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전세 매물 폭탄‥"40년 된 아파트보다 싸다고?"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는 11월, 1만 2천 세대의 서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가 입주를 시작하는데요.
자금 사정으로 실거주가 어려운 입주 예정자들이 한꺼번에 전세 급매물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바로 옆 40년 된 아파트보다 새 아파트의 전세값이 더 낮아지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는데요.
주변 지역 전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걸로 보입니다.
박철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옛 둔촌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
역대 최대규모인 1만 2천 세대가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바로 길 건너에 있는 단지는 40년 가까이 된 구축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지난주 거래된 구축 아파트의 전용면적 83제곱미터의 전세가는 7억 5천만 원.
반면 같은 크기의 이 신축 아파트 세대는 7억 원이 안 되는 전세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신축 아파트 전세값이 40년 된 아파트보다 낮아진 겁니다.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가 3년간 유예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자금이 부족한 입주 예정자들이 실거주 대신 대거 전세를 내놓으면서 전세 급매물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중개인 (서울 강동구)] "집주인들이 돈 없어서 이제 계약금만 넣어놓고 중도금 대출은 되니까 상관없는데 잔금 때 이제 막 옥죄어 오니까 이제 다 선순위 융자 남기고 저렴하게 나가는 거예요."
입주 물량이 몰려 있는 서울 강동구 지역은 전세 매물이 한 달 사이에만 2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주엔 서울에서 유일하게 강동구만 아파트 전세값이 떨어졌습니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할 경우 입주시기가 다가올수록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인] "저는 30평대가 (입주 시점에는) 5~6억대도 될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처음에 조금 세게 나가다가 중간에 이제 금액이 훅 떨어져요."
인근지역 전세값에도 영향이 불가피합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1만 가구나 넘는 아파트가 한꺼번에 입주를 하게 되면 강남권뿐만 아니라 인접 지역인 하남, 성남 남양주 일대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다만, 과거 비슷한 사례를 살펴볼 때 이런 전세값 안정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요인의 영향 없이 전세 매물 급증만으로 매매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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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김진우
박철현 기자(78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81852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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