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삽으로 때릴 거면 푸바오 못 보내”..강철원 사육사 “걱정 안 해도 괜찮아”

이동준 2024. 3. 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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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판다 '푸바오'가 다음 달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가운데 중국의 한 판다연구센터에서 사육사가 삽으로 판다를 때리는 모습이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한편 앞선 19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산시(陝西)성 친링자이어트판다연구센터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을 통해 "17일 오후 4시(현지시간)쯤 연구센터 사육사 리모씨가 '팬더 사육 안전 관리 규정'을 엄중히 위반해 쇠삽으로 판다를 구타했고, 나쁜 영향을 유발했다"며 "연구센터는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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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곧 중국 반환
에버랜드 판다 ‘푸바오’. 사진=삼성물산 제공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판다 ‘푸바오’가 다음 달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가운데 중국의 한 판다연구센터에서 사육사가 삽으로 판다를 때리는 모습이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누리꾼 사이에서는 “쇠삽으로 때릴 거면 푸바오를 보낼 수 없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연구소 측은 중국 현지는 물론 한국에서도 큰 논란이 되자 공식 사과 성명을 냈지만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다.

이러한 가운데 푸바오를 맡아 키운 에버랜드의 강철원(55) 사육사는 20일 서울신문에 “중국 사육사들의 판다에 대한 애정이 높고 잘 관리하기 때문에 푸바오의 중국 반환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밝혔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가는 쓰촨성의 판다 기지는 판다 폭행이 있었던 시안과 다른 곳이고, 제가 가서 보았던 쓰촨성의 사육사들은 다 좋은 분들이었다”며 “중국 문화에서 판다는 국보처럼 귀하게 여겨지고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푸바오는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에 살 예정이다.

이어 “혼자서 컸던 푸바오에 비해 쌍둥이 판다는 활달하고 애교도 훨씬 많은 편”이라며 “관람객들이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보고 혼자보다는 둘이 좋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저출산 극복 홍보 대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계약 기간이 끝날 때쯤이면 판다가 노령이 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관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중국에서 판다를 더 많이 관리했기 때문에 경험이나 기술이 더 다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사육사는 “사람들의 공간이 점점 확장되면서 동물들의 공간이 줄어들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각자 나라들의 특별한 동물들이 있고 그런 동물들이 멸종위기로 치닫지 않도록 다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선 19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산시(陝西)성 친링자이어트판다연구센터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을 통해 “17일 오후 4시(현지시간)쯤 연구센터 사육사 리모씨가 ‘팬더 사육 안전 관리 규정’을 엄중히 위반해 쇠삽으로 판다를 구타했고, 나쁜 영향을 유발했다”며 “연구센터는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연구센터는 “이 판다를 검사한 결과 외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연구센터의 판다 사육·관리 제도 집행이 엄격하지 못하고, 감독·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깊은 교훈을 얻고 진지하게 바로잡을 것”이라며 20∼22일에 시설을 폐쇄·정돈하고 직원들에 대한 경고 교육과 제도 훈련, 순찰·검사 강도 강화, 사육사 감독·관리 강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육사 해고, 관련자 문책·교육 등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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