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목소리 듣고 농민지원 방안에 몰두”

이재효 기자 2024. 3.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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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농민의 고충을 직접 들어보니 농협인으로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업무로 돌아가면 농민이 진정 원하는 사업을 추진해보고 싶습니다."

김응규 농협인재개발원장은 "협동조합 리더십과정은 직원들이 현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농업·농촌의 가치를 고민하고 농협인으로서 역할을 새로 정립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농협 정체성이 녹아든 미래상을 교육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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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리더십과정’ 가보니]
범농협 정체성 확립 강화 박차
집합교육 4년 만에 전면 시행
참가자 업무 역량 향상 구슬땀
간담회 통해 농촌 현실 공감도
‘농가 실익 증진’ 사명감 재확인
‘2024년 범농협 5급 협동조합 리더십과정 1기’에 참가한 교육생들이 19일 경기 연천 딸기농장 재인팜에서 이재웅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현장에서 농민의 고충을 직접 들어보니 농협인으로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업무로 돌아가면 농민이 진정 원하는 사업을 추진해보고 싶습니다.”

18∼22일 경기 고양 농협중앙교육원에서 진행되는 ‘2024년 범농협 5급 협동조합 리더십과정 1기’에 참가한 박하얀 경북 성주 선남농협 과장대리가 밝힌 소감이다. 농협은 그동안 조직 안팎에서 직원들의 정체성이 약해진다는 비판을 들었다. 그 때문에 농협인재개발원은 올해부터 이전 ‘직급별 리더십과정’을 ‘협동조합 리더십과정’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농협 정체성 확립 과정을 강화했다. 본지는 새롭게 바뀐 리더십과정을 18∼19일 동행취재했다.

참가자들은 교육 첫날부터 수강과 과제 수행을 병행하며 농협 정체성과 업무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교육생들은 이날 농민 실익 증진을 위해 존재하는 농협의 설립 목적을 되새기고 농협인이 어디서나 농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을 확인했다. 홍순재 NH농협은행 IT카드디지털단 계장은 “그동안 정보기술(IT) 직무에 몰두하다보니 농협 조직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이번 교육이 그런 정체성을 높이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김영재 충북 괴산 불정농협 계장은 “리더십과정을 통해 다른 계열사 직원과 소통하며 생각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둘째날에는 경기 연천군 백학면에 위치한 농가 2곳을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열고 농민과 소통했다. 연천에서 딸기를 기르는 이재웅 재인팜 대표는 간담회에서 “최근 일조량 부족과 이상기후 여파로 수확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쌀농사를 짓는 김탁순 친구네농장 대표 역시 쌀값이 떨어지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털어놨다.

교육생들은 녹록지 않은 농촌 현실에 공감하며 상황 개선을 위한 고민에 빠진 모양새였다. 간담회를 마치고 교육원으로 돌아와서도 농민 지원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이지인 NH농협은행 데이터사업부 계장은 “현장 이야기를 듣고 나니 업무로 복귀하면 농민에게 어떤 금융 지원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고 전했다. 리더십과정 1기 2반 담임교수를 맡은 김용선 중앙교육원 교육운영1팀장은 “각 계열사에서 일하다보면 현장 목소리가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리더십과정이 농업·농촌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알아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리더십과정은 이번 개편으로 여러 변화를 맞았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중단됐던 집합교육이 4년 만에 전면 시행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교육이 모두 원격으로 전환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에는 두 방식이 병행됐지만 올해부터 모든 과정이 집합교육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 외에 연간 3900명 수준이던 교육 인원을 5200명으로 확대하고 교육 과정도 3박4일에서 4박5일로 늘렸다. 농촌 현장방문 프로그램도 부활했다. 중앙교육원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현장 중시 기조에 맞춰 기수별 방문 현장을 1곳에서 2곳 이상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김응규 농협인재개발원장은 “협동조합 리더십과정은 직원들이 현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농업·농촌의 가치를 고민하고 농협인으로서 역할을 새로 정립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농협 정체성이 녹아든 미래상을 교육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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