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퀴즈’ 기안84 “대상 후 변화 NO... 성공=운이 더 큰 것 같아”

박정수 스타투데이 기자(culturesend1@gmail.com) 2024. 3. 2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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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 l tvN 방송 화면 캡처
‘유퀴즈’ 기안84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20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기묘한 이야기’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영화 ‘파묘’의 장재현 감독, 화가 겸 방송인 기안84, ‘무한도전’에서 유재석 동생 재순이로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10년 전 ‘무한도전’ 형광팬 특집에서 만난 ‘재순이’ 최윤아 씨를 다시 만났다. 이대 4년 전액 장학금·최우등 졸업한 최윤아 씨는 “방송이 나가고 나서 언젠가 다시 유재석 님을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언제 만나도 ‘저 지금 공부 잘하고 있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꾸준히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최윤아 씨는 ‘무한도전’ 방송 후 주위 반응으로 “학교에서는 정말 핫했다. 다 창문에 붙어서 ‘재순 언니’ 이러면서 사인해달라고 해서 사인도 많이 해드렸다”고 너스레 떨었다.

최윤아 씨는 형광팬 특집 이후 유재석과 있었던 식사 자리를 언급하며 당시 유재석이 했던 말이 적힌 수첩을 꺼냈다. 최윤아 씨는 “‘놀거나 공부를 안 한 게 후회되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한 게 후회된다’는 말을 해주셨다. 전 이게 힘든 취준 기간에도 힘이 됐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일하고 있는 최윤아 씨는 “특성상 외국어가 중요한 회아여서 외국어 자격증이 준비되어야 한다. 저도 필수 자격증은 다들 있으시니까, 컴활·한국사·중국어·토익에 교환학생·봉사활동·대외활동 등 추가로 계속 붙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장재현 감독은 최근 근황으로 “요즘 몸가짐을 조심하고 있다. 주머니에 손만 넣어도 변했다 그러고, 어디 가면 ‘땅 보러 가냐’고 한다”고 밝혀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장재현 감독은 ‘파묘’의 시작에 대해 “제가 어렸을 때 시골에 살았는데 맨날 놀던 뒷산에 산소가 있었다. 어느 날 굿을 하고 있는 거다. 고속도로 공사로 무덤을 파기 시작했는데 그걸 봤을 때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 같았다. 파다 보면 인부들이 꼈던 장갑 같은 옛날 물건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 안에서 대체 뭐가 나올까?’ 호기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 오래된 나무 관을 들어올리는데 영원히 안 잊히는 순간이었다. 호기심도 일고 약간 무섭기도 하고 그런 느낌을 영화에 담아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재현 감독은 “시나리오를 짤 때 사람들은 만난다. 무속인, 풍수지리사, 장의사 선생님들과 만나면서 2년 가까이 부대끼면서 같이 이장도 하고, 답사 가는데 계속 따라가는 도중에 캐릭터와 이야기를 차곡차곡 만들어 간다. 이장을 15번 정도 따라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MZ 무당, 이것도 멋있었다”며 “실제로 MZ 무당들의 모습을 투영한 거냐”고 물었다. 이에 장재현 감독은 “실제 무속인들을 만나다 보면 젊은 무속인이 굉장히 많다. 굉장히 화려하고, 고급 차 타고 오는데 트렁크에 닭 피 들어있고 그렇다”고 밝혔다.

김고은의 굿 장면에 대해 “사실 현장에서는 하루 반 정도 만에 찍어야 했다”며 “저희는 한 게 없다. 김고은 배우가 그 날은 미쳤었다. 그냥 하는 것도 힘든데 그 와중에 표정 하나 어깻짓 하나. ‘이걸 화면에 반만 담아도 좋겠다’ 담기에 급급했지 김고은 배우와 이도현 배우는 머리가 너무 좋다. 배우분들이 멋있게 잘 해줬다”고 극찬했다.

장재현 감독은 캐스팅 비화에 대해 “저는 습관이 외국 배우를 떠올리면서 시나리오를 적는다. 제가 원하는 배우가 안 될 수도 있으니까. 최민식 선배님은 알 파치노를 상상하고 적었고, 유해진 씨는 사무엘 잭슨, 김고은 씨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이도현 씨는 니콜라스 홀트라는 배우를 생각하고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민식을 가장 먼저 섭외했다고 밝히며 “너무 겁이 났다. 긴장되지 않냐. (그전에는) 가끔 영화 뒷풀이 같은 데 가면 계시는데 항상 취해 계셔가지고”라며 웃기도.

유재석은 기안84를 기다리며 “저도 정말 오랜만에 본다. 본인의 분야도 참 잘했지만 다른 분야에 와서 해낸다는 게 대단한 거다. 호동이 형도 그렇지 않냐”고 말했다.

