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한정민의 공영운 추격전...하버드·삼성·현대맨의 '동탄혈전'
현대맨·하버드와 붙는 '삼성맨' 한정민…"동탄 바꿀 진짜 동탄 사람"
경기 화성을-한정민 국민의힘 후보
"동탄은 제가 살아왔고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도시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동탄을 좀 더 좋게 만들고 싶습니다."
시원한 호수 바람이 불던 지난 15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 호수공원. 국민의힘 경기 화성을 후보로 나선 한정민 삼성전자 DS 부문 연구원(휴직중)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는 "삼성전자 입사 후 지금까지 10년 동안 동탄에 살아온 '진짜 동탄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1984년생인 한 후보는 1985년생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 1964년생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쟁하기 위해 경기 화성을로 전략공천을 받았다. 동탄2신도시 전체를 관할하는 경기 화성을 지역의 유권자 평균 연령은 34.7세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등이 근처에 있어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도 이 지역의 특징이다.
한 후보는 아이를 가진 20·30대 젊은 부부들 표심을 사로잡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한 후보가 찾은 동탄 호수공원 또한 젊은 부부가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오는 동탄의 '핫플레이스'다. 한 후보는 "(동탄의 경우) 아이 엄마들이 경력까지 단절해가며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우는데 아이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며 "여성과 청소년이 모여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했다.
이날 호수공원에서 한 후보가 만난 동탄 주민들은 모두 한 후보의 선거 현수막이 너무 작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실제로 동탄 호수공원에서 바로 보이는 한 후보 선거사무소 현수막은 반대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후원회 현수막보다 작아 보였다. 한 후보는 "민주당과 개혁신당에 비해 공천이 늦어 선거 사무소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며 "건물 환풍구 때문에 현수막을 크게 달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왜 조그만 현수막을 걸었느냐고 유권자분들이 자주 얘기하신다"고 전했다.
한 후보를 향한 동탄 주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호수공원에서 한 후보를 만난 50대 여성 A씨는 "우리 교회에 40대들이 많다. 가랑비에 옷 젖듯 한 명 한 명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며 한 후보를 응원했다.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온 30대 여성 B씨는 "우리 남편이 삼성전자에 다닌다.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 40대 여성은 한 후보가 명함을 건네자 선거사무소 현수막에 있는 한 후보의 얼굴과 대조하며 "힘내세요"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오후 거리 인사를 마친 한 후보는 곧바로 선거사무소로 직행해 선거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 이날 한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은 탁상에 동탄2신도시 지도를 펼쳐놓고 동탄 지역 교육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한 후보는 "동탄의 교육 및 과밀학급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고등학교가 매우 부족하고 특성화고도 없다. 평택과 안성, 오산으로 멀리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근본적 원인 중 하나는 오산과 화성 교육지원청이 묶여있는 것이라 본다"며 "동탄 교육지원청을 만들어 동탄만의 교육 이슈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5시. 주민들의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한 후보는 '삼성출신''영입인재'가 크게 적힌 팻말을 들고 동탄역 앞 롯데백화점 사거리로 나섰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비율이 높은 동탄에서 출퇴근 인사는 자신의 매력과 공약을 어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특히 서울로 이동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탓에 한 후보의 출근 인사는 다른 지역보다 약 1시간 빠르다. 이날도 한 후보는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부터 출근 인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동탄으로 진입하는 차 한 대 한 대 마다 허리를 90도 숙여 인사하던 한 후보는 "동탄에 가장 필요한 건 지하철이다. 차가 이렇게 막히는 것도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광역버스, 시내버스도 부족해 버스 증편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고민"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후보들도 분당선 등을 동탄으로 가져오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도 정말 중요하다 본다"며 "기본적으로 저는 여당 후보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보다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인 자신이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동탄을 가장 잘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했다. 한 후보는 "기본적으로 전 반도체 산업의 육성 방안을 깊이 있게 고민하는 사람이었다"며 "동탄이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이 반도체인 만큼 ( 반도체 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인재 육성 방안과 산업 스파이 피해 예방 등 산업 발전에 앞장설 것이다. 10년 동안 반도체만 본 제가 현대차 사장과 IT(정보기술) 전공자보다 반도체는 더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에 처음 도전하는 한 후보는 거리에 나서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순간이 늘 새롭고 즐겁다고 말한다. 한 후보는 "저는 제 정체성을 정치인이 아니라 이웃 주민으로 잡고 있다"며 "시민들께 인사드릴 때면 어린 시절 아버지께 '잘 다녀오세요' 하면서 인사하던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살아갈 곳을 좋게 만든다는 마음으로 우리가 같이 살아갈 동탄 주민들이 편해지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평균 35세' 젊은 도시 동탄에 간 공영운 "내가 진짜 정치 新상품"
경기 화성을-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저야말로 진정한 정치 신상품이죠."
