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13개 구장 홈런타구가 뜬공’ 오타니도 못넘겼다, ML 개막 2연전에서 느껴진 고척돔의 위엄

길준영 2024. 3. 2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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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돔, 이대선 기자]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말 1사 1루에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고 있다. 2024.03.21 /sunday@osen.co.kr

[OSEN=고척, 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조차 고척스카이돔의 외야 펜스를 넘기지 못했다. 

오타니는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11-15로 대패하며 서울 시리즈를 1승 1패로 마감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지난 20일과 21일 고척돔에서 개막 2연전을 치렀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시즌 개막전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서울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됐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이번 서울 시리즈는 한국인선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샌디에이고)의 한국 방문과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10억원) 계약을 맺으며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뜨거운 화제가 됐다. 

[OSEN=고척돔, 이대선 기자]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2회말 1사 2,3루에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2024.03.21 /sunday@osen.co.kr

오타니는 서울 시리즈 2경기에서 타율 3할(10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 OPS .573을 기록했다. 타율은 높았지만 장타가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이날 경기에서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음에도 뜬공으로 잡히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개막전에서 타구속도 시속 112.3마일(180.7km)짜리 안타를 때려내며 팬들을 열광시킨 오타니는 이날 경기에서도 큼지막한 타구를 여러차례 날렸다. 첫 타석에서 타구속도 108.7마일(174.9km)짜리 안타를 때려낸데 이어서 2회에는 1사 2, 3루 상황에서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우측 담장 앞에서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잡힌 이 타구는 비거리 358피트(109m)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에서는 우측 펜스가 짧은 양키스타디움에서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오타니는 5회에도 타구속도 102.4마일(164.8km)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지만 우익수 타티스 주니어에게 직선타로 잡혔다. 이 타구 역시 양키스타디움이라면 홈런이 될 수 있었다. 기대타율도 4할9푼으로 상당히 높았다.

가장 아쉬운 타구는 7회 1사 1루 상황에서 나왔다. 오타니는 7회 1사 1루 상황에서 좌완투수 마쓰이 유키의 초구 85.3마일(137.3km) 스플리터를 받아쳤다. 이 타구는 담장 바로 앞에서 우익수 타티스 주니어에게 잡혀 우익수 뜬공이 됐다. 그렇지만 이 타구는 타구속도 100.3마일(161.4km)에 비거리 384피트(117m)가 나왔고 기대타율은 5할1푼에 달했다. 뜬공으로 잡히긴 했지만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오타니의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을 포함해 13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OSEN=고척돔, 이대선 기자]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5회 다저스 무키 베츠가 좌월 2점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4.03.21 /sunday@osen.co.kr
[OSEN=고척돔, 이대선 기자]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무사 1, 3루에서 샌디에이고 마차도가 스리런포를 날리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03.21 /sunday@osen.co.kr

고척돔은 좌석수가 1만6000석으로 많지 않지만 구장 크기는 좌우 펜스 99m, 중앙펜스 122m로 생각보다 큰 구장이다. 여기에 펜스 높이도 4m로 상당히 높은 편이고 돔구장의 특성상 바람이 불지 않아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는 타구도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KBO리그에서도 대표적인 투수친화구장으로 꼽힌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강타자들도 고척돔의 외야 펜스를 넘기기는 쉽지 않았다. 20일 개막전에서는 홈런성 타구가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21일 2차전에서는 큰 타구들이 많이 나왔지만 담장을 넘어간 것은 5회말 무키 베츠의 투런홈런과 9회초 매니 마차도의 스리런홈런이 유이했다. 

베츠의 홈런은 타구속도 101.5마일(163.3km) 비거리 400피트(122m)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모두에서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마차도의 타구속도 107.7마일(173.3km) 비거리 395피트(120m) 홈런타구 역시 메이저리그 전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5회 잭슨 메릴의 2루타는 타구속도 106.9마일(172.0km) 비거리 380피트(116m)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투수친화구장인 PNC 파크, 오라클 파크, 카우프만 스타디움 등 7개 구장을 제외한 23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베츠의 3회 2루타도 메이저리그 17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쉽게 홈런을 때려내지 못한 고척돔에서 KBO리그 타자들이 올 시즌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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