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광란 입문서-2] 68강은 어떻게 정하는가?

최연길 칼럼니스트 2024. 3.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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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연길 칼럼니스트]2024 NCAA 남자 농구 토너먼트가 드디어 시작한다. 소위 ‘3월의 광란’, ‘빅 댄스’라 불리는 NCAA 토너먼트는 2011년부터 ‘퍼스트 4’가 생겨 68강 제도로 확대됐다. 그렇다면 NCAA 디비전 I에 속한 362개 대학 중 68강은 어떻게 가려질까? 이번 특집편을 통해 어떻게 68개 진출팀이 가려지는지 알아보자.


‘3월의 광란 특집 1편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대충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오토매틱 비드(이하 자동출전권)‘과 ’앳 라지 비드(이하 확장출전권)라는 용어를 통해 대충은 짐작할 수도 있다. 우선 68개 진출 대학을 결정하고 시드를 정하는 과정은 NCAA 농구 토너먼트 선정위원회에서 담당하고 있다. 현재 NCAA 농구 토너먼트 선정위원회는 남자부와 여자부로 나뉜다. 각각 12명의 위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학의 체육부장(Athletic Director, AD)와 컨퍼런스 총재들이 주로 위원을 맡는다. 현재 남자부 위원장은 사우스웨스턴 애슬레틱 컨퍼런스(SWAC) 총재인 찰스 맥클러랜드다. 부위원장을 맡은 인물은 노스캐롤라이나의 체육부장 버바 커닝햄이다. 이외에 선정위원은 스캇 반스(오레곤 주립대 AD), 아서 존슨(템플대 AD), 마틴 뉴튼(샘포드 대 AD), 제이미 폴라드(아이오와 주립대 AD), 레이첼 폴(세인트 피터스대 AD), 마크 코일(미네소타대 AD), 탐 위스터실(빅 스카이 컨퍼런스 총재), 그렉 번(앨러배마대 AD), 키스 길(선 벨트 컨퍼런스 총재), 배리 콜리어(버틀러대 AD)다.

각 컨퍼런스 우승팀은 자동출전권을 얻는다
특집 1편에서 설명한대로 NCAA 남자농구 디비전 I에는 32개 컨퍼런스가 있다. 각 컨퍼런스들은 컨퍼런스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리는데 여기서 우승하면 68강 자동출전권을 확보한다. 각 컨퍼런스 토너먼트 우승팀은 다음(순서는 컨퍼런스 명 알파벳순)과 같다. 아메리칸 이스트 컨퍼런스(AEC)는 버먼트, 아메리칸 컨퍼런스는 앨러배마-버밍햄, 애틀랜틱10 컨퍼런스(A-10)는 듀케인, 애틀랜틱 코스트 컨퍼런스(ACC)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 애틀랜틱 선 컨퍼런스(ASUN)은 스텟슨, 빅 12 컨퍼런스는 아이오와 주립, 빅 이스트 컨퍼런스는 코네티컷, 빅 스카이 컨퍼런스는 몬태나 주립, 빅 사우스 컨퍼런스는 롱우드, 빅 10 컨퍼런스는 일리노이 , 빅 웨스트 컨퍼런스는 롱 비치 주립, 코스트럴 애슬레틱 애소시에이션(CAA)은 찰스턴, 컨퍼런스 USA(C-USA)는 웨스턴 켄터키, 호라이즌 리그는 오클랜드, 아이비리그는 예일, 메트로 애틀랜틱 애슬레틱 컨퍼런스(MAAC)는 세인트 피터스, 미드-아메리칸 컨퍼런스(MAC)는 애크런 , 미드-이스턴 애슬레틱 컨퍼런스(MEAC)는 하워드, 미주리 벨리 컨퍼런스(MVC)는 드레이크 , 마운틴 웨스트 컨퍼런스(MWC)는 뉴 멕시코, 노스이스트 컨퍼런스(NEC)는 외그너, 오하이오 벨리 컨퍼런스(OVC)는 모어헤드 주립, 퍼시픽 12 컨퍼런스(Pac-12)는 오리건, 패트리어트 리그는 콜게이트, 사우스이스턴 컨퍼런스(SEC)는 오번, 서던 컨퍼런스는 샘포드, 사우스랜드 컨퍼런스는 맥크니스, 사우스웨스턴 애슬레틱 컨퍼런스(SWAC)는 그램블링 주립, 서밋 리그는 사우스 다코타, 선 벨트 컨퍼런스는 제임스 메디슨, 웨스트 코스트 컨퍼런스(WCC)는 세인트 매리스, 웨스턴 애슬레틱 컨퍼런스(WAC)는 그랜드 캐년 등 32개 대학이 컨퍼런스 토너먼트를 우승해 자동출전권을 땄다. 스텟슨과 그램블링 주립은 사상 처음으로 빅 댄스에 참가하는 영광을 누린다.

