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거미여인의 키스’ 정일우 “스타는 한 순간, 배우는 평생”
“공연 올리기 전 ‘멘붕’, 큰 용기 내 도전”
“평생 무대 위에서 연기하고파”
‘거미여인의 키스’는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 마누엘 푸익의 1976년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이념과 사상이 전혀 다른 두 남자 ‘몰리나’와 ‘발렌틴’이 감옥에서 만나 서로를 받아들여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인간애와 사랑을 다루며 인간 존엄성의 묵직한 가치를 전한다. 오는 31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정일우는 자신을 여자라고 믿고 있는 낭만적 감성의 소유자 몰리나 역을 맡아 지난 1월 21일부터 ‘거미여인의 키스’에 출연 중이다. 2019년 연극 ‘엘리펀트 송’ 이후 5년 만에 무대에 섰다.
정일우는 “감사하게도 같은 시기에 3편 정도 연극 출연 제안이 들어왔는데, 그 중에서 기존에 하지 않았던 캐릭터와 이야기가 ‘거미여인의 키스’였다. 어려운 작품이라서 주위에서는 안했으면 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고민하던 차에 이전에 ‘거미여인의 키스’에 출연했던 정문성 형에게 물어봤고, 형이 ‘본인 인생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작품’이라며 ‘꼭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줬다.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큰 용기를 내 도전하게 됐다”고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첫 공연을 시작한 후 20회 넘게 무대에 오른 정일우는 몰리나 역에 대해 “처음엔 낯설고 무섭고,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정일우는 “몰리나가 갖고 있는 사랑이 뭔지 고민을 많이 했다. 공연을 올리기 전에 ‘멘붕’이 왔다”며 “발렌틴을 위해서 나를 희생하고 발렌틴의 부족함을 채워주려고 하고, 모성애에 가까운 사랑이지 않겠나 싶었다. 내가 어머니께 받은 사랑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일우는 몰리나의 여성성을 표현하기 위해 평상시 로브를 착용하고 왁싱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 미디어를 통해서도 도움을 받았다.
정일우는 “가장 크게 도움을 받았고 참고했던 작품은 영화 ‘대니쉬 걸’과 ‘패왕별희’였다”면서 “여성스러움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유심히 보면서 캐릭터를 잡았다”고 밝혔다.
또 “내가 가진 섬세함과 예민함이 몰리나와 비슷한 결이 있다고 생각했다. 내 안에 있는 걸 끄집어내서 표현하려고 했다”면서 “정일우의 몰리나는 굉장히 유악하고 강해보이지만 슬픔이 있는 친구다. ‘안아주고 싶은 여자’로 캐릭터를 잡았다”고 덧붙였다.
정일우는 “‘거미여인의 키스는 이념이나 성향을 떠나 사랑에 대한 순수함과 애절함을 보여주려는 뚜렷한 메시지가 있다”면서 “몰리나를 통해 관객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일우는 “스타는 한순간인 것 같고, 배우가 돼야 평생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20대 초반엔 ‘스타’를 갈망했다. 감사하게도 데뷔작이 큰 사랑을 받았고, 덕분에 지금의 정일우가 있긴 하지만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활동하지 못했을거다”라며 “배우라는 직업을 정말 사랑하고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끝없이 노력하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자신을 ‘아직도 열일을 하고 싶어하는 배우’라고 자평한 정일우는 “어느덧 30대 후반을 달려가고 있다. 더 많은 작품을 필모에 채워넣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좋은 작품으로 활동을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순재 선생님이 ‘하이킥’ 때부터 ‘무대에 서라’고 얘기하셨다. 그 말씀이 맞는 것 같다. 배우라면 무대에 서서 두 시간 가량을 끌고 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고 거기서 새로운 걸 느끼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무대 위에서는 배우로서 살아있다고 느껴진다. 평생 기회만 된다면 무대에 서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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