경기 화성을에 출마하는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의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14일 경기 화성시 동탄노인복지관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상대 후보보다 스무살 이상 많지만 정치권에서는 더 신선한 인물임을 강조했다.
1964년생인 공 후보의 경쟁자는 1984년생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와 1985년생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젊은 도시'를 공략하기 위해 '젊은 후보'를 전진 배치했다. 동탄2신도시가 있는 화성을은 유권자 평균 연령이 34.7세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대기업 연구개발(R&D) 직종 비율이 높은 것도 이 곳의 특징이다.
이날 공 후보는 20·30·40대가 아닌 60대 이상 노년층 공략을 위해 화성시 동탄노인복지관을 찾았다. 동탄2신도시는 서울·분당 등지에서 거주하다 은퇴한 '베이비부머(1946~1964년생)' 세대의 유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가 이들을 타깃으로 한 '실버 아파트단지'를 선보일 정도지만 인구 비중이 8%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 지역 내에서 자칫 정치적으로 소외당하기 쉬운 세대로 평가된다.
복지관에서 만난 주모씨(65)도 "다른 지역과 달리 아이들 울음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는 활기찬 동네지만 노년층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나이 든 입장에서 서운하고 소외감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사람 챙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지만 누가 국회의원이 되든 노년층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공 후보도 이런 취지로 복지관을 찾았다. 관장과의 면담에서 다른 화성지역에 비해 관내 노인 복지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지역 노인들의 일자리 문제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을 들은 공 후보는 이곳 복지관 이용객 수나 프로그램 수 등을 꼼꼼히 체크하며 향후 선보일 공약에 적극 반영하겠단 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복지관 곳곳을 돌며 방문한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눴지만 '신상 정치인'의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유명 정치인의 경우 등장과 동시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겠지만 공 후보는 마주치는 모든 이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스스로가 누군지 소개해야 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게 됐음을 상징하는 파란 어깨띠를 맸음에도 공 후보의 이름 또는 당을 되묻는 경우가 많았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본인을 소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 70대 남성은 공 후보를 지켜보던 기자에 다가와 "저 사람은 누구냐"고 묻기도 했다. 몇몇은 공 후보와 거리를 둔 채 "파란색 띠를 맸으니 민주당일 것"이라며 추측하기도 했고, 삼삼오오 모여있던 어르신들은 이번 총선에 화성을 후보로 출마한다는 얘기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상대 후보(이준석 대표) 이름을 거론하더니 어느새 다른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공 후보는 본인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표식물인 어깨띠 위로 앞치마를 하고 커다란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뒤 위생장갑을 낀 채로 식당 앞에 섰다. 복지관이 지역 내 어르신을 대상으로 결식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한 경로식당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대형 급식시설에서 배식을 하기 위해 필수적인 보건증(건강진단결과서)이 없던 공 후보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특식으로 제공된 초콜릿을 나눠주거나 식판에 수저를 얹어 전달하며 방문한 어르신들에게 본인을 소개했다.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배식봉사에 집중했던 공 후보는 2시간여 만에 처음으로 기자에게 말을 건넸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공 후보는 "350여분이 식당을 다녀갔다고 들었는데 배식하는 분들이 존경스러울 정도였다"며 "출·퇴근길 유세 현장에서 만난 젊은 주민들에게선 들을 수 없던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돼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공 후보는 "(2022년 기준) 화성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출생아가 많이 태어난 도시다. 인구절벽의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에 출산율 제고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모델과 같은 곳"이라며 "자칫 젊고 역동적인 도시로만 비칠 수 있지만 교통 문제라던가 지금 태어난 아이들이 공부할 학교 문제, 고령화에 따라 지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는 노인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 또한 많다"고 했다.
