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8 천상계 CK 첫 회부터 "너무 맛있네"

문원빈 기자 2024. 3. 22.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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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8연승 대활약…대회와는 다른 재미 선사, 지속 개최 요청 쏟아져
- 무려 3만 개 이상 별풍선이 모금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된 철권8 첫 CK [출처: 나리아 방송 中]

아프리카TV에는 CK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CK는 '챔피언스 코리아'를 뜻한다. 초기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BJ들이 LCK에서 영감을 받아 시청자들의 펀딩을 받고 진행하는 내전 경기였다. 이후 시간이 흘러 스타크래프트 등 다양한 게임으로 전파됐고 아프리카TV 고유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그 문화가 최근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얻은 철권8에도 전해졌다. 21일 무릎, 울산, 체리베리망고 등 철권 프로게이머들을 비롯한 철권 고수 10명이 모여 철권8 천상계 CK를 진행했다. 상금으로는 별풍선 3만 1339개가 펀딩 됐다. 수수료를 포함해 현금 300만 원 정도 규모다.

참가 선수 명단에는 무릎, 울산, 체리베리망고, 물골드, 인페스티드, 엣지, 전띵, 정의아재, 폴탄, 랑추가 이름을 올렸다. 무릎, 인페스티드, 물골드, 랑추, 전띵이 한 팀(무릎 팀)을 맺었고 울산, 체리베리망고, 엣지, 폴탄, 정의아재 팀(울산 팀)이 이에 맞섰다.

CK는 각 선수마다 4개의 라이프를 제공하고 20선승을 거두는 팀이 최종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설은 철권 BJ 나리아와 길만이가 맡았다.

선수들은 공식 대회인 듯 진지하게 임했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ATL 만큼 긴장감이 넘쳤다. 특히 디스코드에서 들려오는 각 선수들의 대화로 운용 방법과 심리 싸움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니까 대회와는 또 다른 재미가 펼쳐졌다.

- 특정 캐릭터 장인 선수들도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출처: 나리아 방송 中]

폴탄(킹), 정의아재(폴), 엣지(화랑), 랑추(쿠마)는 자신들의 시그니처 캐릭터로 멋지게 활약했다. 평소 대회에서 보기 어려운 캐릭터들의 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는 것만으로 CK의 의미가 크게 부각됐다.

각 팀의 에이스는 울산과 인페스티드였다. 인페스티드는 니나로, 울산은 아수세나로 많은 킬을 누적했다. 특히 인페스티드는 하단 공격을 잘 막아내고 딜레이 캐치와 콤보까지 완벽해 같은 팀 선수들이 PC 검사해야 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여기에 데빌 진 대신 펭으로 전환한 무릎의 기세가 중, 후반부터 한층 더 살아났다. 무릎이 세트 스코어를 역전하고 인페스티드가 엣지를 잡아내면서 19점 매치 포인트를 먼저 달성했다.

- EVO 우승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었던 철권8 무릎 펭 웨이 [출처: 나리아 방송 中]

하지만 CK도 ATL처럼 아수세나로 귀결다. 엣지가 인페스티드에게 제압되자 울산은 혼자서 무릎, 물골드, 인페스티드(2회), 전띵(2회), 랑추(2회)를 이겨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울산의 아수세나는 인페스티드 니나를 시작으로 전띵 레이나, 무릎 펭, 랑추 쿠마를 이겨내면서 4연승을 기록했다. 랑추가 쿠마 대신 샤힌을 꺼내들었지만 결국 2차전도 울산에게 패배했다. 무릎의 펭도 울산의 공참각 러시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울산의 기세를 저지하기 위해 물골드는 클라우디오 대신 아수세나 미러전을 선택했다. 두 선수의 기량은 비슷했다. 물골드가 2라운드를 먼저 달성하면서 우위를 점했다.

- 울산의 집중력이 돋보였던 순간 [출처: 나리아 방송 中]

그러나 울산의 뒷심은 만만치 않았다. 물골드가 벽 앞에서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지만 울산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2대2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초반에는 물골드가 유리했다. 하지만 마지막 1도트 싸움에서 울산이 물골드의 하단 공격을 막아내면서 6연승을 거뒀다.

인페스티드는 니나를 선택했다. 아수세나보다 니나의 컨디션이 더 좋다는 판단이다. 인페스티드의 판단은 틀리지 않은 듯한 분위기였다. 1라운드를 가뿐하게 승리하고 2라운드도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울산의 편을 들었다. 인페스티드가 히트 대시 이후 최후의 일격을 맞추지 못하자 기세가 전환됐다. 울산은 예상치 못한 레이즈 아츠 심리를 적중시켜 인페스티드의 멘탈을 무너뜨렸다. 결국 울산이 3대1 스코어로 인페스티드를 잡아내면서 세트 스코어가 19 대 19로 동등하게 맞춰졌다.

- 샹크스급 견문색 패기인가? 감탄사 절로 나오는 예측력 선보인 울산 [출처: 나리아 방송 中]

마지막 주자 전띵도 아수세나를 선택했다. 전띵 입장에서는 지난 2024 첫 ATL 개인전 결승의 리벤지 매치인 만큼 팬들의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됐다. 

울산의 기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전띵을 3대0으로 압도하며 자신이 한국 최고의 아수세나라는 것을 다시금 입증하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8연승으로 대역전을 거뒀다. 채팅창에선 감탄사가 쏟아졌고 아쉽게 패배한 무릎 팀 멤버들은 울산 팀에게 축하를 전했다.

CK에 참여한 무릎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철권8 CK는 처음 시도한 것인데 다들 좋아해 줘서 잘 된 것 같다. 나중에 아수세나가 하향되면 보다 괜찮은 CK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시청자들도 "너무 재밌었다", "디스코드 때문에 대회보다 더 재밌네", "출근해야 하는데 너무 재밌어서 결국 끝까지 봤다", "철권 CK 계속 열리면 좋겠네", "CK 많이 열리면 선수들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조금 더 규모가 커지면 대회보다 상금 높아질 듯", "울산 실력과 아수세나 사기성이 합쳐지니까 진짜 무적이네", "10대10 CK 추진하자", "나중에 웨까, 머일, 쿠단스, 망자, 리삼, 연아랑, 아빠킹도 불러서 하자" 등 다음 CK 추진을 열렬하게 요청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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