확장출전권 36개 대학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그렇다면 나머지 36개 진출 대학은 어떻게 결정할까? 예전부터 계속 언급했지만 NCAA 남자 농구는 디비전 I에만 362개 대학이 있어 서로 한 번씩 맞대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절대적인 순위를 정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NCAA도 순위를 따로 정하지 않는다. 다만 상대적인 지표들로 NET 랭킹같은 참고지표를 만든다. 또한 스케줄의 강도(SOS), 쿼드 1 승리같은 요소들을 모두 고려해 남은 팀들 중 최고의 팀을 고른다. 

 

스케줄의 강도는 예를 들어 메이저 컨퍼런스 소속이기 때문에 혹은 스케줄 상 강팀들과 많이 붙은 경우를 고려한다. 또한 쿼드 1은 NET 랭킹이 높은 팀들과 대결인데 홈에서는 25위 안에 팀들과 경기, 중립 지역에서는 50위 안에 드는 팀들, 원정에서는 75위 이상의 팀들과 대결을 말한다. 또한 같은 쿼드 1 경기 승패라도 1위 팀을 원정에서 잡은 것과 25위 팀을 홈에서 잡은 경우는 다르게 평가한다. 또한 시즌 개막 이후 25연승을 달리다 5연패를 한 팀보다는 5연패 후 25연승을 거둔 팀을 더 높이 평가한다. 즉 최근 분위기를 본다는 뜻이다. 이런 이력서를 바탕으로 선정위원회는 이 팀이 들어야 하는 이유, 떨어져야 하는 이유 등을 논의해 진출팀과 탈락팀을 선정한다.
 

이번 시즌 당초 예상에는 미시건 주립이나 네브라스카가 오르지 못할 것이라 보는 시각도 많았지만 두 팀 모두 올랐다. 반면 인디애나 주립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였지만 탈락했다. 대신 마운틴 웨스트 컨퍼런스 팀이 다수 오를 것이라는 예측대로 미드 메이저 컨퍼런스임에도 무려 6개 팀이 68강에 올랐다.

대진표는 어떻게 완성하는가
68개 진출 팀이 선정되면 선정위원회는 1위부터 68위까지 팀을 정한다. 이를 토대로 대진표를 짠다. 여기서 1위부터 4위까지 팀들이 각 지역(Region)의 1번 시드를 받는다. 1번 시드 4팀이 결정되면 이들의 지역을 어떻게 선정할까? 

 

좋은 예는 1998년 NCAA 토너먼트다. 1998년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캔자스, 듀크가 번갈아가면서 AP 폴 1위를 차지했고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1위 경쟁을 했다. 따라서 이 4팀이 모두 1번 시드가 되었다. 당시 노스캐롤라이나는 빈스 카터, 앤트완 제이미슨 등 막강 멤버로 시즌 마지막 AP 폴 1위를 차지했고 전년도 챔피언 애리조나는 마이크 비비, 마일스 사이먼, 제이슨 테리 등이 있었다. 캔자스 대학 역시 폴 피어스, 레이프 라프렌츠가 버티고 있었고 듀크는 엘튼 브랜드, 셰인 베티에 등 막강 신입생을 앞세워 정상에 도전했다. 마지막 주 AP 폴에서 노스캐롤라이나에 이어 2위는 캔자스 대학, 3위는 듀크, 4위는 애리조나였다. 이들이 모두 1번 시드가 되는데 지역 분포도 완벽했다. 