이어 "지금 태어나고 자라는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됐을 때 부모님들이 서울 등지로 이주를 고민하지 않게 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학교·학급을 늘리려 하고 있다"면서 "제가 현대차에 재직할 당시 개발 과정에 참여해 신도시에 보급했던 수요자 맞춤형 실시간 노선 생성 인공지능(AI) 버스시스템 '똑버스(똑똑한 버스)'가 현재 동탄에 시범 운영 중인데 이를 확충해 동탄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교통환경을 개선해 주민 편의에 기여하는 등 동탄이 젊은 도시를 넘어 누구나 살기 좋은 도시로 변화시키는 데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화이팅!" 동탄 출근길 차들이 멈췄다…"1위로 역전할 것"
경기 화성을-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화이팅!"
19일 오전 8시, 흐린 날씨 탓에 더 칙칙한 출근길 도로를 깨우는 사람이 있다. '개혁오렌지'색 당복을 입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동탄 IC 진출로의 병목 지점에서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연신 손을 흔들고 허리를 굽혔다. 이 지점은 동탄2신도시 주민들이 경기도 용인 방면 등으로 출근하기 위해 지나게 되는 곳이다.
도중에 비가 내려 우비까지 입었지만 이 대표는 싱글벙글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자신을 향해 오는 유권자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차량마다 앞유리에 다가가 손을 흔들고 눈인사를 하고 "화이팅"을 외쳤다. 청년 정치인다운 패기와 재기발랄함을 강조한 맞춤형 유세 방식이었다.
주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이 대표의 사진을 찍으려고 차량의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차창을 내려 손을 흔들거나 같이 고개숙여 인사해 주는 주민들이 많았다. '이준석 화이팅!'을 함께 외치거나 '엄지척'을 하는 이들, 이 대표와 손뼉을 마주치고 가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핫팩을 건네주는 이도 있었다.
한 트럭 운전자는 아예 이 대표가 서 있는 병목지점에 차를 잠시 주차하고 이 대표에게 유세 방법을 조언하고 가기도 했다. 옆 도로 반대 방향 차량에서 이 대표를 알아보고 소리쳐 응원을 건넨 이들도 있었다.
화성을은 '베드타운'의 특성상 아침 7시부터 9시쯤까지 출근자들이 일제히 동탄을 빠져나가기 때문에 이 대표는 출근인사와 퇴근인사에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다. 이 대표가 출근인사를 끝내고 도보로 이동하는 중에도 운전 중이던 한 30대 후반 남성이 이 대표를 목격하고 차를 골목에 댄 뒤 사진을 함께 찍었다.
그는 "젊은 마인드가 너무 좋다. 저도 국민의힘에 있다가 같이 나왔다(탈당)"고 했다. 그는 "제 나이대 친구들은 이준석 대표를 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저보다 나이가 많은 연령대의 경우는 조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출근인사를 마친 이 대표는 "돌아다녀 보면 압도적인 호응이 있다"고 전했다. 이준석 캠프는 4·10 총선 화성을 대진표가 확정된 후 처음으로 발표된 여론조사에 고무됐다. 한길리서치가 인천일보·경인방송 의뢰로 지난 15~16일 화성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를 실시한 결과 이 대표의 지지율은 23.1%로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46.2%)에 이은 2위로 나타났다. 비록 오차범위 안이지만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20.1%)를 제친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대표는 "제가 3당으로 선거를 치러봤다. 바른미래당으로 노원병에서 11% 여론조사가 나왔다가 15일 뒤 27%가 나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총선까지 남은 22일 동안 역전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해야 한다. 당연히"라고 했다. 이 대표측 관계자는 "공 후보 표 10%만 더 가져오면 되는 거다. 20%p 차이라지만 저기서 한 표를 뺏는 게 두 표를 뺏는 효과이기 때문"이라며 "2등, 3등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호의적인 여론만 있는 건 아니다. 동탄역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이준석이는 괜찮은데 주변이 그러니까 못 밀어주겠다. 아무래도 당이 걸린다"고 했다. 이날 거리에서 만난 주민 6명 중 5명이 "누구에게 표를 줄지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대표가 갑작스레 등판하면서 민심이 요동치는 것으로 보인다.
