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지대공 유도 무기 ‘천궁II’ 대규모 수출 계약… K방산 새 이정표

김현경 객원기자 2024. 3. 2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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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천궁II는 탄도탄·항공기 등 공중 위협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사진은 천궁II가 사격을 하는 모습.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은 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의 주도 아래 정밀 유도 무기, 감시 정찰, 항공 전자 등 첨단 무기 체계를 개발·양산해왔다. 중·저고도로 침투해오는 공중 위협 및 탄도탄에 대응하는 ‘천궁II’,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 유도 무기 ‘현궁’, 소형 고속함정의 위협에 대응하는 해안 방어용 유도 무기 2.75인치 유도 로켓 ‘비궁’, 휴대용 지대공 유도 무기 ‘신궁’ 등이 대표적인 예다.

LIG넥스원의 기술 우위 확보 노력은 대규모 수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와 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 올해 2월 6일 사우디에서 열린 한-사우디 국방장관 회담을 계기로 계약 소식이 공개된 바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의 대규모 수출이 성사되며, K-방산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지난 2월 6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 방산 전시회 WDS(World Defense Show)’에서 천궁II 계약 서명식을 마친 LIG 넥스원과 사우디 군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천궁II는 탄도탄·항공기 등 공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 체계다. 국과연 주관으로 개발에 착수, 시험 평가 등 다수 요격 시험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했으며, 2018년부터 양산 중이다. 천궁II에는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 통제 기술과 다기능 레이더의 추적 기술, 다표적 동시 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 등 여러 기술이 적용됐다. LIG 넥스원 관계자는 “대규모 수출 성사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유도 무기 관련 기술 파급 효과로 방산 업계는 물론, 국가 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의 도전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비궁을 중심으로 미국 방산 시장 진출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 비궁은 해상 이동 표적 대응을 위해 국과연이 주관하고, LIG넥스원이 참여해 2016년 개발을 완료한 2.75인치 유도 로켓이다.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 방식으로 다수 표적에 동시 대응이 가능한 것은 물론, 차량 탑재 방식을 적용해 기동성이 우수하다. 차량 자체에 표적 탐지, 발사 통제 장치를 모두 갖추고 있어 단독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국산 유도 무기로는 최초로 미 국방부가 주관하는 FCT(Foreign Comparative Test·해외 비교 시험)에서 우수한 성능을 입증한 만큼 성과가 기대된다. FCT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동맹국의 우수 장비 및 기술을 시험·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2019년 미 국방부 평가단의 참관 아래 진행된 FCT 프로그램에서 2.75인치 유도 로켓 비궁이 비행·사격 시험을 비롯해 현장 실사 등 다수 검증 과정의 요구 조건을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충족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LIG넥스원은 유관 기관의 지원 아래 해외 고객의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개량 및 신규 개발에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방위사업청이 주관하고,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운영하는 ‘무기 체계 개조 개발 지원 사업’을 통해 무인 수상정에 2.75인치 유도 로켓을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함정용 발사 체계’의 독자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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