 

듀크와 노스캐롤라이나는 같은 지역에 있지만 노스캐롤라이나州는 구분상 동부도 남부도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두 팀 중 한 팀이 동부, 다른 팀이 남부로 가게 된다. 그리고 미국이기 때문에 당연히 높은 순위였던 노스캐롤라이나가 동부, 4위였던 듀크는 남부로 가게 되었다. 지리적으로 캔자스는 중서부, 애리조나는 서부였다. 올시즌도 보면 전체 1위 코네티컷은 지리상 당연히 동부, 휴스턴은 남부, 퍼듀는 중서부로 배정을 받았다.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는 지리적 위치와 상관없이 남은 한 곳인 서부로 가게 되었다. 

 

ESPN의 조 루나디의 브라켓톨로지 예상에서 3월 초까지는 퍼듀 대학이 전체 1위로 평가되었는데 이때도 퍼듀 대학은 중서부 지역 1번 시드로 예상했고 2위였던 휴스턴도 남부 지역 1번 시드였다. 즉 1번 시드는 자신의 지역에 배치하는 것이 관례다. 물론 4위까지 팀이 모두 같은 지역이면 달라질 수 있다. 이후 4위였던 노스캐롤라이나가 속한 서부 지역에는 전체 5위 팀을 2번 시드에 배치한다. 3위 팀이 있는 지역에는 6위 팀을 2번 시드로, 2위 팀이 있는 지역에는 7위팀을 보내는 등 지그재그 배치를 원칙으로 각 지역의 시드와 대진표를 짜내려 간다. 만약 전체 5위를 듀크가 차지했다면 4위 노스캐롤라이나와 같은 지역에 배치되는데 이런 경우는 피한다. 라이벌 팀들은 최대한 같은 지역에 두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규칙 때문에 듀크와 노스캐롤라이나는 3월의 광란 단골 대학이지만 두 팀이 맞붙은 것은 2022년 단 한 번뿐이었다. 두 팀이 만나려면 파이널 4 혹은 결승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퍼스트 4는 어떻게 정하는가
64강 대진에 앞서 8개 팀이 16번 시드 2장, 10번 시드 2장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이번 시즌의 경우 오는 3월19일(이하 현지시간)과 20일 오하이오州 데이튼에 위치한 UD(University of Dayton) 아레나에서 열린다. UD 아레나는 데이튼의 홈구장이다. 19일에는 하워드 대 외그너 가 남부 지역 16번 시드를 놓고 만나고 버지니아와 콜로라도가 중서부 지역 10번 시드를 두고 싸운다. 다음날에는 몬태나 주립과 그램블링 주립이 중서부 지역 16번 시드를 다투고 보이시 주립과 콜로라도가 남부 지역 10번 시드를 겨룬다. 

 

16번 시드를 다투는 4팀은 자동출전권을 받은 32팀 중 가장 낮은 순위 팀들이고 10번 시드를 받은 4팀은 확장출전권을 받은 36개 팀 중 가장 낮은 순위 4팀이다. 지난 시즌에는 확장출전권을 받은 4팀이 11번 시드를 두고 싸웠는데 이번 시즌은 10번 시드를 다투는 것을 보아 68개 팀의 순위에서 확장출전권을 받은 팀들의 순위가 자동출전권을 받은 팀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았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제 68강은 모두 정해졌다. 이번 2024년 파이널 4는 오는 4월 6일과 8일 애리조나州 글렌데일에 위치한 스테이트 팜 스테이디엄(약 7만명 수용)에서 열린다. 과연 독자 여러분들은 어느 팀을 응원할 것이며 응원팀이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3월의 광란을 즐기는 요소가 될 것이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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