기안84가 화장실에 갔다는 소식을 들은 유재석은 “한편으로도 이런 캐릭터가 좋다. 여기까지 오는 데 오해를 많이 받는다. ‘아 이런 스타일이구나’ 이해되면 편해진다. 결은 다르지만 명수 형, 지석진 형이다”고 웃는 모습을 보였다.

기안84는 대상 이후 삶의 변화에 대해 “없더라. 있을 줄 알았는데, 조금 기대했는데. 그리고 변화가 되면 안 되겠더라. 예를 들어서 변해가지고 친구들이랑 파티하자고 하면 사람들이 미워하겠더라”고 너스레 떨었다.

대상 수상 후 초심을 지키기 위한 본인 만의 루틴으로 “예를 들어 오늘 메이크업을 받고 온다 그러면 ‘이거 너무 연예인인데’ 싶어서 싫고, 소속사 간 다음부터 옷을 많이 주더라. 어차피 옷은 입는 것만 입으니까, 입는 옷만 원래 루틴 대로 입는다”고 밝혔다.

또 그는 “머리도 집에서 자르고, 왜냐하면 미용실 가는 시간이 아깝더라. 가끔씩 스타일리스트분들이 답답해서 잘라주긴 한다”고 덧붙였다.

기안84는 “대학교를 미대갔다가 ‘화가가 되어야겠다’ 이런 생각은 없었는데 외동인데 공부를 못해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고 밝혔다. 그 말을 들은 유재석은 “괜찮은 건 아니고 집안 분위기가 안 좋아지긴 하지만 풍비박산까진 아니다”고 웃었다.

이어 “중하위권이었다. 38등과 32등 사이는 굳건히 지켰다. 공부는 열심히 했다. 아침 일찍 가서 예습 복습 해도 안 되더라. 내가 보기에 공부는 유전이 맞는 것 같다”고 확신했다.

기안84는 “제가 그림을 좀 그리니까 (어머니가) 그림을 시켰는데 그때 아버지가 시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셨는데 ‘내가 퇴직금 받아서 장사를 할 테니까 그걸 물려받아라 식당을 할 테니까’라고 하셨다. 근데 너무 괴롭더라. 그렇게까지 한다니까”라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집에서는 내가 개그맨이 된다는 걸 전혀 모르셨다. 난 집에서 얘기를 안 했다. 답답은 하셨지만 어느 정도 포기한다고 할까? 전체적인 분위기가 침울하고. 우환은 없지만 늘상 침전돼 있는? 뭔가 진흙이 쌓인 느낌? 그러나 내 여동생들이 잘했다. 여동생들 덕분에 나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족므은 희석이 됐다”고 전했다.

기안84는 “군대 갔을 때 웹툰을 보고 ‘저걸 해야겠다’ 생각했다. 대학교 복학해서 1년 다녀보고 계산을 했다. 원래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 그림은 그렸으니까 ‘웹툰을 한번 해보자’ 해서, 소재를 고민하다가 의경을 소재로 한 ‘노병가’로 데뷔했다”고 말했다.

이어 웹툰으로 벌었던 첫 수입으로 “일주일에 한 편 올리고 월 4회 연재 해서 60만 원 주겠다는 거다. 회사가 중간에 껴 있어서 50%는 자기네가 가져가야 한다더라. 전화해서 화를 내니까 다 주겠다더라. 그때는 생활비가 부족해 미술학원 가서 아이들 그림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애들 픽업 시켜서 내려주고 집 가서 그림 그리고 저녁에 입시 미술학원 가서 고등학생 수업을 했다”고 말해 듣는 이를 놀라게 했다.

기안84는 “(‘네이버’) 처음에 넣었을 때 안 되고 두 번 넣었을 때도 안 되고, 지원작만 3~400개 됐었다. 뽑히는 게 쉽지 않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연재하면 어떤 요일에 가도 1등 할 자신이 있었는데 연재를 안 시켜주니까”라며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해보자 이거 안되면 접자’ 했다. (‘패션왕’) 됐을 때 엄청 좋았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나혼산’ 출연하고 나서 내 삶이 바뀔 거라 예상했냐”고 물었다. 기안84는 “‘나혼산’이라는 프로가 먹고 자고 하는 걸 보여주는 프로그램 아니냐. 내가 빨래를 대충 하고 청소를 대충 하는 걸 보고 사람들이 좋아해 준다는 게 뭔가 싶더라”며 “그런 장르를 칭찬받으니까 감사하다고 하는 것도 웃기고, 돈 버는 방법이 참 많이 늘었다. 다양해졌다”라고 너스레 떨었다.

기안84는 클로버를 그리는 이유로 “따지고 보니까 나도 행운이 따르니까 잘 사는 것 같고, 옛날에는 성공 기준이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다. 운이 훨씬 큰 것 같다. 그래서 클로버를 그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안84는 유재석에 “‘태계일주’ 다음 시즌 형 같이 가시면 좋을 것 같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유재석은 “나도 가면 좋은데 일정이”라며 아쉽게 거절했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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