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추고 이익 나누고 취약층 옆에 금융이 있다
작년부터 3조4천억 지원
소상공인 금리 낮춰주고
저금리 대환대출 펼치고
낡은 도서관도 고쳐줘
힘들 때나 팍팍할 때나
국민 생활의 동반자로
금리는 고공행진 중인데 물가는 잡히지 않는다. 국민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지난해 이자장사로 잇속만 차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국내 금융권은 이 같은 팍팍한 국민 살림살이 돕기를 위한 상생금융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적어도 상생을 위한 지원에 있어서 금융권 활약은 질적·양적 모두 압도적이다.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상생금융은 단순히 금융사 이익을 수혜자에게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생태계의 선순환에 기여하는 금융활동 전반을 의미한다"며 "은행 등의 노력은 우리나라 민간 부문 전체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말한다. 이 같은 언급은 실제 숫자로도 확인된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은 상생금융을 위해 지난해부터 총 3조4000억원 규모 지원을 진행해오고 있다.
우선 정부는 금융권과 협력해 이른바 '소상공인 금리부담 경감 3종 세트'를 총 2조4000억원 규모로 마련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은행권은 지난달 5일부터 소상공인 188만명을 대상으로 총 1조5000억원 규모 이자를 환급한 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6000억원 규모 취약계층 지원방안 실행에 나선다. 농·수·축·신협,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카드, 캐피털 등 중소 금융권은 오는 29일부터 소상공인 40만명에게 총 3000억원 규모 이자 환급에 나선다. 신용보증기금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도 확대 개편해 지원 대상 대출 범위를 지난해 5월 말까지 최초 취급된 대출로 늘리고 대출금리 상한과 보증료도 인하했다.
이 같은 민관 합동 상생금융에 더해 국내 금융권은 1조265억원에 달하는 자율적인 상생 프로그램도 마련해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은행권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9개 은행이 344만명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수수료 면제, 대출원리금 상환부담 경감 등을 통해 총 9076억원 규모 혜택을 제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계대출을 받은 대출자 186만명에게는 대출금리 인하, 만기 연장 때 금리 인상 폭 제한 등을 통해 5025억원을 지원했으며 저신용 저소득 취약 차주 87만명에게는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저금리 대환대출 등을 통해 930억원을 지원했다. 또 중소기업 소상공인 71만명을 대상으로 대출금리 인하, 연체이자율 감면 등을 통해 2730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보이스피싱 피해자 법률 지원, 고령자 특화점포 개설 등에도 391억원이 지원됐다.
지난해 8월부터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 여신전문금융업권의 경우에는 올해 2월 말까지 1189억원 규모 혜택을 금융소비자에게 지원했다. 연체 차주에 대한 채무 감면을 늘리고 저금리 대환대출도 제공해 466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취약계층에 615억원, 중소 가맹점에 108억원을 지원했다.
보험업권 역시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5% 인하해 5200억원 규모 자동차보험료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올해 1월부터는 실직, 중대질병, 출산 육아 등에 따른 소득 단절 기간 동안 보험료 납입을 1년 유예해주는 '보험소비자 민생안정특약'도 출시했다. 보험업권은 출산 준비 가정, 청년, 취약계층 등을 보호 지원하는 6개 상생보험 상품도 개발했다.
증권업계는 사회공헌 활동을 중심으로 한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을 꾸준히 이어가는 한편, 다양한 형태의 금융교육을 통해 취약계층을 포함한 투자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투자정보를 습득하고 이를 활용해 자산을 불리는 건전한 투자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초·중·고등학생부터 군인, 고령 투자자까지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 학교, 군부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금융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고령 투자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전국 곳곳의 낡은 도서관을 리모델링하는 '꿈 도서관'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동시에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미래세대를 위해 어린이 축구교실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재능이 있지만 어려운 상황 탓에 꿈을 펼치기 힘든 아이들의 꿈을 후원하는 사회공헌 사업도 펼친다. 삼성증권은 새롭게 주식 투자를 시작한 신규 투자자들을 위해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확한 투자정보를 웹드라마, 퀴즈쇼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사랑나눔, 생명나눔, 희망나눔 3가지 테마의 사회공헌 캠페인을 전개하며 기부와 헌혈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어린이펀드 가입자와 자체 선발한 장학생을 대상으로 해외에서 글로벌 기업 방문과 현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권은 앞으로도 민생금융지원, 상생금융이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국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람 기자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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