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게 있나요?" 8000원짜리 백반 도시락에 쏟아진 극찬

이혜진 기자 2024. 3. 2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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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다시 시작했다는 자영업자가 공개한 8000원짜리 백반 메뉴가 맛깔스럽게 생긴 음식과 푸짐한 양으로 네티즌의 칭찬을 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백반 식당을 다시 시작했다는 자영업자가 공개한 8000원짜리 백반 메뉴가 맛깔스럽게 생긴 음식과 푸짐한 양으로 ‘가성비가 좋다’는 네티즌의 평가를 받고 있다.

2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다시 밥장사 시작했습니다. 8000원짜리 백반 어떤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자로 보이는 글쓴이 A씨는 제육 백반으로 보이는 포장 메뉴 사진을 공개하고 “2인분 포장에 1만6000원”이라며 “배달은 무료다. 사장님들이라면 사 드시겠느냐”고 질문했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메인 메뉴인 제육볶음을 비롯해 멸치볶음, 김치, 콩나물 무침, 젓갈 등의 밑반찬이 차려졌고, 소고기 미역국도 포장 용기 가득 들어있었다. 공기밥과 배추쌈까지 함께 제공됐다.

A씨는 과거 힘든 일로 장사를 접었다가 이번에 경기도 부천 송내역 근처에서 새로 백반 가게를 열었다고 한다. 경쟁업체가 많은 관계로 고심 끝에 가격을 8000원으로 정했다고 한다. 메뉴는 매일 바뀌는데, 소갈비, 양념게장, 고로케튀김, 두부조림 등의 백반 구성을 차릴 때도 있다고 한다. A씨는 “백반은 박리다매라 많이 팔아야 남는다”라며 “요즘 시절엔 아예 저가 아니면 아예 고가만이 살아남는 듯 하다”고 했다.

이를 본 다른 자영업자들은 “이렇게 팔면 남는 게 있느냐” “무조건 사먹는다” “9000원이나 1만원이라도 먹겠다” “요즘 8000원으로 먹을 수 있는 게 없다. 정말 괜찮다” “대박나겠다” “우리 동네보다 훨씬 푸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주택가나 오피스 상권에선 훌륭하지만 공단 쪽에선 안 먹힐 것 같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8000원에 파시다가 가성비 때문에 힘들어서 지칠 듯하다. 이렇게 푸짐한데 한식이라고 왜 싸게 팔아야 하느냐”는 의견을 냈다.

◇계속 오르는 외식 물가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사이트 참가격이 발표한 ‘2월 외식비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지역 기준으로 주요 외식 품목 8종의 가격은 △냉면 1만1462원 △비빔밥 1만769원 △김치찌개 백반 8000원 △삼겹살 1만9514원 △자장면 7069원 △삼계탕 1만6846원 △칼국수 9038원 △김밥 3323원으로 나타났다.

외식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다. 비빔밥은 지난해 1월에, 냉면은 2022년 4월에 각각 처음으로 1만원을 넘어섰다. 자장면은 지난해 10월 7000원대를 기록했다. 김치찌개 백반은 지난해 12월에 8000원대가 됐다. 칼국수는 지난 1월 9000원을 넘어섰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전체 물가 상승률(3.1%)을 웃돌았다. 외식 물가를 구성하는 39개 품목의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올랐다. 이 중 햄버거(8.2%), 김밥(6.4%), 냉면(6.2%), 도시락(6.2%), 비빔밥(6.1%), 오리고기(6.0%), 떡볶이(5.7%), 치킨(5.4%), 맥주(5.2%) 등 27개 품목의 물가 상승률은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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