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 '밤양갱' 인기에…편의점 매출 늘고, 마트는 한정판 출시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떠나는 길에 니가 내게 말했지.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아냐, 내가 늘 바란 건 하나야. 한 개뿐이야. 달디단 밤양갱"

가수 비비의 신곡 '밤양갱'의 히트로 유통업계 양갱 매출이 덩달아 치솟고 있다. 이에 양갱이 흑임자, 약과, 개성주악에 이어 양갱이 MZ세대의 새로운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간식으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비의 밤양갱이 발표된 지난 2월13일부터 전날(3월19일)까지 편의점 CU의 '연양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했다. GS25 역시 같은 기간 36.3% 연얀갱 매출이 신장했다.

국내 대표 양갱 제품인 연양갱은 해태제과가 지난 1945년부터 생산한 제품이다. 패키지에 근현대에 활약한 한국 시인들의 시 구절과 '원조(元祖)', '연양갱(鍊羊羹)' 등 한자로 적혀있어 어른들의 간식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연양갱에 이어 '밤양갱', '팥양갱' 등을 출시했으며, 2004년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를 인수하면서 현재는 크라운해태그룹이 판매하고 있다. 다만, 밤양갱 등 일부 제품은 그동안 마트와 슈퍼에서만 볼 수 있었다. 이번 곡의 히트로 크라운해태는 21일부터 밤양갱 판매 채널을 편의점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2대 메세나협회장 취임 간담회에서 "비비의 밤양갱 덕에 제품 캐파(생산능력)를 늘렸다"며 "이 노래가 히트를 치며 덕을 많이 보고 있다. 문화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 요즘 아주 신이 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크라운해태, 비비의 소속사 필굿뮤직과 함께 비비의 얼굴이 담긴 밤양갱 한정판 상품을 출시한다. 22일부터 판매되며, 밤양갱 10개가 1묶음에 들어있는 상품 포장지에 비비의 디자인을 입혔다. 가격은 5580원, 1인 2개 한정으로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비비의 신곡 발매 이후 양갱 매출이 35% 늘었는데, 이는 단품 개수로만 따지면 100만개 가량 판매된 것"이라며 "이와 같은 큰 매출 신장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비비의 밤양갱은 한달 넘게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비비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 50년전에 활동하는 가수라고 몰입하며 작업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곡의 히트에 힘입어 양갱이 할매니얼 트렌드를 이어갈 새로운 간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흑임자, 약과, 개성주악 등이 인기를 얻으며 아이스크림, 음료, 쿠키, 빵류로 다양하게 변형돼 왔다"며 "양갱 역시 색감과 모양 변형이 가능한 만큼 젊은층을 사로잡을 디저트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