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킨백, 돈 있어도 못 산다" 美서 소송당한 에르메스

"버킨백 사기 위해 다른 제품도 사도록 해"

[서울=뉴시스] 정혜승 인턴 기자 = 수천만원 상당의 '명품백'을 판매하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미국에서 법정 공방에 휘말렸다.

10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소비자 2명은 "에르메스가 버킨백을 팔기 위해 신발, 스카프, 보석류 등 품목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며 지난 19일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2명은 에르메스가 '충분한 구매 이력’을 가진 소비자에게만 버킨백을 팔며, 이는 미국 연방법인 '독점금지법(Antitrust Law)’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에르메스의 판매 직원들은 버킨백을 구매할 만하다고 판단되는 소비자에게만 비공개 공간에서 버킨백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미국에서 버킨백을 사기 위해 다른 에르메스 제품을 샀거나, 사라고 강요받은 수천 명의 소비자들이 에르메스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에르메스는 현재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8개의 매장을 포함해 총 43개의 매장을 소유하고 있다.

버킨백은 영국 출신 배우 겸 가수 고(故)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딴 가방이다. 버킨백의 가격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를 호가하며, 일반 소매점에 판매용으로 진열되지 않는다. 온라인 구매도 불가능하다.

에르메스 측은 가디언의 논평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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