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찾은 김동연, “정부 노동 정책 역주행”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하 한국노총)을 찾아 현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노동권익을 도외시하거나 역주행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최근 4·10 총선을 ‘경제 민생 신판 선거’로 규정하면서 민생경제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첫 외부 일정으로 노동계와의 만남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김동명 위원장을 만나 산업재해 예방, 노동권 권익보호 등 주요 노동문제와 현안을 나누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 경제가 지금 세계 10위권이라고 얘기하는데 노동인권·권익이 그 정도 수준에 맞는지 상당히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도는 재정정책, 기후변화 등 모든 면에서 정주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심지어 윤석열 정부의 망명정부라는 표현까지 있는 만큼 모범적으로 정부가 잘못 가고 있는 것에 대해 제대로 된 방향을 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동명 위원장은 “한국 사회는 인구 절벽, 기후위기 등 복합 위기의 시대에 진입했다”며 “위기의 시대에는 항상 사회적 약자들에게 고통이 전가됐고 이에 맞선 저항과 갈등이 크게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추구하는 공공성 강화와 지방행정의 책임성을 높이는 정책 방향은 어렵지만 꼭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동자와 서민의 어려운 삶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손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19일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등 지역건설업 유관기관, 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건설공사 노동자에 대한 임금체불 없는 경기도’ 조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 김춘호 경기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함께한 가운데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산업안전 민관협력(거버넌스) 구축에도 뜻을 같이하는 등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용규 기자 pyk12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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