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귀화 후 베트남男과 재혼하는 베트남女 급증

김지섭 기자 2024. 3. 21. 03: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적 노린 ‘계획 결혼’ 주의보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는 베트남 여성이 크게 늘고 있다. 귀화를 노리고 한국 남성과 결혼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남성과 결혼한 한국인 여성은 792명이었다. 2022년(586명)보다 35.2%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한국 여성+외국 남성’ 전체 혼인 증가율(7.5%)의 4.7배다. ‘한국 여성+베트남 남성’ 혼인 건수는 2013년 279건에서 10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 여성과 결혼한 미국·중국·캐나다 국적의 남성이 각각 21%, 47%, 41%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베트남 남성과 결혼하는 한국인 여성이 유독 크게 늘어난 이유는 뭘까. 국내 혼인·이혼 관련 세부통계를 분석하면 어느 정도 단서를 찾을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한국 여성 556명 중 482명(86.7%)은 귀화한 한국인이었다. 이들 중 국적 확인이 어려운 2명을 제외한 480명의 귀화 전 국적은 모두 베트남이었다. 즉 베트남 남성과 결혼한 한국인 여성 대부분이 한국 남성과 결혼해 국적을 취득한 뒤 이혼한 베트남 출신인 것이다.

한국인으로 귀화해 베트남인과 재혼하는 베트남 출신 여성이 급증하면서 일각에선 “한국 국적을 노리고 ‘계획 결혼’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결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베트남 여성과 결혼했는데 한 달 만에 집을 나갔다” 등의 피해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국제결혼피해센터에 따르면 2022년 접수된 상담 건수만 300건에 달했다. 국제결혼 중개업체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만나는 남성이 있음에도 한국인과 결혼해 귀화한 뒤,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려는 베트남 여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을 단순히 매매혼(賣買婚) 관점에서 바라보는 한국 남성도 많다 보니 문제가 끊이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