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꽃샘추위‥벚꽃 없는 봄꽃 축제
[뉴스투데이]
◀ 앵커 ▶
이맘때면 남부지역부터 벚꽃이 만개하면서 지역마다 특색있는 벚꽃 축제가 열리는데요.
올해는 3월 꽃샘추위로 개화가 늦어지면서 시민들은 발걸음을 돌렸고, 대목을 준비한 상인들도 실망감에 울상이라고 합니다.
이종승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리산 화개천을 따라 화개장터부터 쌍계사까지 이어진 ‘십리 벚꽃길’입니다.
당장 벚꽃 축제가 시작되는데, 활짝 핀 벚꽃은 아예 찾아볼 수 없습니다.
1천 2백여 그루의 벚나무 가운데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나무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축제 시기에 맞춰 단체 관광객이 제법 몰렸지만,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김희자/충남 보령시] "(충남) 보령에서 왔는데요. 벚꽃이 없어서 진짜 서운하네요. 보고 갔으면 좋을걸…"
지난 93년 하동 벚꽃축제가 시작된 이후 활짝 핀 벚꽃 없이 축제가 열린 건 처음입니다.
특히 올해는 개화시기가 앞당겨진다는 기상 예보까지 나와 축제를 일주일 앞당긴 상황,
벚꽃축제 대목만 기다려온 상인들과 지자체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강도남/경남 하동군 농산물축제TF팀장] "꽃이 지금 시작을 못 하고 있는데 너무 안타깝고요. 그렇다고 지금 행사를 취소할 수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 대표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 개막을 앞둔 창원 벚꽃 거리에도 꽃을 피운 나무는 거의 없고, 꽃망울을 머금고만 있습니다.
[김현우·황솔희/경기 수원시] "거리는 4시간 걸렸는데, 인스타에서만 SNS 지금 막 그걸 보고 와서 아직… 왔는데 실망감이 조금 많아요."
벚꽃이 피지 않자, 축제를 연기하는 지자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북 경주와 충북 청주, 강원도 강릉의 벚꽃축제도 일주일가량 늦춰졌습니다.
3월 들어 찾아온 세 차례 꽃샘추위와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 개화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양세중/부산지방기상청 예보과] "(경남은) 1일부터 2일, 8일부터 9일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기록했고, (20일에 이어) 21일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4도에서 1도로 평년보다 3에서 6도 낮은 기온을…"
남해안의 벚꽃은 다음 주 중반을 전후해 꽃망울을 터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이종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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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승 기자(dosirak95@mbcgn.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582295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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