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바람 부는 美...유니레버ㆍ스벅 등 구조조정

전선형 2024. 3. 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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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유니레버는 영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소비재기업으로 도브 비누와 바셀린, 매그넘,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등의 유명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1955년 도브 비누를 시작으로 다양한 인수합병을 거치며 거대한 소비재 기업으로 몸집 불렸다.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등으로 소비자 물가가 급등했고, 유럽과 미국의 소비자들은 생활비 위기로 유니레버의 제품 대신 월마트 등 저가 PB상품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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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레버 7500명, 스벅 2000명 감원
실적부진에 비용절감 기조 강해져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미국 내 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급증했던 소비가 정상으로 돌아가면서 기업들의 실적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비용을 절감을 위해 ‘직원 해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
19일 로이터에 따르면 유니레버가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분사하고 75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한다고 보도했다. 분사는 내년 말까지 마무리될 계획이다.

유니레버는 영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소비재기업으로 도브 비누와 바셀린, 매그넘,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등의 유명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1955년 도브 비누를 시작으로 다양한 인수합병을 거치며 거대한 소비재 기업으로 몸집 불렸다.

그러나 코로나 19 팬데믹을 거치며 유니레버은 휘청거렸다.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등으로 소비자 물가가 급등했고, 유럽과 미국의 소비자들은 생활비 위기로 유니레버의 제품 대신 월마트 등 저가 PB상품을 찾았다. 실제 유니레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46억유로(약 21조1888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했다. 지난해 총 실적으로도 매출은 0.8% 감소했다.

이처럼 수년간 부진한 시기를 맞던 지난해 7월 CEO의 자리에 오른 하인 슈마허(Hein Schumacher) CEO(최고경영자)는 유니레버의 부진한 성과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 왔고, 감원과 분사라는 대책을 꺼내들었다. 현재 유니레버에는 약 12만8000명의 직원이 고용되어 있는데, 어느 직군에서 감원이 있을지 결정되지는 않았다. 분사가 계획된 유니레버의 아이스크림 부서는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하고 있으나, 다른 사업부에 비해 마진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내년 말까지 분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유니레버 측은 “분할 후 한 자릿수 중반의 기본 매출 성장과 약간의 마진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레버는 앞으로 3년간 약 8억 유로(약 1조1629억원)의 총 비용 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스타벅스도 약 2000명의 직원을 줄이기로 했다. 대상은 중동 지역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동 내 스타벅스 운영권을 소유한 쿠웨이트 유통기업 알사야그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최근 6개월 동안 누적된 상황으로 인해 직원 수를 줄이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약 2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일어난 가자 전쟁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스타벅스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심지어 이스라엘 정부와 이스라엘 군에 자금을 댄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불매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스타벅스가 ‘잘못알려진 사실’이라는 해명에 나섰지만 불매운동은 계속됐다. 여기에 중국 내 1위를 유지했던 명성도 경쟁자인 ‘루이싱 커피’에 밀리면서 타격을 입었다.

미국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미국의 지난달 기준 해고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재취업 알선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이하 챌린저)의 집계 결과 모두 8만4638명으로 전달 대비 3%, 지난해 동월에 견줘 9% 각각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의 18만6350명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CNBC는 기업들이 예전 같지 않은 영업 환경 때문에 원가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NBC는 “미국인들은 코로나19 기간 정부 지원금과 저금리로 풀린 막대한 현금 덕에 소비를 많이 할 수 있었다”면서 “그때 기업들은 고객들에게 높은 비용을 전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소비는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줄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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