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잦은 봄비, 내일도 중부 중심 강한 비 예상

신방실 2024. 3. 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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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강수량은 1973년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그런데 봄의 관문인 이달 들어서도 거의 매주 비나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내일 또다시 비와 눈 소식이 있습니다.

■내일 밤 전국 비…중부지방 시간당 10~20mm 예보

북쪽에서 기압골이 지나면서 내일(22일) 오후 중부지방과 전북 서해안, 제주도 등 서쪽 지역부터 비가 시작되겠습니다. 밤에는 전국으로 비가 확대되고 토요일(23일) 오전에 점차 잦아들겠습니다.

이번 비구름은 특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요란스럽게 비를 뿌릴 것으로 보입니다. 북쪽에서 밀려온 찬 공기가 남서쪽 수증기를 만나며 강한 비구름이 발달할 전망인데, 중부지방에는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10~20mm의 강한 비가 예상됩니다.

모레까지 예상 강수량(22~23일)수도권과 강원, 충북 북부, 제주도에 10~40mm, 강원 영동과 그 밖의 충청, 호남, 영남은 5~20mm가량입니다. 해상에서 눈구름이 발달하는 울릉도와 독도에는 1cm 안팎의 눈이 쌓이겠습니다.

땅이 녹는 해빙기에 봄비치고는 많은 비가 강하게 쏟아지는 만큼 축대 붕괴 등의 사고가 없도록 미리 주변을 점검해야합니다. 또 해안지역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해상에도 높은 물결이 예고돼, 조업 중인 선박은 주의해야 합니다.

■남부지방은 다음 주 초까지 또 비 소식


남부지방은 토요일 오후에 잠시 비가 쉬었다가 다시 시작되겠습니다. 이번에는 남쪽에서 비를 품은 기압골이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제주와 경남, 전남지역에 비를 뿌리겠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중국 남부에서 발달한 또 다른 비구름이 다음 주 월요일(25일) 남해안 부근을 통과하며 전국에 비를 몰고 오겠습니다. 아직 예보에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저기압이 몰고 온 덥고 습한 공기가 밀려드는 제주와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저기압의 후면에서 동풍이 불어오는 강원 산지와 동해안에는 대설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잦은 눈비에 산불 걱정 덜었지만…

눈비가 잦은 이유는 우리나라로 비구름의 통로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남쪽과 북쪽에 고기압이 자리 잡으며 그 사이로 비를 품은 저기압과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겨울 역대 가장 많은 눈비가 내린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강수 소식이 잦습니다.

3월 전국 누적 강수량(3월 1일~20일)_자료 : 기상청


3월 들어 누적 강수량을 보면 경기 북부 일부를 제외하고 전국에 비가 고루 내렸습니다. 제주 산지에는 101.5mm에 이르는 많은 비가 내렸고 이맘때 건조한 강원 산지와 영동, 영남 해안도 40mm 안팎의 강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강원도에는 봄눈이 폭설로 쏟아졌습니다.

겨울에 이어 봄비가 자주 내리면서 이번 주말 전국의 산불 위험등급은 '낮음' 단계로 예상됩니다. 토양이 많은 수분을 머금고 있는 데다가 눈비 때문에 등산 등 야외활동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봄철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강원지역의 산불 위험도는 예년과 비교해 크게 줄었습니다.

반대로 울상인 곳도 있습니다. 농가입니다.

전국 평균 일조시간. 자료 : 농촌진흥청


비구름이 자주 통과하며 올해 들어 전국의 일조시간(1월 1일~3월 13일)은 351.4시간으로 평년(427.5시간)보다 76.1시간 적었습니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일조시간은 태양 광선이 구름이나 안개로 가려지지 않고 땅 위에 실제로 비친 시간을 의미합니다. 특히 2월의 일조시간이 최저였는데 지난주 들어서 비로소 평년 수준을 회복하는 중입니다.

일조량이 부족하고 계속 비가 오다 보니 오이와 딸기, 토마토 등 시설 재배 작물이 곰팡이병에 시달리는 등 작황이 나빠졌습니다. 전라남도는 일조량 부족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보상을 위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2010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기상청은 다음 달에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합니다. 봄철 큰 일교차와 이상저온 등 변덕스러운 날씨에, 잦은 강수에 의한 일조량 부족으로 농가에는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꽃샘추위 주춤, 주말 일시적으로 기온 상승

그동안 지속된 꽃샘추위는 이번 주말 완전히 물러갑니다.

특히 일요일에는 서울 등의 낮 최고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올라가 평년보다 7~8도 높겠습니다. 그러나 고온 현상이 오래가진 않겠습니다.

다음 주 초 비가 지나가면 기온이 다시 제자리를 찾겠고 다음 주말까지 예년 이맘때의 봄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다만, 다가오는 4월과 5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따뜻한 날씨가 찾아올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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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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