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무서워" 빌라 월세 비중 56%

거래량도 증가… 월세 비중 가장 높은 부산 81%

전국 빌라 월세 거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사진은 수도권의 한 빌라 단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김창성 기자

'지난 1월 전국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세 사기에 따른 기피 현상이 월세 거래량 증가에도 영향을 끼쳐 역대 최다로 집계됐다.

21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 만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 1월 전국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총 2만1146건이며 이 가운데 전세 거래량은 9268건, 월세 거래량은 1만1878건이다.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6.2%로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1년 이후(매년 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3년 동안 1월 기준 전국 빌라 월세 거래 비중은 ▲2021년 34.4% ▲2022년 42.8% ▲2023년 53.2%로 매년 상승세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빌라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 부산의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1582건이다. 이 가운데 전세 거래량은 309건, 월세 거래량은 1273건으로 월세 비중이 80.5%에 달했다.

이어 ▲경남 76.3% ▲세종 75.9% ▲충남 75.3% ▲전남 65.9% ▲경북 65.7% ▲대구 63.9% ▲제주 63.0% ▲전북 62.0% ▲울산 61.3% ▲충북 58.3% ▲강원 57.6% ▲광주 56.5% ▲대전 55.6% ▲경기 53.6% ▲서울 53.6% ▲인천 48.2% 등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월세 100만원 이상 빌라 거래량도 최근 상승세다. 연도별로는 ▲2019년 153건 ▲2020년 175건 ▲2021년 225건 ▲2022년 495건 ▲2023년 802건이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