화성을은 지역 주민 평균 연령이 34.7세로 젊고 지역민들이 이곳에 이주한 지 6~7년 내외라 지역내 오랜 조직, 소모임, 향우회 등이 드문 편이다. 이에 이 대표는 온라인을 통한 화제성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의 출근인사 사진이 아파트 커뮤니티나 단체카톡방에 빠르게 전달되며 퍼지는 '바이럴 효과'를 적극 활용하는 식이다.
이 대표의 이날 두 번째 일정은 이 지역구 현역인 이원욱 의원과 함께하는 화성시어린이집 연합회 간담회였다. 이들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간의 불평등한 환경,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어린이집 CCTV 설치의 부작용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 참석자는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 선생님들이 억울하게 피의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입법을 요청하면서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은 좀 구태의연한 정치를 하니 기존 틀에서 접근하라고 하고, 개혁신당은 기존의 틀을 확 무너뜨리고 확실히 개혁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이 의석 수가 많아져서 각 상임위에 의원들이 배치돼 있으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도 "개혁신당 20석이 만들어지면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유의미한 의석 수를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를 마치고 "동탄은 기득권이 없는 정치문화다. 오래 거주했다고 해도 6~7년 전에 생긴 동네이기 때문에 과거보다 미래를 많이 얘기한다. 앞으로 어떻게 되길 바란단 얘기를 많이 해 편하게 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3당으로 2위 했다는 여론조사 발표 후 확실히 오늘 분위기가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심판에 여러 방법이 있는데 거대야당을 만들어줄 수도 있지만 바른 소리를 많이 하고 정면으로 맞서다가 쫓겨나기까지 했던 제가 가진 상징적 의미도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 한 명 더 당선된다고 해서 큰 고민을 하지 않겠지만 이준석이 동탄 주민 선택으로 국회에 진입하면 긴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위로 역전할 전략에 대해 "동탄의 문제를 어떤 당의 중심에서 다룰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거대 양당 후보가 당선된다 한들 동탄의 문제가 최고위에서 다뤄지지 않을 것이지만, 개혁신당은 동탄 주민들이 관심 가질 만한 문제를 계속 언론에 등장하도록 할 수밖에 없는 운영을 가진 정당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양당이 이재명 방탄, 김건희 방탄 할 때 우리는 동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화성시를 교육 특화지구로 지정하는 특별법' 제정을 대표 공약으로 내놨다. 소극적 의무교육이 아닌 국가가 책임지는 '책임교육제'를 통해 한 번 뒤처진 학생에게도 기회를 부여하겠단 것이다. 이 대표는 화성정에 출마하는 이원욱 의원과 함께 교통, 문화·의료, 교육 분야까지 TCE 3(Traffic, Culture&medical, Education) 허브 구축을 위한 공동공약도 발표하고 있다.
◇경기 화성을은?
경기 화성을은 전통적으로 진보 정당이 강세를 보여왔지만, 이번 총선에서 이 대표가 출사표를 내면서 격전지로 새롭게 떠오른 지역구다.
화성을로 분구되기 전부터 화성시는 13대 총선 때부터 민주당 계열이 우세를 보였다. 15대 총선 당시 박신원 자유민주연합 후보가, 2007년 재보궐선거와 18대 총선에서 고희선·박보환 한나라당 후보가 각각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다.
이 지역구에서 18대부터 내리 3선을 지낸 비명계(비이재명계) 이원욱 의원이 지난 2월 개혁신당에 입당한 뒤 화성을 출마를 선언했는데, 분구가 확정되면서 화성정으로 옮겼다. 이후 이 대표가 화성을 출마를 선언, 관심 선거구로 급부상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영입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화성을에 전략공천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영입인재이자 동탄 10년 거주자인 한정민 삼성전자 연구원을 깜짝 전략공천, 맞불을 놨다. 한 연구원은 1984년생으로 이 대표(1985년생)보다 한 살 많다.
화성을은 동탄2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최근 급격히 늘어난 지역으로, 토착민이 아닌 신규 유입 주민들이 많다는 특징을 지녔다. 첫 입주를 시작한 지 7년도 되지 않은 젊은 지역구다. 평균연령이 34.7세로 전국 254개 선거구 중 가장 낮고, 전국 평균(44.9세)보다 10세 이상 낮단 점도 이번 총선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성(경기)=김도현 기자 ok_kd@mt.co.kr 화성(경기)=박상곤 기자 gonee@mt.co.kr 화성(경기)=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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