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전복된 선박 선장, 아내에게 "여보 사랑해" 마지막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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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에서 한국인 2명을 포함한 11명이 탄 한국 선적 선박이 전복된 사고와 관련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선원 가족들은 침통한 모습이었다.
이번 사고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선원의 가족은 21일 부산 동구에 있는 선사 사무실 내 가족 대기실에서 불안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일본 해상보안청이 사고 현장을 자체 수색 중이며, 우리나라 해경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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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일본 해상에서 한국인 2명을 포함한 11명이 탄 한국 선적 선박이 전복된 사고와 관련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선원 가족들은 침통한 모습이었다.
이번 사고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선원의 가족은 21일 부산 동구에 있는 선사 사무실 내 가족 대기실에서 불안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양산에 사는 60대 선장은 현재 실종된 상태며, 부산에 사는 60대 기관장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선사 측으로부터 연락받은 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을 붙잡고 간신히 대기실에 들어섰다.
현장에서 만난 선장의 가족 A씨는 평소 선장의 가족 관계가 돈독했다고 했다.
A씨는 "(선박이 전복하기 직전인) 오전 7시 30분께 선장이 아내한테 '여보 사랑해'라고 문자를 보냈다"며 "여기에 아내가 '사랑해'라고 답했지만 읽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선장에게는 2명의 자녀가 있는데 회사에도 나가지 못한 채 집에서 울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들은 사고 당시의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궁금해했다.
A씨는 "울산으로 향하던 선박이 어떠한 이유로 궂은 날씨에도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닻을 내린 것인지 궁금하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고가 난 것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해상보안청이 사고 현장을 자체 수색 중이며, 우리나라 해경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선사 측은 선원 구조 상황과 사고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전날 직원을 일본에 급파했다.
선사는 이날 오후 이번 선박 사고와 관련한 입장문을 낼 예정이다.
전날 오전 일본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 무쓰레섬 앞바다에서 한국 선적 화학제품 운반 수송선이 전복됐다.
일본 해상보안부는 이날 오전 7시께 "배가 기울고 있다"는 내용의 구조 요청 신고를 받고 전복된 수송선 주변 바다에서 구조활동을 벌였다.
수송선에는 한국인 2명, 인도네시아인 8명, 중국인 1명 등 모두 11명이 타고 있었다.
구조 요청을 받은 해상보안청은 헬기와 순시선을 동원해 11명 가운데 9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 중 한국인 1명 등 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구조된 인도네시아인 1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송선은 아크릴산 980t을 싣고 지난 18일 효고현 히메지항을 출발해 울산으로 가다 강풍과 높은 파도 탓에 이날 오전 무쓰레섬 앞바다에서 닻을 내리고 정박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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