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고려대 총장 “심각한 학폭은 입시에 분명히 불이익 줄 것”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4. 3. 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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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이 지방대 중심의 의과대학 증원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21일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취임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대해 "지방대학 중심으로 증원한 건 일견 의미가 있다"면서도 "지방대학이 그렇게 의사들을 육성할 만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10명 증원을 신청한 고려대를 비롯 서울 소재 의대는 정원이 한 명도 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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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의대 정원은 학교당 100명이 적절”
2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학교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려대>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이 지방대 중심의 의과대학 증원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세계적인 명문 의대를 길러내기 위한 정원은 100명 정도가 적절하다고도 했다.

21일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취임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대해 “지방대학 중심으로 증원한 건 일견 의미가 있다”면서도 “지방대학이 그렇게 의사들을 육성할 만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 20일 각 의대별 정원 배정결과를 발표하며 2000명 증원분 중 비수도권 의대에 80% 이상 배분했다. 10명 증원을 신청한 고려대를 비롯 서울 소재 의대는 정원이 한 명도 늘지 않았다.

김 총장은 “의대는 인문·사회계열 학과와 달리 수업할 때 실습 시간, 카데바 확보 등 준비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정원이 많이 늘어나면 (지방대학들이) 인프라 구축에 상당히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그는 “하버드·예일·옥스포드 등 세계적인 명문대 의대들을 보면 정원이 100명 정도이고 존스홉킨스 의대는 50명대”라고 덧붙였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교수들이 사직하고 의대생들이 휴학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학생과 교수, 환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 총장은 “정부가 2000명 증원을 확정 발표하며 의료계에서 행동을 완화하거나 철회할 명분이 없어졌다”며 “상당히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고려대에 따르면 고려대 의대생 중 휴학계를 제출한 비율이 94%에 달한다. 고려대 의료원 소속 교수들은 오는 25일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집단 유급 사태가 벌어지면 내년에 다른 학년이 같이 수업을 듣고, 오전반·오후반으로 나눠서 수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손호성 고려대 의무기획처장은 “유급을 막기 위해 의대에서는 학사일정을 최대한 조정하고 있다”며 “3월 말이 데드라인”이라고 했다.

의대 증원은 무산됐지만 기존에 준비하고 있는 의사과학자 양성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고려대는 2026년부터 의대 내부에 정원의 10% 정도를 배분해 의사과학자 트랙을 마련하고 향후 3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의대 증원과 관계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고려대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학교폭력 가해자에게 최소 1점에서 최대 20점의 감점을 부여한다. 고려대는 전날 교무위원회를 열고 2025학년도 입시에서 학폭으로 8호(강제전학), 9호(퇴학) 조치를 받은 정시 전형 지원자에 대해 1010점 만점에 20점을 감점하도록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수시 지원자는 ‘공동체 역량’ 영역에서 정성적으로 반영한다. 세부 감점표 등 시행계획은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친구 간 다툼 수준에서 패널티를 줄 생각은 없지만 심각하게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분명히 불이익을 부여할 것”이라며 “현재 0.1점으로도 당락이 갈리고 있기 때문에 20점이 감점된다면 사실상 입학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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