걸 보고 그냥 해봐라는 마음으로 양보했다. 다행히 득점으로 연결했다. 순간 화났지만, 팀이 이길 수 있어서 용서했다(웃음). 오늘 대단했던 우리 홈 팬들뿐만 아니라 상대 원정 팬들도 뜨거운 응원 열기를 보여줬다. 그런 그림이 재밌는 요소고, 나도 그런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선수들은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밝혔다. ‘OK’만의 배구로 결과를 가져와야 한단 점을 거듭 강조했다.

송희채는 “레오가 공을 다 때릴 수는 없으니까 공격 배분이 돼야 상대 블로커를 분산할 수 있다. 레오가 안 풀릴 때 다른 사이드로 많이 올려줬다. 그런 세터의 믿음에 보답하는 게 팀이다. 플레이오프 준비 기간이 짧고 피로 회복이 중요해졌다. 우리카드에 있었을 때 한국전력을 상대로 준플레이오프에서 연속으로 진 기억이 있다. 결국, 상대 전적은 필요가 없더라. 우리 플레이로 결과를 가져오는 걸 기대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신호진도 “이왕 이렇게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으니까 다가이 뭉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송)희채 형 기분이 좋으면 이기는 거고 기분이 안 좋으면 어려운 경기가 되지 않을까(웃음). 나는 플레이오프에선 웃으면서 재밌게 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레오 역시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는 굉장히 흥미로운 경기가 예상된다. 상대도 시즌 막판 연패를 당했기에 정말 열심히 준비했을 거다. 우리도 개의치 않고 우리 페이스대로 경기한느 게 중요하다. 상대 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게 아니라 우리만의 배구로 좋은 경기 결과를 기대해야 한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안산=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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