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가장 역할 떠안아"…조경 작업하다 뚝, 악몽 같은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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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 중 근로자가 가장 잘 알고 조심하는 게 '추락'이다.
용인시 한 아파트에서 소나무 가지 다듬기 작업 도중 추락한 만 60세 가장이 흐느껴 울며 말했다.
사고당일에도 작업대에서 나뭇가지 정리 작업을 하던 중 작업대가 들어갈 수 없는 지형이라 나뭇가지로 이동해야 했다.
병원측은 6월 중순을 목표로 환자의 재활에 힘쓰고 있으나 추락사고의 경우 일반 사고와 달리 재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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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안전사고 중 근로자가 가장 잘 알고 조심하는 게 '추락'이다. 하지만 발생빈도고 높은 사고 역시 추락이다. 특히 떨어짐 사고로 재해자는 재활과 일상 회복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구체적 사고사례로 추락사고에 대한 인식 개선을 꾀하고자 한다.
용인시 한 아파트에서 소나무 가지 다듬기 작업 도중 추락한 만 60세 가장이 흐느껴 울며 말했다. 지난 19일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에서 만난 김씨는 그날의 사고를 기억하며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항상 작업을 하기전에 2차, 3차 위험요인까지 생각을 합니다. 아무래도 높이가 있는 곳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나무의 상태, 나뭇가지의 두께와 작업 방향 등을 상상을 통해 인지하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조경업에 종사하며 아파트나 도로 상의 나무를 관리하는 일을 주로 하는 김씨는 차량을 이용해 작업대의 높낮이를 조절하며 업무를 수행한다. 사고당일에도 작업대에서 나뭇가지 정리 작업을 하던 중 작업대가 들어갈 수 없는 지형이라 나뭇가지로 이동해야 했다.
안전모를 착용한 김씨는 작업대에 설치한 안전벨트를 나무로 이동하며 나무 기둥에 다시 안전벨트를 체결했다. 당시 김씨의 작업 높이는 건물 3층 높이에 해당하며 지면으로부터 9m 가량이었다.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나뭇가지가 부러지며 바닥으로 떨어진 김씨는 헬기 이동까지 필요한 위급상황에 놓였다. 119구급대가 즉시 출동했고 김씨의 상태를 확인한 후 헬기를 타고 수원의 전문 외상센터로 이동해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에서 치료와 재활 과정을 받고 있다.
김 씨는 "안전벨트를 나뭇기둥에 걸어놓은 상태였는데 가지가 다 부러지며 아래로 떨어진 것 같다"며 "순발력이나 무의식중에 나뭇가지를 잡을 법도 한데 너무 순식간에 떨어져서 그럴 경황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진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있으나 퇴원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 것으로 보인다. 병원측은 6월 중순을 목표로 환자의 재활에 힘쓰고 있으나 추락사고의 경우 일반 사고와 달리 재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김 씨는 지금도 극심한 통증을 경험한다. 그는 "밤만 되면 종아리부터 발바닥이 끊어지는 것 같은 고통이 찾아온다"며 "꼭 차디찬 얼음물에 다리를 넣어둔 것 같다"고 말했다. 진통제가 있어야만 잠을 청할 수 있으나 김씨는 재활을 위해 이마저도 참고 있다.
사고에 따라 가족이 감내해야하는 시간이 김 씨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 슬하에 1남 1녀를 둔 김 씨의 가족은 가장의 갑작스런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씨는 "현재는 34살 아들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데 저 때문에 많이 힘들 것"이라며 "회사에서 요구하는대로 남들보다 빠르게, 더 많이 하려고 했는데 정작 제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치고 나니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안산(경기)=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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