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기부천사 1380만 원 청양군에 전달 '감동'

수표 봉투와 짧은 손편지 남겨…군, "기부자의 뜻 따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겠다"

▲청양군청 재무과 문틈에 수표가 든 봉투와 함께 짧은 손편지(사진)를 남기고 간 기부천사가 알려지면서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

충남 청양군청 재무과 문틈에 수표가 든 봉투와 함께 짧은 손편지를 남기고 간 기부천사가 알려지면서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청양군은 지난 15일 오후 5시경 이름을 밝히지 않고 1380만 원을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 주세요'란 편지와 함께 놓고 간 사연을 20일 소개했다.

그 손 편지에는 “청양에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 가운데 청양에 집을 사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교회는 폐쇄 처리하게 되었고 집도 팔게 되었습니다. 집을 판 원금은 제외하고 나머지 돈은 가난한 이웃에게 나누어 주려 합니다. 원금을 제외하고 집을 판 나머지 돈입니다. 가난한 이웃에게 나누어 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돈곤 군수는 “거액의 기부금을 선뜻 내놓으신 분의 뜻에 따라 군내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하겠다”라며 “또한 선하고 따뜻한 영향력이 지역사회에 퍼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기부금은 청양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연합모금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상원 기자(lbs0675@naver.com)]