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천원의 아침밥을 기다리며
20일 아침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학생식당 앞, 아직 이른 시간이라 식당 문은 열지 않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밥 가격은 단돈 1천 원. 식당 문이 열리자, 학생들이 줄지어 배식판을 들고 영양사가 나눠준 따뜻한 국과 반찬을 받아 자리에 앉아서 먹기 시작했다. 식사를 마친 일부 학생들은 도서관으로 향하거나 알바를 위해 자리를 떠났다.
이 학교에서 매주 월~목요일 아침 7시 30분부터 학생 식당과 교내 빵집에서 밥과 빵을 각각 1,000원의 가격으로 파는 ‘천원의 밥상’ 복지 사업을 하고 있었다. 매일 밥과 빵 각각 150명 분만 팔아 경쟁이 치열한데 이날도 판매 시작 30분 만에 매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7년부터 전국의 대학교에 ‘천원의 아침밥’ 이란 이름으로 학생들의 아침밥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가 1인당 2,000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금액은 학교나 지자체의 추가 지원을 통해 현재까지 186개 학교가 참여중이다.
고금리, 고물가 시대에 대학생들은 밥값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아침밥을 먹고 식당을 떠나던 이 학교 한 학생은 “학교 외부에서 저렴하게 한 끼 먹으려고 해도 보통 7~8천 원 넘게 들어간다”며 아르바이트하며 세끼를 가능하면 학교 식당에서 해결해도 물가가 너무 비싸 부담스럽다며 한숨을 쉬었다. 밥 대신 빵 한 조각과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을 사먹은 다른 학생은 “천원으로 이 정도면 훌륭한 아침 식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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