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우리생물] 수달의 도심 출현, 어떻게 봐야 할까

2024. 3. 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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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의 귀여운 외모와 영리함은 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수달이 몸을 털거나 자신의 털을 손질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우리는 수달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다.

수달의 몸통은 성체 기준 약 1m이며, 꼬리는 몸통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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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의 귀여운 외모와 영리함은 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수달이 몸을 털거나 자신의 털을 손질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우리는 수달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다.

국내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수달은 귀여운 외모와 달리 하천 내 최상위 포식자로서 주로 어류를 섭취하며 수질이 깨끗하고 먹이자원이 풍부한 지역을 선호해 수달 서식이 확인된 지역은 안정적인 하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생태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매력 덕택에 무등산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생태계를 대표하는 깃대종(flagship species)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수달은 1종(Lutra lutra)이 서식하고 있다. 수달의 몸통은 성체 기준 약 1m이며, 꼬리는 몸통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다른 포유동물과는 달리 수계를 중심으로 생활하며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발달해 있고 많은 시간을 물속에서 지내기 때문에 체온유지와 방수를 위해 모피가 이중 털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전쟁 이후 수달은 모피 이용을 위한 밀렵과 도시화 및 산업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의 이유로 개체군이 많이 줄어 깊은 산 속 계곡이나 사육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우리가 자주 걷는 산책로 주변에서 수달이 눈에 띄기도 하고 도시 한복판에서 관찰되었다는 시민들의 제보와 뉴스 기사가 종종 보도되고 있다. 2016년 팔당댐 하류 탄천에서 수달이 무인 카메라에 처음 촬영되었고 2022년에는 서울 내 한강 지역에서도 15마리의 수달이 서식한다는 신문기사도 있었다.

도심에서 수달의 출현은 인간과 수달 간 관계를 회복하는 데 긍정적 신호라 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속적인 도시 개발로 서식지가 사라진 수달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도 모른다. 효과적인 수달 개체군 복원과 건강한 공존을 위해서는 다각적인 측면에서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건주 국립생물자원관 기후·환경생물연구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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